건강

정신 건강 5: 섭식장애(eating disorder), 세계와 한국의 거식증(anorexia nervosa)과 신경성 과식증(bulimia nervosa) 인구와 연령별·성별 유병률

Zigzag 2021. 5. 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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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 장애

섭식 장애는 무질서한 섭식 패턴에 의해 규정되는 정신 질환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이것은 무질서한 섭식 행위들의 스펙트럼을 포함한다. 여기에 제시된 기본 소스들은 거식증과 폭식 신경증의 장애에 대한 데이터만을 제시한다. 그러나 섭식 장애의 많은 부분이 거식증이나 신경성 과식증의 범위 바깥에 있다고 인정되고 있으며, 이러한 부분들은 종종 '달리 명시되지 않은 섭식 장애'라고 불린다. 일부 추정에 따르면, 섭식 장애의 적어도 60%는 표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아래 제시된 데이터는 임상적으로 진단된 식욕 부진 및 신경성 과식증에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섭식 장애의 실제 유병률보다 과소평가된 자료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거식증(anorexia nervosa)

"거식증은 의도적인 체중 감소로 대표되는 질환으로, 다양한 심각도의 영양실조와 관련이 있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 ICD는 다음 사항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에 유의한다.

(a) 체중은 예상 체중보다 최소 15% 낮게 유지되거나(감소했거나 달성하지 못함) 또는 퀘렛의 체질량 지수가 17.5 이하이다. 사춘기 이전 환자는 성장 기간 동안 예상 체중 증가에 실패 할 수 있다.
(b) 체중 감소는 "살찌는 음식"을 피함으로써 자가 유발된다. 또한 다음 중 하나 이상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자가 유도 구토, 자가 유도 섭식물 제거(self-induced purging), 과도한 운동, 식욕 억제제 및/또는 이뇨제 사용.
(c) 하나의 특정한 정신병리학 형태의 신체 이미지 왜곡이 존재한다. 이러한 왜곡 속에서 비만에 대한 두려움이 거슬리고 과대 평가된 아이디어로 지속되어 환자가 낮은 체중의 임계값을 그 자신에게 부과한다.
(d) 시상 하부 – 뇌하수체 – 생식선 축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내분비 장애는 여성에서 무월경으로 나타나고 남성에서는 성적 관심과 힘의 상실로 나타난다. (명백한 예외는 가장 일반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하는 대체 호르몬 요법을 받는 식욕 부진 여성의 질 출혈이 지속되는 것이다) 성장 호르몬과 코르티솔의 수치 상승, 갑상선 호르몬의 말초 대사 변화 및 인슐린 분비의 이상도 있을 수 있다.
(e) 발병이 사춘기 이전인 경우, 사춘기가 지연되거나 심지어 정지한다(성장중단, 여아의 경우 유방 미발달과 원발성 무월경증[primary amenorrhoea], 남아의 경우 생식기 미성숙[juvenile]). 회복과 함께 사춘기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지만, 초경은 늦다."

신경성 과식증(bulimia nervosa)

"신경성 과식증은 과식, 체중 조절에 대한 집착, 그리고 과식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극단적인 조치 채택의 반복적인 행위로 정의되는 질병이다. 명확한 진단을 위해 ICD는 다음 사항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에 유의한다.

(a) 먹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집착과 음식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갈망이 있다. 환자는 많은 양의 음식을 단기간에 소비하는 과식의 에피소드들에 굴복한다.
(b) 환자는 식품의 "살찌는" 효과에 대해 다음 중 하나 이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 자가 유도 구토, 설사제 남용, 번갈아 굶기, 식욕 억제제, 갑상선 제제 또는 이뇨제와 같은 약물 사용. 당뇨 환자에게서 신경성 과식증이 발생하면 인슐린 치료를 소홀히 할 수 있다.
(c) 정신병리학은 비만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으로 구성되며, 환자는 의사의 생각에서 최적의 또는 건강한 체중을 구성하는 사전 체중보다 훨씬 낮은 엄격하게 정의된 체중 임계값을 스스로 설정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종종 이전에 거식증 전력이 있다. 거식증과 신경성 과식증의 간격은 몇 달에서 몇 년까지 갈 수 있다. 이 초기 에피소드는 완전히 표현되었을 수도 있고, 적당한 체중 감소 및 / 또는 일시적인 무월경 단계의 은밀한 형태를 띠었을 수도 있다."

