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그래프: 한 눈에 보는 독일 연방 선거 결과(득표율/의석수 변화, 연정형식, 후보자의 영향, 결정적 이슈, 동서독 차이)

Zigzag 2021. 9. 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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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각 정당의 득표율과 의석수

독일 연방의회 선거에서 사회민주당(SPD)이 25.7%의 득표율로 제1 당이 되었다. 메르켈의 정당으로 대연정을 주도했던 기민련/기사연 연합(CDU/CSU Union, 이하 연합)은 24.1%, 녹색당(Grüne)은 14.8%, 자민당(FDP)은 11.5%,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0.3%를 획득했다. 좌파당(Linke)은 4.9%로 연방의회 진입장벽인 5%를 넘지 못했지만 3개 지역구에서 직접 투표 당선자가 있을 경우 비례로 얻은 표를 연방 의석 수에 산정할 수 있다는 기본위임조항(Grundmandatsklausel)에 따라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ARD

이번 선거의 최대 패자는 집권 연합으로 2017년 연방 선거에 비해 득표율이 8.9% 감소했다. 사민당은 5.2%가 증가해 이번 선거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녹색당은 5.9%로 득표율이 가장 높은 폭으로 증가했지만, 애초 10%대 후반과 20% 초반을 예상했던 전망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따라서 독일 선거 분석가들은 녹색당을 이번 선거의 승자로 보지 않는다. 극우 정당 AfD와 좌파당은 지난 선거에 비해 득표율이 감소했다.

출처: ARD

이번 선거에서 사민당은 녹색당과 기타에만 표를 잃었을 뿐이며, 다른 정당들로부터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 왔다. 지난 연방의회 선거에서 메르켈과 그 정당을 지지표의 약 139만 표가 올라프 숄츠(Olaf Scholz)와 사민당 쪽으로 이동했으며, 좌파당 지지표의 60만 표가 사민당 쪽으로 이동했다. 이러한 표의 흡수가 사민당을 결국 제1 당으로 만든 것이다.

출처: Newstatesman

이번 선거 결과로 연방의회 의석은 현재의 709석에서 730석으로 늘어나 거대 의회가 될 전망이다. 사민당은 현재 152석에서 205석, 연합은 246석에서 194석, 녹색당은 67석에서 116석, 자민당은 80석에서 91석, AfD는 89석에서 84석, 좌파당은 69석에서 39석으로 의석수의 변동이 예상된다.

출처: ARD

독일인은 어떤 연정을 선호하는가?

출구조사에서 어떤 정당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8%가 사민당이라고 응답했으며 현재 대연정을 주도하는 연합을 지지하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출처: ARD

현재 연합/사민당의 대연정을 주도하고 있는 기민련/기사연 지지자들은 아래 그래프에도 보듯이 연합/사민당(Union/SPD)의 대연정에 대한 지지가 57%, 연합/녹색당/자민련(Union/Grüne/FDP) 형태의 연정을 지지하는 비율은 35%였다.

출처: ARD

연합의 지지자들과 달리 사민당 지지자들은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연합/사민당의 대연정 지지는 28%인데 비해 사민당/녹색당/자민당(SPD/Grüne/FDP) 방식의 연정 지지율은 38%에 달했다.

출처: ARD

각 당 총리 후보자 지지와 당 지지의 관계

사민당 숄츠의 인기는 한때 15%까지 떨어졌던 사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출구조사 응답자들은 총리직에 가장 적임자로 66%가 사민당 후보 숄츠를 선택했다. 이는 기민련/기사연 연합 후보인 아르민 라셰트(Armin Laschet)와 녹색당의 아날레나 베어보크(Annalena Baerbock)를 압도하는 수치이다.

출처: ARD

이들의 능력에 대한 평가는 물론 이들의 그간 활동에 대한 만족도와 관련이 있다. 아래 출구조사 그래프는 각 당 총리 후보들의 그간 활동에 대한 만족도를 표시한 것이다. 숄츠에 대한 만족도는 56%로 베어보크의 32%, 라셰트의 25%보다 훨씬 높았다.

