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의 중간평가라 불리던 버지니아 선거가 공화당 도전자 글렌 영킨(Glenn Youngkin)의 승리로 끝났다. 민주당 현 주지사 테리 맥컬리프(Terry McAuliffe)는 영킨을 끊임없이 트럼프와 동일시하면서 트럼프에 반감을 가진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려고 했지만, 영킨은 트럼프를 은근히 끌어들이면서도 끌어안지는 않는 교묘한 선거 전략으로 트럼프 지지자들과 무당파, 중도층을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미국 사회에서 인종은 사회적 구조이고 인종차별주의는 개인의 편견이나 편견의 산물일 뿐만 아니라 법 체계와 정책에 내재되어 있다는 비판적 인종 이론(critical race theory, CRT)을 학교 교육에서 추방하겠다는 영킨의 공약은 버지니아 선거 최대 쟁점이 되었다. 영킨의 성공은 최근 BLM(Black Lives Matter,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에 두려움을 느낀 백인 중산층, 트럼프 주의자, 백인 우월주의자 등 백인들의 "백색 반동"(white backlash)의 물결에 힘입었다. 최근 공화당이 주도하는 주의회들은 학교 교육에서 인종 정의, LGBTQ, 다양성 등의 이슈 교육을 금지하고, 위반 시 지원금을 끊는 등의 강경한 입법을 연이어 통과시키고 있다. 백인 중산층 학부모들의 두려움에 편승한 이러한 인종적 선동은 버지니아 선거에서 잘 먹혀들어 갔다. 버지니아 선거를 낙관했던 바이든은 큰 타격을 입으며 민주당은 바이든의 어젠다를 의회에서 관철시키는 데 있어서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이 글은 가디언 11월 3일 자 기사 Democrats’ stinging Virginia defeat raises stark questions for Biden’s tenure의 번역으로 바이든과 민주당의 버지니아 선거 실패 원인과 영킨과 공화당의 승리 이유를 잘 분석하고 있다. - 역자 주
민주당의 가혹한 버지니아 패배는 바이든의 임기에 대한 극명한 의문을 제기한다
분석: 글렌 영킨(Glenn Youngkin)의 승리는 대통령의 의제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의회에서 당에 위험이 닥침과 함께 도래했다
조 바이든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대통령은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우리가 버지니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이든이 워싱턴으로 돌아오면서, 그는 왜 그의 예측이 그렇게 빗나갔는지, 그리고 올해 가장 중요한 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가 그의 대통령직을 하향곡선으로 몰아넣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해 있다.
버지니아 주지사 경선에서 공화당의 글렌 영킨(Glenn Youngkin)이 민주당원 테리 맥컬리프(Terry McAuliffe)를 꺾고 깜짝 승리를 거둔 것은 두 차례 워싱턴에서 맥컬리프를 위해 선거 운동을 하기 위해 짧은 여행을 하며 개인적으로 경선에 투자했던 바이든에게 잔혹한 질책이다.
작년 대통령 선거에서 버지니아에서 10% 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가 의심할 여지없이 그 결과에 대한 공로를 주장하고 그의 복수를 음미할 것이기 때문에 특히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이번 선거가 지난 대선의 유령보다 현 대통령에 대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바이든의 야심 찬 어젠다는 의회에서 막혔다. 자신의 고백에 따르면, 관성은 경찰 개혁과 투표권과 같은 우선순위에서 산소를 빨아들여서 민주당의 투표율을 독려하는 운동가들을 환멸에 빠뜨렸다. 인플레이션과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다.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미군 철수 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바이든의 밝은 예측은 버지니아에 대한 그의 예측만큼 과도하게 빗나갔다.
42%라는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역사적 역풍과 결합되어 맥컬리프를 끌어내리고 있다. 야당만큼 정치 운동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없다. 대통령의 정당은 거의 반세기 동안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었다. 그 예외는 2013년 맥컬리프 자신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맥컬리프가 영감을 주지 못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2008년 대통령 예비 선거 운동의 의장이었던 그는 2016년 클린턴의 조짐을 확연히 풍겼다. 그는 특권의식에 물든 직업 정치인으로, 더 많은 군중을 끌어들이는 신생 후보에 대해 끊임없이 자신을 방어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개탄스러운 자들”(deplorables)에 대해 언급처럼 맥컬리프는 인지된 실수를 범했는데 그것은 “학부모가 학교에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말로 영킨 공격 광고에서 끝없이 재생되었다.