섭식 장애의 유병률

세계: 1천6백만 명 섭식장애, 호주 인구의 약 1% 섭식장애

섭식장애(거식증 및 신경성 과식증)의 발생률은 나라별로 0.1~1%에 이른다. 전 세계적으로 약 1,600만 명(0.21%)이 2017년에 임상 거식증과 신경성 과식증을 가지고 있다. 섭식 장애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래 지도에서 보듯 오스트레일리아이다. 인구의 약 0.94%가 섭식장애를 가지고 있다. 섭식장애 인구 증가율로만 보면 적도 기니가 0.1%에서 0.28%로 약 191% 증가해 제일 높았고, 그다음으로 중국이 0.09%에서 0.16%로 86%가 증가했다.

한국: 섭식 장애 인구 18만 명

한국의 섭식장애 인구는 1990년 14만8천 명에서 2017년 18만6천 명으로 약 34%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보면 같은 기간 전체 인구의 0.28%에서 0.42%로 약 48% 증가했다. 이 증가율은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출처: IHME, Global Burden of Disease

거식증과 신경성 과식증 비율과 유병률

세계: 신경성 과식증, 거식증의 3배 이상

거식증보다는 신경성 과식증 인구가 더 많다. 2017년 거식증 인구는 336만 명이고, 신경성 과식증 인구는 1천2백8십7만 명이다. 전체 섭식장애 인구의 약 79%가 신경성 과식증으로 거식증의 3배가 넘었다. 1990년과 2017년 사이 신경성 과식증의 비율은 76.6%에서 78.8%로 증가했고, 거식증은 23.3%에서 21.1%로 감소했다.

한국: 신경성 과식증 인구, 거식증 인구의 3배 이상

한국의 거식증 인구는 1990년 3만4천 명에서 2017년 4만3천 명으로 25% 증가했으며, 신경성 과식증 인구는 10만7천 명에서 14만4천 명으로 36% 증가했다. 한국의 거식증과 신경성 과식증 인구 비율은 22.98%와 77.02%로 세계적 상황과 마찬가지로 후자의 비율이 전자의 3배를 넘는다.

섭식장애의 성별·연령별 비율

세계: 여성 섭식장애 인구 남성보다 압도적, 섭식장애는 젊은 층의 정신장애

아래의 산점도는 세계 섭식장애 인구의 성별 비율을 보여준다. Y축이 남성, X축이 여성이며, 가운데 점선을 기준으로 모든 점이 X축에 산포해 있다. 즉, 여성들의 섭식장애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세계 평균을 보면 남성의 0.13%가 섭식장애 인구인 데 반해, 여성의 섭식장애 인구는 그 두 배가 넘는 0.29%이다. 오스트레일리아 경우는 남성 인구의 0.5%가 섭식장애로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남성 섭식장애율을 가지고 있지만, 여성 섭식장애 비율 1.38%에 비하면 거의 두 배 이상 낮은 셈이다. 스페인은 여성 섭식장애 인구가 전체 여성의 1.19%로 남성 섭식장애 인구가 전체 남성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 0.27%의 4배를 넘는다.

연령표준화로 보면 전 세계 인구의 0.21%가 섭식장애 인구로 1990년~2017년 사이 0.3%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섭식 장애는 장년층이나 노년층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섭식장애는 젊은 층의 정신건강 장애이다. 섭식장애가 가장 높은 연령층은 15세~35세 미만의 젊은 연령층이다. 이 연령층의 섭식장애는 1990년~2017년 사이 0.6%~0.8% 이상 증가했다. 특히 30세~34세 연령층의 섭식장애 비율은 2017년 현재 이 연령층 중에서 가장 높은 0.51%였다.

한국: 여성 섭식장애 인구 남성의 두 배, 15세~34세 연령층 섭식장애 가파른 상승

아래의 산점도를 보면 전체 여성 인구 중 섭식 장애 인구는 0.57%로 남성 0.28%의 두 배이다. 한국의 섭식장애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세계 여성의 0.29%, 남성의 0.13%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다.

참고로 북한의 섭식 장애 인구는 여성은 0.12%, 남성은 0.06%이다. 북한 여성의 섭식장애 비율은 세계에서 5번째로 낮으며, 남성의 경우는 세계에서 6번째로 낮다.

연령표준화로 보면 한국의 섭식장애 비율은 1990년 0.28%에서 0.42%로 증가했다. 섭식장애가 없는 50세~70세 이상 연령층을 제외하면 모든 연령층에서 섭식장애가 적게는 0.23%에서 많게는 0.3% 증가했다. 아래 차트를 보면 15세~34세 연령층의 섭식장애 증가가 비교적 가파른 것을 볼 수 있다.

