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낙(Rishi Sunak)이 보수당 의원들에 의해 그들의 새로운 지도자와 영국의 총리로 선출되었을 때, 영국 국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스럽게도 그것은 보리스 존슨이 아니었다. 휴가까지 단축하며 급거 귀국한 보리스 존슨은 다시 총리에 도전하기 위해 자신의 기회를 과장했지만 그의 홍보는 역효과를 냈고 결국 그는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하차했다. 또 다른 후보였던 페니 모돈트(Penny Mordaunt)가 풀뿌리 당원 투표에 지도부 경선을 하는 데 필요한 보수당 의원 100명의 지지 확보에 실패하면서 수낙의 총리 취임은 확실시되었다.
수낙의 상승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순간이다. 그는 수상이 된 최초의 영국계 아시아인 또는 유색인종이다. 그가 총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2000년대 중반 보수당을 현대화하려는 데이비드 캐머런의 시도와 관련이 있다. 보수당은 정치적 영향력과 권력의 위치에 더 많은 여성과 유색인종을 투입하는 데 다른 정당보다 더 뛰어났다. 2019년에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가톨릭 총리가 있었던 체제에서 수낙은 총리직을 맡은 최초의 유색인종이자 최초의 힌두교도이다.
화요일에 영국의 57대 총리에 취임하는 그는 현재 자산 7억 3,000만 파운드로 국왕보다 약 두배나 부유하고, 42세의 나이로 1783년 24세의 나이에 영국의 수상이 된 윌리엄 피트(William Pitt)를 제외한 모든 전임자보다 어리다.
수낙의 생애와 가족
수낵 혹은 수낙은 1980년 사우샘프턴에서 동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인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일반의였고 그의 어머니는 자신의 약국을 운영했다. 3남매 중 장남인 수낙은 전 총리 보리스 존슨처럼 엘리트 사립학교에 다녔다. 수낙의 경우, 단지 약간의 다양성을 위해 이튼(Eaton)이 아닌 1년에 43,335파운드가 드는 사립 기숙학교인 윈체스터 칼리지(Winchester)에서 교육을 받았다. 학생 대표를 했던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이 학교에 10만 파운드 이상을 기부했다.
그 이전의 많은 총리들이 그랬듯이 수낙은 옥스퍼드 대학을 나왔으며, 이 대학에서 정치,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는 후에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그곳에서 미래의 아내인 악샤타 머티(Akshata Murty)를 만났지만, 다행인지 혹은 불행인지 스탠포드 시절의 그를 다른 사람들은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42세의 머티는 소프트웨어 회사 인포시스를 설립한 인도의 빌 게이츠로 종종 묘사되는 인도의 억만장자 NR 나라야나 머시(NR Narayana Murthy)의 딸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딸은 회사의 지분 0.91%를 가지고 있으며, 약 7억 파운드의 가치가 있다.
이 커플은 2009년 그녀의 고향인 벵갈루루에서 1,000명의 하객들이 참석한 이틀간의 결혼식을 올렸다. 그들은 크리슈나(Krishna)와 아누쉬카라(Anoushka)는 두 딸이 있다. 올해 4월에 머티는 영국에 거주하지 않는 거주자로 밝혀졌는데, 이는 그녀가 연간 3만 파운드의 비용을 지불하는 대가로 그녀의 국제 소득에 대한 영국 세금을 회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비국적 지위가 없었다면 그녀는 이러한 횡재에 대해 2천만 파운드 이상의 영국 세금을 부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되었다. 대중의 항의가 있은 후, 그녀의 대변인은 남편에 대한 정치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해외 수입에 대한 영국 세금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낙과 머티의 재산은 7억 3천만 파운드로 추정되며, 이는 찰스 3세와 카밀라 여왕의 추정 재산인 3억 3천만 파운드의 두 배이다. 그들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4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1,500만 파운드 이상이다.
수낙은 불과 7년 만에 하원의원에서 총리가 되었는데, 이는 현대 시대의 다른 어떤 총리보다 빠른 속도이다. 물론 최고 기록은 윌리엄 피트의 2년이며, 수낙 이전의 20세기 총리 기록은 데이비드 캐머런의 9년이었다.
정상까지 가는 수낙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9월 5일 토리 당원 투표에서 리즈 트러스(Liz Truss)에게 패배한 후, 그는 정치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보수와 진보 구분 없이 모든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트러스의 괴이한 재정이 없는 세금 감면의 소위 '미니 예산'이 그녀를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로 파멸시켰을 때, 수낙은 여름 캠페인 동안 그가 모은 지지자들의 후원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퇴출된 신자유주의 정책의 연장?
