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 페미니스트 작가이자 활동가인 벨 훅스(bell hooks)가 최근 세상을 떠났다. 훅스는 제국주의, 자본주의, 백인 우월주의, 가부장주의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자이면서, 여성주의 내에서의 백인 여성주의자들의 위계와 권위를 비판했다. 그는 다작의 작가로도 유명한데 전성기에는 거의 매년 책을 한 권씩 발표하기도 했다. 글로리아 진 왓킨스(Gloria Jean Watkins)라는 긔의 본명 대신 그의 모계쪽 할머니의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했던 훅스는 Bell Hooks라는 대문자 대신 늘 bell hooks라는 소문자로 자신을 표시했다. 그 이유는 작가 자신 보다 그의 작품과 내용에 독자들이 주목하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이 글은 Washington Post의 12월 15일 자 기사 Why bell hooks didn’t capitalize her name의 번역으로 벨 훅스가 본명 대신 필명, 대문자 대신 소문자로 이름을 표기한 이유, 그리고 글쓰기가 그에게 어떤 의미였는가를 다루고 있다. - 역자 주
벨 훅스가 그의 이름을 대문자로 사용하지 않은 이유
글로리아 진 왓킨스(Gloria Jean Watkins)로 태어난 훅스는 모계 할머니를 기리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작가 벨 훅스(bell hooks)는 대중들이 그녀의 작품에 집중하기를 바라며 그녀의 이름을 대문자로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흑인 페미니스트 글쓰기의 최전선에서 수십 년 동안 구두법 선택은 끊임없는 호기심이 되었다.
인종과 젠더에 대한 수십 년간의 논쟁을 형성하는 데 일조한 이 작가는 수요일 켄터키주 베뢰아에 있는 자택에서 6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글로리아 진 왓킨스(Gloria Jean Watkins)로 태어난 훅스는 모계쪽 할머니를 기리면서 동시에 그녀의 작품과 거리를 두는 방법을 원했다. 그는 증조할머니의 이름을 사용하여 수십 권의 책을 썼지만 이름을 대문자로 쓰지 않았다.
2013년 롤린스 대학을 방문했을 때 그는 청중에게 사람들이 "내가 누구인지"가 아니라 그의 책에 집중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항상 소문자로 이름을 썼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이름 스펠링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Ain't I Woman"과 "All About Love"를 포함한 영향력 있는 이 페미니스트 작가의 책은 인종, 계급, 젠더, 섹슈얼리티의 교차점을 탐구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훅스의 사망 기사에서 "그의 작업은 주로 백인, 중산층 및 상류층 어머니와 아내에게 봉사하는 것으로 간주되어왔던 운동을 확장하여 페미니즘을 재정의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라고 썼다.
이 필명은 또한 훅스에 필요한 관점을 제공했을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999년 프로필에서 "그는 또한 자신의 어린 모습인 글로리아 진 왓킨스를 '항상 잘못되고 항상 벌을 받는 소녀'라고 묘사한 글을 썼다"라고 전했다. 작가는 계속해서 “그는 팔에 뜨거운 인두를 얹고 혼자 있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소녀였다. … 글쓰기에서 이 죽음은 해방이었다.”
그는 2016년 뉴 스쿨에서 한 대화에서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the personal is political)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심리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the psychological is political)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형성하는 것은 트라우마와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것이다.
그의 이름의 자칭 "술책"(gimmick)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잘못 이해했을 때 훅스는 양면적이었다.
그녀는 2009년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내 이름을 대문자로 쓴다고 해도 나는 그것이 내 선택이 아니더라도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그것에 연연해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정말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우리는 개인적인 것에 집착하는 것 같아요. 삶의 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우리를 눈멀게 하는 방식으로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람들이 나에게 편지를 쓰고 내가 뭔가를 하기를 원하면서 내 이름의 철자를 틀리게 쓰면 약간 화가 난다"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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