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변이(영국, 남아프리카, 브라질)의 2021년 확산과 백신 효과

코로나 19 감염 재증가와 코로나 19 변이 국내 확산

2월 초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던 전 세계 코로나 19 감염이 2월 말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 원인은 방역 조치 완화와 방역 피로감으로 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새로운 코로나 19 변이의 출현에서 찾을 수 있다. 2020년 8월 초부터 보고되기 시작한 코로나 19 변이는 12월 22일 영국 입국자 가족에게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국내서도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 2021년 2월 1일 현재 국내 총 34건(영국 변이 23건, 남아공 변이 6건, 브라질 변이 5건)이었던 변이 바이러스 감염사례는 3월 11일 현재 182건(영국 변이 154건, 남아공 변이 21건, 브라질 변이 7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감염확률, 중화항체 능력, 백신에 대한 임상·역학적 영향이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새로운 변이들도 아래 도표에서 보듯이 국내에서 75건이나 확인됐다.

구 분	미국(캘리포니아) 유래(452R.V1)	미국(뉴욕) 유래(B.1.526)	영국·나이지리아(484K.V3)
계	68	3	4
‘20년 12월	14
‘21년 1월	20
‘21년 2월	34	3	4

영국, 남아프리카, 브라질 변이의 특징과 확산 추이

지금까지 발견된 주요 변이는 코로나 19 '표준' 바이러스와 비교해 감염확률과 중증화 가능성이 높고, 중화항체 능력을 감소시키며, 백신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변이의 경우 감염확률이 '표준' 바이러스와 비교해 35%~75%까지 높으며, 이차발병률 또한 증가시킨다. 남아프리카 변이는 감염확률이 '표준' 바이러스와 비교해 약 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변이는 모두 이차발병률을 높이며, 현재 사용 중이 백신들의 효과를 감소시킨다.

출처: WHO COVID-19 Weekly Epidemiological Update

영국과 남아프리카 변이는 2021년 1월 초 각각 40개국과 6개국에서 보고됐고, 현재는 각각 11개국과 68개국으로 확산됐다. 브라질 변이는 2021년 1월 17일 2개국에서 보고됐던 것이 3월 7일 현재 32개국으로 확대됐다. 3월 들어 브라질이 세계 최대 감염국이 된 것은 이 변이의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 이 변이들은 국가별로 확산될 뿐만 아니라 간헐적 사례 보고에서 지역감염으로 확대되는 경향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미 2월 21일 영국 변이는 45개국, 남아프리카 변이는 13개국, 브라질 변이는 3개국에서 지역감염이 보고됐고, 적지 않은 국가들이 지역감염 여부를 판단 중이어서 지역감염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출처: WHO COVID-19 Weekly Epidemiological Update 21~29

코로나 19 변이와 백신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 중인 국가는 3월 11일 현재 132개국이며 사용 중인 백신은 모두 8종이다. 순서대로 보면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은 75개국,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2개국, 모더나 백신은 32개국, 시노팜 백신은 19개국, 스푸트니크 V 백신은 17개국, 시노백 백신은 12개국, 존슨앤존슨(얀센) 백신은 2개국, 코백신 백신은 1개국에서 사용 중이다. 곧 승인을 앞둔 노바백스 백신을 포함해 각 백신의 특징은 아래 도표와 같다.

출처: Covid 19 Vaccine Tracker, CBC

백신들의 변이에 대한 효과는 대체로 코로나 19 '표준'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은 남아공 변이에 대해 50% 정도의 효과가 있으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표준'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형성이 10.3배 정도 감소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브라질 변이에 대해서는 62% 효과가 있으며, 최근 스코틀랜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실험실의 효능(efficacy)보다 실제 접종 효과(effectiveness)가 더 높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남아프리카 변이에 대해서는 20% 정도의 효과만 보였지만 중증질환 방지에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푸트니크 V는 '표준'바이러스와 영국 변이에 대해서 90% 이상의 효과가 있으며, 남아프리카와 브라질 변이에 대해서도 매우 효과가 높다고 발표되었으며, 시험 자료는 현재 검증 중이다. 곧 승인 예정 중인 노바백스 백신은 약 90%의 효능이 있으며, 남아공 변이에 대해서는 60% 효능이 있다고 한다.

현재 사용 중인 백신들의 변이에 대한 효과는 아직 정확하지 않다. 아직도 많은 연구가 다양한 환경에서 변이에 대한 시험을 진행 중이고, 연구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가 발표되기도 한다. 또한 아직 코로나 19가 신종 바이러스기 때문에 백신이 바이러스양을 어느 정도 감소시켜야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따라서 지금까지 나온 효과 검증은 아직 최종적이라 볼 수 없다.

희망적인 것은 기존의 화이자-바이오앤테크,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가 남아프리카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는 개선된 백신을 준비 중이며, 스푸트니크 V가 주요 변이에 대해 효과적이며, 새로 승인됐거나 승인 예정인 얀센과 노바벡스 백신이 변이들에 대해 비교적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들 외에도 다른 제조사들이 더 개선된 백신과 모든 변이에 효과가 있는 만능 백신을 준비 중이기에 코로나 19와의 긴 싸움은 승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