보수당은 부유층의 정당으로 여겨진다. 보수당은 정부에서의 그들의 선택이 악화시킨 위기의 진정한 범위를 가늠할 수도 없는 작고, 늙고, 서민과 동떨어진 특권 계층의 정당이 되어가고 있다. 수낙은 자금이 부유층에 대신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자금을 빈곤한 도시 지역에 밀어 넣는" 노동당 정책을 변경했다고 자랑한 적이 있던 만큼 기존 보수당의 정책을 크게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다.
수낙이 안고 있는 미제는 산적하다. 생활비와 에너지 위기가 가장 중요한 정치·경제적 과제가 되겠지만 브렉시트는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브렉시트는 그것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들의 지나치게 부풀려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점점 더 많은 유권자들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1980년 마가렛 대처가 직면했던 경제적 불황으로 가득 찼던 "불만의 겨울"이 이번 겨울에 다시 찾아올 것이며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그의 총리직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리더십을 획득한 후, 재정 보수주의에 의해 경력이 정의되어 온 수낙은 하원 의원들에게 자신의 야망은 "고생산적인 영국 경제"를 갖는 것이며 낮은 세금을 지지하지만 그것은 저렴하고 실현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정책 지렛대는 트러스의 경제정책 실패로 인해 신뢰를 잃었다. 트러스의 장기적 유산은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이론적으로는 잘 작동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현실이다.
그는 내년 4월에 에너지 요금에 대한 가계 지원을 중단할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국가 부채를 줄이는 자의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빈곤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분명히 생각한다. 재정 확장과 에너지 가격 보장이 없으면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지고 경기 침체는 더 깊어질 것이다.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으며 모건 스탠리의 분석가들에 따르면 주택 대출 비용이 6%에 이를 수 있으며, 이는 높은 공과금과 함께 최대 40%의 가구가 모기지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불안한 보수당과 불안한 수낙의 미래
수낙은 아마도 그의 전임자보다 더 긴 허니문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당선은 보수당의 핵심 선거구 중 하나인 채권 시장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유권자들과의 그의 미래는 덜 안전하다. 2019년 마지막 선거 이후 세 번째 보수당 대표이자 총리라는 점에서 유권자와의 정당성이 그만큼 강하지 않다.
총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아마도, 보수당이 여론조사에서 많이 뒤처져 있는 상황에서, 수낙은 가능한 한 오래 버티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고통을 연장시킬 뿐이며 다음 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상당한 의석 상실은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이 피할 수 없는 침몰하는 배의 갑판 의자를 재배치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보수당의 어려움 중 일부는 중도우파 정당들의 증가하는 구조적 문제, 즉 정당 내부의 이념적 분열이다. 이 문제는 20년 동안 중도좌파를 약화시켰다. 이들 좌파 정당들은 환경과 평화 등 탈물질적(postmaterial) 문제에 관심이 있는 고등 교육을 받은 도시 거주자들과 사회 민주주의에 대한 충성도가 다소 남아 있지만 쇠퇴하는 제조업의 블루칼라 지지자들 사이에서 지지 기반이 분열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그러한 분열은 이제 우파 정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2022년 호주 연방 선거에서 보았듯이, 우파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은 기후 변화를 걱정하는 부유한 온건파와 이민을 우려하는 고령의 사회 보수파로 나뉘어 있다. 이것은 영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러스를 파멸로 몰아넣는 하원의 소위 프래킹 투표(fracking vote) 혹은 셰일가스 채굴을 위한 수압파쇄공법(fracking) 금지법안에 대한 표결 과정이 그 예이다. 화석연료 채굴 강화에 반대하는 이 법안에 대해 보수당 원내총무는 해당 표결을 트러스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로 규정하면서 이 법안을 지지하는 의원들을 출당 조처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레이엄 스튜어트 기후 장관이 이 투표가 신임투표가 아니라고 밝힌 직후 일대 혼란이 빚어졌으며 노동당은 보수당의 이러한 분열을 적절히 활용했다. 결국 이 법안은 보수당의 주장대로 부결되었지만 원내 대표단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약 40석의 이탈이 발생했다.
서류상으로 수낙은 650석의 의회에서 보수당이 71석의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느껴야 하지만 보수당은 자신감을 잃었다. 정당은 극소수의 과반수만을 확보하고 퇴출을 앞둔 정당처럼 행동하고 있다. 수낙의 총리직은 보수당의 이 분열과 혼란의 불협화음의 연주의 지속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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