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과학자들 기후 비상사태 선언
전 세계 1만여 명의 과학자들이 심각한 기후변화와 기후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를 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들은 지구의 기구화 주요 임계치에서 현재 티핑 포인트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학술지 BioScience에 7월 28일자로 게재된 논문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세계 과학자들의 경고'(World Scientists’ Warning of a Climate Emergency)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과학자들은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협에 대해 분명히 경고하고 '있는 그대로 말해야 하는 도덕적 의무가 있습니다. 이 의무와 이하의 지표에 기초하여 우리는 전 세계에서 11,000명 이상의 과학자 서명자들과 함께 지구가 기후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음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선언한다."
지구의 바이탈 사인(vital signs)을 추적하는 이 연구에 따르면 지구가 뜨거워짐에 따라 지구 기후 위기의 주요 지표 중 상당수가 악화되고 있으며 주요 티핑 포인트에 접근하거나 이를 초과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 빙하 두께, 해빙 범위, 삼림 벌채 등 행성의 건강을 측정하는 데 '바이탈 사인'에 의존했다. 31개의 사인 중 18개가 최고점 또는 최저점을 기록한 것을 발견했다.
임계점에 이른 주요 바이탈 사인
대역병이 경제를 폐쇄하고 일, 학교,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었지만, 전체적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화석연료 사용량은 2020년 소폭 감소했지만, 아래 도표에서 보듯 1979년 이후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가 "2020년과 2021년 모두 대기 중 농도에 대한 새로운 연도의 기록을 세웠다.
2021년 4월, 이산화탄소 농도는 416ppm에 도달했으며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의 월별 전 세계 평균 농도이다. 기록상 가장 더운 5년은 모두 2015년 이후 발생했으며 2020년은 역사상 두 번째로 더운 해였다.
이 연구는 또한 지구 온난화 가스의 주요 소스인 반추동물(反芻動物, 되새김 동물) 가축이 현재 40억 마리 이상이며, 그 총질량은 모든 인간과 야생동물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는 것을 밝혀냈다. 브라질 아마존의 산림 유실률은 2019년과 2020년 모두 증가해 2020년 111만 헥타르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979년 이후 2020년까지 반추동물가축 수 추이 출처: William J Ripple, Christopher Wolf, Thomas M Newsome, Phoebe Barnard, William R Moomaw, World Scientists’ Warning of a Climate Emergency, BioScience , Volume 70, Issue 1, January 2020, Pages 8–12, https://doi.org/10.1093/biosci/biz088 |
1979년 이후 2020년까지 브라질 아마존의 산림 유실률 출처: William J Ripple, Christopher Wolf, Thomas M Newsome, Phoebe Barnard, William R Moomaw, World Scientists’ Warning of a Climate Emergency, BioScience , Volume 70, Issue 1, January 2020, Pages 8–12, https://doi.org/10.1093/biosci/biz088 |
해양 산성화는 역대 최고치에 근접해 있으며, 따뜻한 해양 온도와 결합할 경우 5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식량, 관광, 폭풍해일 방지를 위해 의존하는 산호초를 위협한다.
그린란드와 남극은 최근 사상 최저 수준의 얼음 총량과 빙하가 불과 15년 전보다 31% 더 빨리 녹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저자들은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는 몇 가지 긍정적 측면이 있었는데 그것은 화석연료 보조금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회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오리건 주립대학교 산림대학의 저명한 생태학 교수인 윌리암 리플(William Ripple)은 "우리가 제시하는 업데이트된 지구의 바이탈 사인은 아무런 변화 없이 기존에 해왔던 그대로의 평상(unrelenting business as usual)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 19의 주요 교훈은 엄청나게 감소된 운송 및 소비량도 거의 충분하지 않으며, 대신 변혁적 체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기후 비상사태를 단독적인 문제로 취급하는 것을 중단해야 합니다. 지구 온난화만이 우리의 스트레스받는 지구 시스템의 유일한 증상은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6개 분야에서의 변혁적 변화: 화석 연료 제거, 오염 물질 감축, 생태계 복원, 식물 기반 식생활 전환, 무기한 성장 모델 탈피, 인구 안정
기후 비상사태의 진로를 바꾸기 위해 저자들은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쓰고 있다. 그들은 화석 연료 제거, 오염 물질 감축, 생태계 복원, 식물 기반 식생활 전환, 무기한 성장 모델 탈피, 인구 안정 등 6개 분야에서 변혁적인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그들은 세계가 개발도상국들의 기후 완화와 적응 정책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기금과 연계된 탄소에 대한 글로벌 가격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또한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와 궁극적 금지의 필요성과 천연 탄소 흡수원과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한 세계 전략 기후 보호구역의 개발을 강조한다. 기후 교육은 또한 전 세계의 학교 커리큘럼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그들은 말한다.
이 연구는 "기후 위기나 다른 위협적인 지구적 경계 위반(planetary boundary transgressions)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은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 원인인 지구의 과잉 착취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이 핵심 이슈를 떠맡아야만 사람들이 "인류 문명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고 미래 세대에게 번영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쓰고 있다.
이 연구는 아래와 같은 결론으로 글을 맺었다.
"인간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기후 변화를 완화하고 적응하는 것은 우리 세계 사회가 자연 생태계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수반한다. 우리는 최근 우려의 급증에 고무되었다. 정부 기관들은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학생들이 파업하고 있다. 법원에서 생태 학살(ecocide) 소송이 진행 중이다. 풀뿌리 시민운동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많은 국가와 주, 도, 시, 기업이 이에 대응하고 있다.
세계 과학자 동맹(Alliance of World Scientists,)으로서, 우리는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미래로의 정당한 전환을 위해 의사결정자들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바이탈 사인의 광범위한 사용을 촉구하며, 이를 통해 정책 입안자, 민간 부문 및 국민들이 이 위기의 심각성을 더 잘 이해하고, 진행 상황을 추적하며,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좋은 뉴스는 모두를 위한 사회 경제적 정의와 함께 그러한 변혁적 변화가 기존에 해왔던 그대로의 평상(business as usual) 보다 훨씬 더 큰 인간 복지를 약속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의사 결정자들과 모든 인류가 이 경고와 기후 비상사태 선언에 즉시 대응하고 우리의 유일한 집인 지구에서 생명을 지속하기 위해 행동한다면 그 전망이 가장 클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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