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일본 후쿠시마 지진, 원전은 안전할까? 화재·가스 누출 경보 발생

Zigzag 2021. 2. 1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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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 밤 11시 7분경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도호쿠와 간토지방에서는 약 92만 6천 호에서 정전이 일어났다. 후타바 지역에서는 낙석이나 전선의 단선, 누수가 보고되었지만, 도로단절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고, 부상자는 미야기와 후쿠시마에서 최소 8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아사히 신문, https://www.asahi.com/articles/ASP2F7XHXP2FDIFI00D.html?iref=comtop_7_01

10년 전 대지진과 해일로 인한 원전 사고와 방사성 물질 누출로 한국과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후쿠시마 제1 원전은 NHK의 14일 0시 21분 속보에 따르면 원전 주변의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모니터링 포스트들의 측정값에 변화가 없으며, 이상징후가 보고되지 않았다. NHK의 1시 57분 속보에 따르면 1호기에서 6호기 플랜트의 데이터와 1호기에서 3호기 원자로에 주수하는 설비, 그리고 사용후핵연료가 들어서는 풀의 냉각설비는 계속 운전 중이어서 현재로선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2011년 후쿠시마 제1 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은 1호기~4호기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지진 발생 직후 진도 7 이상의 지진과 원전 내부 재해 시 이용되는 지진 등 사고 시 이용되는 면진중요동(免震重要棟)에서 화재경보가 울렸고, 곧 방화문이 닫힌 후 경보가 꺼졌다고 한다. 또한 대형휴게소 시설에서도 화재·가스 누출 경보가 울렸으며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화재나 가스 누출은 없었다고 한다. 기타 방사성 물질에 대해서는 원전 부지 내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모니터링 포스트의 값이나 부지 주변의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을 측정하는 먼지 모니터의 값에 이상은 없으며 방사성 물질의 누설은 현재로서는 인식되고 있지 않고 한다. 또한 구내 해수의 방사성 물질을 측정하는 설비에도 현재로선 이상은 없다고 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14일 0시 30분 전경, 출처: NHK, https://www3.nhk.or.jp/news/html/20210213/k10012864931000.html

후쿠시마 원전을 책임지고 있는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2011년 사고 때도 소극적 대응을 넘어 사고은폐로 비극을 키운 원죄가 있기에 "이상이 없다"는 그들의 발표에 대한 신뢰는 유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진도 7 이상의 지진에 견디게 설계된 면진중요동(免震重要棟)에서 화재경보가 났다는 사실은 지진이 제1 원전에도 큰 물리적 충격을 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안을 가중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현재 폐쇄가 논의되고 있는 후쿠시마 제2 원전 1호기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보관하는 풀장 물이 소량 누출된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도쿄 전력은 누출량이 약 160㎖에 불과해,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핵연료 냉각에 영향이 없고 방사선량도 낮기 때문에 인부들의 피폭 걱정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10년 전 원전 사고 당시 정보조작 원죄를 생각하면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 발표를 그대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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