출처: ARD

이러한 능력과 활동에 대한 평가는 과연 얼마만큼 당 지지도 이어졌을까? 아래 그래프는 "만약 ㅇㅇㅇ이 없었다면 나는 내 당을 뽑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숄츠 때문에 사민당에 표를 던졌다는 유권자의 비율은 무려 48%로 사민당이 숄츠의 개인적 인기에 크게 빚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에 라셰트와 베어보크에 대한 지지는 이들 정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출처: ARD

안정이냐 변화냐, 혹은 그 중간 어디인가?

유권자들이 메르켈의 대연정에 부총리와 재무장관인 사민당의 숄츠를 선택한 것은 변화보다는 일정한 연속성과 안정성을 원했기 때문이다. 아래 그래프는 "미래에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변화를 원한다"는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좌파당 지지자의 72%가 근본적 변화를 지지했고, 그다음을 69%로 AfD가 따랐다. 좌익과 우익 스펙트럼의 양쪽 끝이 근본적 변화를 원하는 것이다. 반면 사민당 지지자의 35%, 연합 지지자의 14%만이 근본적 변화를 원했다. 유권자들은 메르켈 정부의 연속성을 원하면서도 약간의 변화를 주고 싶은 바람을 숄츠 지지로 드러냈다.

출처: ARD

선거를 좌우한 이슈: 환경에서 사회보장으로

선거 이전에 선거를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 이슈로 약 40~50%의 응답자들이 환경문제를 꼽았다. 이는 독일의 최근 대홍수와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었다. 하지만 출구조사에서는 사회보장(Soziale Sicherheit)이 28%로 가장 결정적 이슈였고, 그다음이 환경, 기후(Umwelt, Klima) 그리고 경제와 노동(Wirtschaft, Arbeit)이 각각 22%, 코로나 처리가 7%로 그 뒤를 이었다.

출처: ARD

사회보장이 가장 중요한 이슈인 상황에서, 아래 그래프는 "사회보장이 내 투표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질문에 대해 사민당을 선택한 사람들이 44%로 가장 높은 공감을 표시했다. 이는 결국 사민당이 제1 당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사회 보장에 대해 가장 믿음직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출처: ARD

동서독 문제는 어떤 역할을 했나?

아래 그래프는 구 동독과 구 서독에서 어떤 이슈가 중요한 역할을 했나 보여준다. 사회보장(Soziale Sicherheit)을 결정적 이슈로 본 투표자들은 구 서독에서 27%, 구 동독에서 30%였다. 환경, 기후(Umwelt, Klima)의 투표에서의 중요도는 구 서독에서 24%, 구 동독에서 17%였다. 이는 경제적으로 아직도 구 서독지역에 눌려있고 실업률이 높은 구 동독에서는 사회보장이 더 중요한 이슈인데 반해 구 서독의 경우는 환경문제가 훨씬 중요한 이슈였음을 알 수 있다.

출처: ARD

구 동독지역에서의 경제, 사회적 불안정은 우익과 좌익의 양 극단에 대한 높은 지지로 나타났다. 아래 그래프는 "그나마 이 정당이 우리 이해를 대변한다"는 질문에 대한 구 동독지역 주민들의 답변으로 좌파당(Linke)은 38%, AfD는 36%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출처: ARD

아래의 출구조사 그래프 중 첫 번째 막대그래프는 "독일 상황이 불공정해지고 있다"는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구 동독지역은 56%, 구 서독지역은 46%가 동의했다. 두 번째 막대그래프는 "독일에서는 부가 정의롭게 분배되지 않는다"라는 질문으로 구 동독지역 주민의 82%, 구 서독지역 주민의 75%가 동의했다. 구 동독지역 주민들은 구 서독지역 주민보다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부정의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출처: 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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