20세~34세의 섭식장에는 0.93%~0.95%로 1백 명 중 거의 1명꼴로 섭식장애를 가지고 있다. 상승률로 보면 30세~34세 연령층의 섭식장애 증가율은 48%로 세계에서 9번째, 20세~24세 연령층의 섭식장애 증가율은 46%로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한국 10대의 섭식장애 상승률을 보면, 10세~14세와 15세~19세의 섭식장애 비율은 45% 증가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각각 7번째와 9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섭식 장애로 인한 사망

세계: 섭식장애로 인한 사망자 수 일본 가장 높음, 높은 섭식장애율이 반드시 높은 사망률은 아님

직접적인 사망은 영양실조 및 관련 건강 합병증을 통한 섭식 장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아래 차트는 거식증 및 신경성 과식증으로 인한 직접 사망의 추정수를 보여준다. 증거에 따르면 섭식 장애가 있는 경우 상대적 자살 위험이 증가 할 수 있다. 페라리 외(Ferrari et al.)의 연구에 따르면 정신 건강 장애 중 자살 위험을 가장 증가시키는 것은 우울증이다. 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자살 위험이 약 20배 정도 높다. 거식증을 가진 사람의 자살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약 7.6배 높다. 하지만 아래 사망 통계에서는 이러한 자살 가능성 통계는 포함되지 않았다.

출처: Ferrari, Alize J., Rosana E. Norman, Greg Freedman, Amanda J. Baxter, Jane E. Pirkis, Meredith G. Harris, Andrew Page et al. "The burden attributable to mental and substance use disorders as risk factors for suicide: findings from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0." PloS one 9, no. 4 (2014): e91936.

섭식장애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은 전 세계적으로 1990년 180명에서 2017년 326명으로 약 81%가 증가했다. 사회인구지수 혹은 사회경제수준(SDI: socio-demographic index)에서 높은 점수를 받거나 고소득국가의 사망자 수가 전체 사망자 수의 2/3에 달할 정도로 섭식장애는 소위 '선진국' 중심의 정신 건강 장애이다.

아래 차트를 보면 섭식장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다. 1999년~2001년 섭식장애로 인한 사망자 수가 61명까지 증가했다가 2017년 현재 50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수다. 중국은 2005년 이후 급속도로 사망자가 증가해 40명이 섭식장애로 사망했다. 섭식장애율이 높은 것과 섭식장애로 인한 사망자 수와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섭식장애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들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스페인, 싱가포르의 사망자 수는 1명 이하에서 3명으로 아주 적은 편이다.

한국, 10만 명당 섭식장애로 인한 사망자 비율 세계 9번째

한국의 섭식장애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은 1990년 8명에서 2017년 17명으로 상승했다. 사망자 수는 약 114% 상승했다. 2017년 기준으로 이는 10만 명당 0.03명으로 세계에서 9번째로 높다.

출처: IHME, Global Burden of Disease

우울 장애의 장애보정생존연수(Disability-Adjusted Life Year, DALY)

장애보정생존연수는 사망률(mortality)과 질병률(morbidity)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기 사망으로 인한 생존연수 상실(years of life lost, YLL)과 질환 때문에 상실한 건강연수 혹은 장애를 안고 생활한 기간(years lived with disability, YLD)의 합으로 산출한다. 1 DALY는 조기 사망이나 장애로 인한 건강한 삶의 손실 1년과 같다. 아래 차트는 10만 명당 장애보정생존연수(DALY)로 측정된 섭식장애의 건강 부담을 보여준다.

세계: 오스트레일리아 장애보정생존연수 가장 높아

세계 섭식장애의 장애보정생존연수(DALY)는 1990년 10만 명당 36.75에서 43.36으로 81% 증가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DALY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178.58을 기록했으며, 룩셈부르크가 146.67 DALY, 스페인이 141.88 DALY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기간에 가장 높은 DALY 상승률을 보인 곳은 적도 기니로 187%가 증가했고, 중국이 81%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연령별 DALY를 살펴보면 세계의 연령표준화 DALY는 1990년 10만 명당 36.75에서 43.36으로 상승했다. 15세~49세 연령층 사이의 섭식장애는 71.37 장애보정생존연에서 82.50 장애보정생존연으로 증가해, 16% 상승했다. 5~14세의 섭식장애 DALY는 절대적으로는 1.66 증가에 불과하지만, 비율로는 18%가 상승했다.

한국: 섭식장애 장애보정생존연수 상승률 세계 10번째

한국 섭식장애의 장애보정생존연수는 1990년 57.44에서 2017년 83.62로 약 46% 상승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10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며, 세계 장애보정생존연 43.36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 절대 변화상으로는 크지 않지만 5세~14세 연령층의 섭식장애로 인한 DALY 상승률은 약 36%로 세계에서 14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 이 글에는 Hannah Ritchie와 Max Roser가 Our World in Data에 게재한 'Mental Health' 기사의 번역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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