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여성이 없는 탈레반 새 임시정부와 내각 구성원들의 면면

Zigzag 2021. 9. 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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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적 정부 구성 포기와 창립 원로 중심의 탈레반 임시 내각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몇 주 만에 아프가니스탄에 "이슬람 토후국"(Islamic Emirate) 선언하며 임시 정부를 발표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Zabihullah Mujahid) 수석대변인이 화요일에 발표한 내각 구성원 등 임시 정부 33명의 명단에는 여성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탈레반의 창립 원로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는 이전에 포용적 정부를 구성하기를 원한다고 했던 탈레반의 기존 입장과 다른 결과이다. BBC에 따르면 여성부는 완전히 폐지된 것으로 보이며, 탈레반 내부에서는 기존 정권의 고위직을 포함하는 문제에 대해 다른 나라들의 지나친 간섭이라고 보며 거절했다고 한다.

임시 정부 구성을 발표하는 탈레반 기자 회견. 사진 출처: Anadolu Agency/Getty Images

탈레반은 창설자인 물라 오마르(Mullah Omar)의 측근인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Mohammad Hasan Akhund)를 아프가니스탄의 새 과도 정부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탈레반 정치국 책임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Abdul Ghani Baradar)가 부수석에, 하카니 네트워크(Haqqani Network) 설립자의 아들인 시라주딘 하카니(Sirajuddin Haqqani)가 내무장관으로 임명됐다.

탈레반 창설자인 물라 오마르의 아들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Mullah Mohammad Yaqoob)가 국방장관으로 임명됐다. 헤다야툴라 바드리(Hedayatullah Badri)는 재무장관 대행, 도하의 탈레반 협상가인 아미르 칸 무타키(Amir Khan Muttaqi)가 외무장관에 임명되었다.

알 자지라의 찰스 스트랫포드(Charles Stratford)는 이번 내각 임명자들 중 대부분이"사실 파슈툰족이며 이 나라의 엄청난 인종적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시 정부의 과제

탈레반의 임시정부 발표는 그들이 더 이상 폭력에 의존하는 반란군이 아니라 나라를 평화적으로 통치하려는 집권 세력임을 보여주는 전환점이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변인 무자히드는 "이슬람 토후국은 필요한 정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임시 내각을 임명하고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임시 내각의 발표는 탈레반 정부 수립의 핵심 단계이다. 새 지도부는 중요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특히 나라의 경제 안정과 국제적 승인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탈레반 창립자인 물라 오마르와 그의 계승자 아크타르 만수르에 이어 지금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인 물라 하이바툴라 아크훈자다(Mullah Haibatullah Akhundzada)는 새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샤리아 법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 훈자 다는 “나는 모든 국민들에게 이 인물들이 이슬람 규칙과 샤리아 법을 수호하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지도부가 아프간 사람들에게 “영구적인 평화, 번영, 발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람들이 아프간을 떠나려 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슬람 제후국은 누구와도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체제와 아프가니스탄 강화에 동참해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를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훈자다는 한 번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이것은 지난달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이후 그가 보낸 첫 메시지이다.

탈레반은 또한 영어로 된 성명에서 "상호 존중과 상호작용에 근거하여 이웃 국가들과 다른 모든 나라들과 강력하고 건강한 관계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탈레반이 "이슬람 법과 국가의 가치와 충돌하지 않는 국제법과 조약을 존중할 것"이라는 주의도 포함하고 있다.

탈레반 임시 정부의 구성의 면면

탈레반의 발상지인 칸다하르 출신인 아쿤드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탈레반의 마지막 집권 기간 동안 외무장관과 부총리를 역임했으며, 이로 인해 유엔의 제재 대상 명단에 올라 있다. 그는 탈레반의 주류인 파슈툰 족 출신으로 근대 아프가니스탄의 출발점인 두라니 제국을 창설한 아흐마드 샤 두라니(Ahmad Shah Durrani)의 후손이라고 한다. 그는 탈레반의 최고 의사결정 위원회인 레바리 슈라(Rehbari Shura)의 리더였다. 그는 군사적 지도자라기보다는 종교적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임시 총리 임명은 탈레반 강경파와 온건파의 타협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임 내무장관 대행인 시라주딘 하카니(Sirajuddin Haqqani)는 유명한 잘랄루딘 하카니(Jalaluddin Haqqani) 무자헤딘 사령관의 아들로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을 가로지르는 탈레반의 금융 및 군사 자산을 감독하는 느슨한 조직인 하카니(Haqqani)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1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2017년 카불에서의 트럭 폭탄 폭발을 포함하여 20년 동안 지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의 배후에 있는 조직이다. 전체 탈레반과 달리 하카니 조직은 미국에 의해 외국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지정되었으며 알카에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FBI는 그를 테러의 배후로 지명 수배하고 현상금 5백만 달러를 걸었다.

국방부 장관 대행 물라 야쿠브(Mullah Yaqoob)는 탈레반 설립자이자 사망한 최고 지도자 물라 오마르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공개된 음성 메시지에서 무장단체 내 단결을 촉구하면서 2015년에 처음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승계 논쟁에서 운동의 전체 지도자로 제안되었지만 그 자신은 전장 경험이 부족하고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여 2016년에 아쿤자다를 후계자로 제안했다고 한다.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야쿠브는 미국과의 협상을 선호했던 온건파로 알려져 있다. 야쿠브는 3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탈레반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Mullah Abdul Ghani Baradar)는 부총리 중 한 명에 임명되었다. 바라다르는 탈레반이 통치하는 동안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미 국무부의 문서에는 그가 전 육군 참모차장 겸 카불의 중앙 군사령관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인터폴은 그가 탈레반 국방부 차관이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바라다르는 2001년 11월 탈레반의 방어망이 무너지자 미국이 지지하는 북부동맹에 맞서 싸웠고 뉴스위크에 따르면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오랜 친구인 오마르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다고 한다. 군사 활동에도 불구하고, 바라다르는 2004년과 2009년에 평화 회담을 시작하려는 여러 시도들의 배후에 있었으며 협상된 평화 협정의 잠재적인 핵심 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외무장관 대행을 맡은 아미르 칸 무타키(Amir Khan Muttaqi)는 미군 철수협상에 참여한 고위 지도자이다.

탈레반 임시 정부에 대한 반응

탈레반의 발표에 대해 미국은 정부에 임명된 일부 사람들의 과거 "관계와 행적"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땅이 다른 나라를 위협하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할 것이라는 분명한 기대를 재확인한다"라고 말했다. 성명은 또한 “우리는 탈레반이 이것을 임시 내각으로 제시했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탈레반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새 정부의 향후 노선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당신도 알다시피, 그것을 영구적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임시 내각이 발표됐다"라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탈레반과 협력하여 3천8백만 명의 주민 중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재난을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압력이 있다. 유엔은 아프가니스탄에 인도주의적 재난이 닥치고 있으며, 식량 원조와 기타 인명 구조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s)의 냉혹한 평가는 탈레반의 재집권이 새로운 문제를 촉발시킨 후 아프가니스탄에 추가로 2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요청하는 가운데 나왔다. 유엔은 1천8백만 명의 사람들이 인도주의적 재난에 직면하고 있으며, 다른 1천8백만 명 이상이 곧 그 재난에 합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 대변인 파르한 하크(Farhan Haq)는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협상과 포괄적인 해결만이 아프가니스탄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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