영킨이 트럼프의 시종이라는 맥컬리프의 핵심 주장은 과거에 관한 것이다. 학교가 인종과 성별에 대해 문화 전사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는 영킨의 핵심 주장은 비록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 하더라도 미래에 관한 것이었다. 많은 유권자들에게 미래는 더 설득력 있는 경향이 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학교에 대한 영킨의 주장이 거짓말에 근거했다는 것을 알지 못하거나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흑인 아이들이 자신이 희생자라고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백인 아이들이 자기혐오를 배우는 캐리커처로 학교에서 가르치는(실제로 가르치고 있지 않는) 비판적 인종 이론(critical race theory)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그것은 성 정체성과 마스크 의무와 같은 문제를 토론하는 학교 이사회에서 부모들이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 폭력적으로 변하는 과열되고, 대역병 시대의 분위기를 파고들며 효과가 입증되었다. 맥컬리프는 선거를 전국화하기를 원했지만, 영킨은 비록 작년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BLM) 시위 이후 폭스 뉴스의 논란을 이용함으로써 선거를 지역적 문제로 유지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과 인종차별주의의 선동적인 혼합이 내년 의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플레이북의 제1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2 장은 도널드 트럼프라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5대 대통령은 여전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레이건과 트럼프의 선거 구호 - 역자 주)의 안전한 지역에서 환영받을 것이며, 광적인 군중을 끌어모아 투표에 참여케 할 것이다. 그러나 경합주(swing states)에서 영킨은 공화당원들에게 꿩 먹고 알 먹는(have their cake and eat it) 방법을 제시했다.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그는 트럼프를 칭찬했고, "선거의 청렴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함으로써 유권자 사기에 대한 그의 잘못된 주장에 부채질을 했다. 총선에서, 그는 그를 트럼프를 결코 포옹하지 않으면서 암묵적으로 기꺼이 트럼프의 등을 토닥였다. 그는 선거 연설에서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피했고 트럼프가 직접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해 크게 안도했을 것이다.
영킨은 트럼프 기반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중도와 무소속을 확보하는 방법에 대한 템플릿을 만들면서 많은 공화당원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불가능한 일을 이루어냈다. 그것을 전략적 모호성의 골디락스(Goldilocks)* 원칙이라고 부르자, 즉 그것은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이다.
* 역자 주: 원래는 19세기 영국 동화 'Goldilocks and the Three Bears'의 주인공 골디락스에서 온 것이다. 동화의 줄거리에 따르면 골디락스가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배다 곰들의 오두막집에 들어가게 됐다. 그는 거기 놓인 세 개의 죽 그릇 중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가장 알맞은 온도의 마지막 세 번째 그릇의 죽을 맛있게 먹어 치웠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경제학에서 인플레 상황에서 물가 상승 없이도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경제 상황을 의미한다.
민주당원들은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맥컬리프는 영킨을 트럼프와 일치시키려고 집요하게 노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주 집회에서 “극단주의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국회의사당을 공격하려는 폭도들의 분노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미소와 양털 조끼(지난 1월 미국 의사당 습격자가 입었던 양털 가족을 의미 - 역자 주)로 올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새빨간 거짓말은 여전히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헛수고였다.
트럼프처럼 영킨은 사업가이자 정치적 아웃사이더로서의 자신의 지위를 강조했을 수도 있지만, 그와 달리 교외에 사는 아빠로서 더 세련되고 덜 불경스러운 인물로 나타났다. 그것은 수용 가능한 트럼프주의였다. 그러나 그의 전술은 마찬가지로 어둡고 부정직하며 분열적이었다.
민주당원들은 이제 반격 전략을 빨리 찾아야 할 것이다. 일부 논평가들은 하원과 상원 의원들이 바이든을 버리고 출구로 달려가 중간 선거에서 대참패(bloodbath)하는 대신 은퇴하여 대통령 어젠다의 결정적인 순간에 그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버지니아는 일이 무너지기 전에 그것을 끝내기 위해서는 당이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는 경고의 외침이다.
수요일은 바이든이 여느 때와 달리 대선에서 트럼프를 패배시킨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트럼프주의의 유행은 새롭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영킨 변이는 가장 위험한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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