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치솟는 에너지와 식량가격, 글로벌 공급망은 냉전시대처럼 철의 장막 사이에서 양분화될 것인가?

* 역자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계속되며 글로벌 공급망이 동요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와 가스 수출국 중 하나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국제 원유가를 13년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또한 주요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식량 가격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의 글로벌 공급망 영향보다 이번 전쟁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전쟁으로 1989년 베를린 장벽 이후 동서에 걸쳐 구축되었던 글로벌 공급망 자체가 서방과 러시아 중심으로 양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글은 존스 홉킨스 대학교 Care Business School 운영 관리 및 비즈니스 분석 교수인 Tinglong Dai의 The Conversation 3월 11일 자 기고 Ukraine war and anti-Russia sanctions on top of COVID-19 mean even worse trouble lies ahead for global supply chains의 번역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코로나19로 악화된 글로벌 공급망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 러시아 제재는 글로벌 공급망 앞에 더 큰 문제가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와 같이 과밀한 항구 덕분에 공급망은 이미 혼란에 빠졌습니다. 사진: AP Photo/Damian Dovarganes

한때 소련의 붕괴를 '역사의 종말'로 묘사한 미국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역사의 종말의 종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공격이 1991년 이후 나타난 자유 유럽의 이상을 후퇴시키는 신호라는 것을 의미했다. 일부 관측통들은 서방과 러시아를 분리하는 철의 장막으로 새로운 냉전을 촉발시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 공급망 전문가인 나는 이 전쟁이 다른 것의 종말을 예고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30여 년 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서방 기업이 구축한 글로벌 공급망이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존하는 자원, 돈, 정보 및 인력의 광대한 네트워크인 공급망은 이미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고, 그 결과 대규모 부족, 혼란 및 가격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러시아에 대한 전쟁과 그에 따른 제재는 즉각적으로 그들에게 더 많은 부담을 주며, 에너지 가격은 치솟고 기근에 대한 두려움까지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적인 영향을 넘어서서, 나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전 세계 공급망을 대유행병이 결코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급격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자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는 비용이 치솟았다. 사진: AP Photo/Damian Dovarganes

즉각적인 영향: 연료 및 기근

러시아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 미만을 차지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0.14%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몇 가지 매우 중요한 영역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가장 분명한 것부터 시작하다. 그것은 바로 에너지이다. 러시아는 유럽 천연가스 공급의 40%, 독일의 65%를 공급한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석유 수출국으로, 미국에 수입되는 원유와 석유 제품의 7%를 차지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뒤 원유 가격이 13년 만에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일부 지역의 소비자들은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 이상 올랐다.

덜 분명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수출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카자흐스탄과 탄자니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는 러시아에서 밀의 90% 이상을 수입한다. 전쟁은 여전히 ​​회복되고 있는 세계 식량 공급망을 붕괴시키고 수백만 명의 생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훨씬 덜 분명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미국에서 사용되는 반도체급 네온의 90%를 생산한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에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희토류 금속인 팔라듐의 3분의 1 이상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이 당장 필요한 물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고 대체 공급업체를 찾을 수도 있지만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이것은 세계가 여전히 심각한 칩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기에 이루어지며, 이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느려지고 신차 및 중고차 가격이 급등했다.

러시아는 무게가 가벼워 항공우주 업계에서 인기가 높은 티타늄과 티타늄 단련 수출국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전쟁은 항공우주 공급망을 더욱 긴장시킬 것이다.

혼란스러운 무역

공급망에 대한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상품 및 서비스의 글로벌 이동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했다. 나는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미국, 캐나다 등 36개국이 러시아 항공기에 영공을 폐쇄하자 러시아도 같은 규제로 보복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에서 유럽이나 미국 동부로 항공 화물로 운송되는 물품은 경로를 바꾸거나 더 느리거나 더 비싼 운송 수단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주요 항만 혼잡으로 2021년 호황을 누렸던 러시아를 관통하는 중국-유럽 철도 화물 노선이 이제 유럽 고객들의 취소가 늘어나고 있다.

이 전쟁은 또한 세계 무역 운동에도 파괴적인 영향을 끼쳤는데, 수백 척의 유조선과 벌크선이 러시아 연결 선박에 가해진 제재의 결과로 항구에서 발이 묶였다. 그것은 또한 여러 국가들 사이에서 조정된 전례 없이 빠르고 광범위한 방식으로 러시아와 벨로루시에 부과된 심각한 여행 및 운송 제한을 초래했다.

게다가, 중국에서 유럽, 미국으로 가는 항로의 중단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는 세계 무역을 재편하고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 우위를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야심 찬 조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이 계획의 중요한 연결고리이기 때문에, 그 규모와 범위를 축소할 필요가 거의 확실하다.

분홍색과 흰색 모자를 쓴 백인 러시아 노파가 맥도날드 가방과 음료수를 앞에 둔 테이블에 올려놓고 햄버거를 먹는다. 사진: AP Photo/Rudi Blaha

공급망 철의 장막

세계화의 진정한 신봉자인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은 유명하게도 1996년에 맥도널드가 있는 두 나라가 서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이론화했다. 맥도널드는 러시아에 약 850개, 우크라이나에 약 100개의 레스토랑이 있으며 현재 모두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그의 요점은 맥도널드를 지원할 만큼 큰 경제와 중산층을 가진 나라들이 "전쟁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그들은 버거를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또한 합리적인 경제적 계산이 지정학적 갈등을 항상 이길 것이라는 믿음, 즉 그러한 국가들의 지도자들은 그들의 차이가 무역과 돈벌이에 방해가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바탕을 두었다.

그리고 그 이후 수십 년 동안 기업들이 구축한 공급망은 효율성과 더 높은 이윤을 위해 오래된 적대적 선을 무시하고 전 세계를 가로질러 왔다.

프리드먼은 이제 러시아의 행동이 그 이론을 산산조각 냈다는 것을 인정한다. 나도 동의한다. 사실 세계는 이제 한쪽에는 러시아와 동맹국, 다른 한쪽에는 서방과 함께 새로운 유형의 공급망 철의 장막의 전환점에 서 있을 수 있다. 기업은 더 이상 지정학과 비즈니스를 분리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동맹국에는 대부분의 서구 기업의 공급망에서 여전히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국이 있습니다. 침공에 대한 중국의 모호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적어도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 의료 용품 및 전기 배터리와 같은 중요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주주 및 규제 기관의 강조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이 각 범주에서 수행하는 방식이 일상 운영 및 자본 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기업들이 제재를 과도하게 준수한 이유 중 하나는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그들이 전체 경제의 후퇴를 수반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험을 사전에 피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제재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러시아를 떠나기로 한 기업들이 돌아올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내 생각에 한 가지는 확실하다. 세계의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공급망도 이 전쟁의 결과로 다시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