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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급증과 기록적인 더위 속의 저주받은 도쿄 올림픽

Zigzag 2021. 8. 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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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이 코로나를 확산할 위험은 없다고 말하지만 일본의 코로나 19 감염자는 폭증하고 있다. 일본과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7~8월이 경기하기에 적합한 날씨라고 홍보했지만 일본의 7~8월은 가장 뜨겁고 가장 습한 날씨가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던 일본은 이미 1964년 도쿄 올림픽을 7~8월을 피해 10월에 개최했다. IOC는 선수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 않고, 선수들에게 부상과 감염, 심지어 사망이 선수 본인의 책임이라는 각서에 서명을 의무화했다. 선수들은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게임을 포기하고, 선수촌을 코로나 19로부터 보호해야 할 '버블'에는 이미 구멍이 숭숭 뚫렸다. 일본 현지에서 도쿄 올림픽은 대역병 게임(Pandemic Games), 저주받은 게임(Cursed Games), 질병 게임(Diseased Games)으로 불리고 있다. 이 글은 The Nation의 스포츠 섹션 에디터인 Dave Zirin과 올림픽 경기에 관한 네 권의 책을 저술한 오리건주 퍼시픽 대학의 정치학 교수 Jules Boykoff가 함께 The Nation에 8월 3일 자로 기고한 'A Covid Surge and Record Heat Have Created a Cursed Olympic Games'의 번역이다. - 역자 주

코로나 바이러스 급증과 기록적인 더위가 저주받은 올림픽 게임을 만들었다

'2020' 도쿄 올림픽이 치명적인 대역병 기간 동안 위험한 무더위 속에서 개최되고 있다.

캐나다의 크리스탈 에마누엘이 2021년 8월 2일 도쿄 올림픽 여자 200m 예선에서 승리한 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출처: Jewel Samad / AFP via Getty Images

올림픽을 무심코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2020년 3월에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가 환상을 팔고 있다는 것이 분명했다. IOC는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을 발표하면서 2021년 대회가 열리더라도 여전히 '도쿄 2020'으로 이름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이런 고의적인 현실의 유예(willful suspension of reality)가 보건 대역병 동안 원치 않는 인구에 올림픽을 끼워 파는 엽기적인 사리사욕에 눈을 감기 위해 필요하다.

11,000명 이상의 선수와 수만 명의 지원 인력이 참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스포츠 메가 이벤트인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끔찍한 아이디어였습니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이 점에 대해 명확히 해 왔다. 올림픽 전날 일본 여성의료협회의 마사미 아오키 박사는 "올림픽은 우리가 코로나19 대역병의 한 복판에서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은 중단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도쿄와 일본 전역에서는 수많은 공중 보건 전문가들이 예측한, 급증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률과 위기에 처한 병원이라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이 일본 내 '코로나 확산 위험 제로'라는 터무니없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가면, 거의 매일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 신기록이 작성되고 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번 코로나 감염 사례의 급증은 올림픽과 무관하다는 어설픈 주장을 내놓았다. 무토 도시로 도쿄 올림픽 CEO는 “지금까지는 예상한 수준에서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올림픽 조직자들은 게임으로 인해 코로나에 걸리는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은 한, 일정 수의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리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끔찍하다.

2016년 올림픽 기간 동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취재한 도쿄의 AP 스포츠 기자 스티븐 웨이드(Stephen Wade)는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IOC는 바이러스의 급증이 올림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거짓말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일본의 메달을 축하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 역자 주] 기차 안에서, 술집에서 더 많이 돌아다닌다. 10일 후면 올림픽이 끝난다. IOC는 떠날 것이다. 일본은 어질러진 것을 치우고, 수십억의 청구서를 지불한다. IOC는 거의 지불하지 않고, 이윤을 챙겨 떠난다."

동료들과 함께 뉴잉글랜드 의학저널(Journal of Medicine)에서 IOC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을 검토한 애니 스패로우(Annie Sparrow) 박사는 올림픽 귀족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보다는 효과가 없는 값싼 조치"를 취했 혹평했다. 이제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이 상주하는 올림픽 선수촌 안에서 사례가 증가하는 등 운동선수들이 대가를 치르고 있다. 7월 1일 이후 올림픽 구역 내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양성 사례는 259건이다. 이른바 '올림픽 버블'은 불신의 유예(suspension of disbelief)를 필요로 하는 또 하나의 기이한 신화다. 그 버블이 설혹 존재했다 하더라도 뚫린 지 이미 오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기 훨씬 이전 2019년 7월에 우리가 도쿄를 방문했을 때, 도쿄 올림픽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는 선수를 포함한 올림픽 참가자들이 직면하게 될 숨막히는 더위와 습도였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7월과 8월에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은 선수들을 극도로 위험한 기후로 몰아넣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이 바로 그런 이유로 10월에 개최되었다. 그러나 도쿄의 원래 입찰에서는 "날씨가 포근하고 화창한 날씨로 인해 이 시기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기후를 제공한다."라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언급을 했다.

올림픽 양궁 참가자는 열사병에 시달리고, 테니스 선수는 코트에서 숨쉬기 힘들어 하며, 다른 선수는 일사병으로 인해 시합을 포기하고 휠체어를 타고 코트를 떠났다. 무토에 따르면 30명이 열사병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올림픽 테니스 선수 폴라 바다사(Paula Badosa)가 열사병으로 경기를 포기하고 휠체어를 타고 코트를 떠나고 있다. 출처: David Ramos/Getty Images

IOC는 이러한 잔혹한 현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도쿄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다음과 같은 서명 기약서를 붙이도록 했다. "올림픽 참가 및/또는 경기 성적에 미치는 영향, 심각한 신체 부상 또는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코로나 19와 다른 전염병 그리고 극단적인 무더위에의 노출을 포함하여, 나는 나 자신의 책임과 위험을 감수하고 경기에 참가하는 것에 동의한다." 이번 포기 각서는 비록 선수가 코로나 바이러스나 혹독한 열기로 사망하더라도 올림픽 주최 측을 법적 책임으로부터 면제시키는 한편 선수들의 어깨에 위험을 전가한다.

도쿄올림픽은 IOC가 '선수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통념을 불식해야 한다. 역사학자 데이비드 월친스키(David Wallechinsky)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텔레비전이 우선입니다."라고 말했다. 월친스키는 여름에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 NBC(일부 추산에 따르면 전체 IOC 수익의 40%를 차지함)와 기타 방송사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숨 막히는 더위, 무관중, 그리고 관련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스토킹 하는 대역병의 끊임없는 위협, 매일같이 기록을 경신하는 모든 종류 변이의 코로나바이러스 숫자 속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을 떠안고 있다. 한편, 일부 선수들은 불법적으로 집단 음주를 하는 등, 일본 주민들의 최악의 악몽을 달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이야깃거리는 백신을 반대하는 수영선수 마이클 앤드류(Michael Andrew)의 마스크 착용 거부를 포함할 것이다.

사람들은 이미 이 올림픽 게임을 대역병 게임(Pandemic Games), 저주받은 게임(Cursed Games), 질병 게임(Diseased Games)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본의 많은 사람들은 이 게임이 "끝"이라고 불리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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