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브루스 윌리스의 은퇴: 액션 영웅과 동정심을 불러일으키 약자의 야누스적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의 은퇴

Zigzag 2022. 3. 3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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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 주: 브루스 윌리스가 실어증으로 연기 은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주로 액션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액션은 그의 연기의 일부에 불과했다. 더구나 그를 액션 영웅으로 만든 '다이 하드'에서 조차 그는 기존의 근육질 투성이의 완벽한 인격의 액션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보통 사람이자 굴곡 있는 가정사를 안고 있는 전혀 다른 유형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따라서 그는 영웅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약하고 다치기 쉬우며 동정심을 유발하는 묘한 결의 연기를 펼쳤다. '식스 센스' '문라이즈 킹덤' '펄프 픽션' 등에서 그가 보여 준 연기는 액션스타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면서도 섬세한 연기였다. 이 글은 Guardian의 3월 30일 자 기사 Soft, gentle and always battle-ready: Bruce Willis is an action star to stir the heart의 번역으로 브루스 윌리스의 은퇴와 그가 담아낸 캐릭터와 연기의 특징과 탁월함을 분석하고 있다.

부드럽고, 온화하고, 항상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브루스 윌리스는 마음을 움직이는 액션 스타이다

윌리스는 실어증(aphasia) 진단을 받은 후 연기 활동을 은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리는 풍자적 겸손을 주류 영화계에 가져오고 러닝셔츠를 재창조한 남자의 신작을 얼마나 그리워할 것인가

다이하드(1988)의 브루스 윌리스. 사진: 20th Century Fox/Allstar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가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했다는 소식은 그것만의 특별한 슬픔을 가져다준다. 물론, 그는 지난 1년여 동안 위태로운 영화를 몇 편 예약해 왔다. 나는 최근에 은퇴한 경찰로서 브루스가 그의 안락한 지대에서 무서운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Out of Death'라는 꽤 딱한 액션 스릴러를 봤다.

그러나 거기에서도 윌리스의 차갑고 상냥하고 약간 경멸적이며 항상 전투 준비가 되어 있는 존재가 그 밋밋함 속에 꼭 필요한 새콤함을 뿌렸다. 그리고 매우 다양한 종류의 영화에서 브루스 윌리스는 와일드카드 또는 실제로는 비장의 카드였다.

그는 전형적인 슈퍼 테스토스테론 남성형 대머리 아저씨였으며, 티셔츠가 아닌 러닝셔츠(vest)를 입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이게 만든 사람이다. 브루스는 헛소리를 간파하는 반항자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권위 있는 인물로 캐스팅되었다 (처음으로 P. J. 오루크[PJ O'Rourke]의 자유지상주의적 성향의 'Republican Party Reptile'를 읽었을 때 윌리스가 떠올랐다, 스스로를 보수적 공화당원이라 부르는 오루크의 공화당에 대한 풍자적 에세이 모음집 - 역자 주).

'다이 하드'에서의 브루스 윌리스. 사진: Archive Photos/Getty Images

우리 모두에게 그는 고층 건물에서 소원해진 아내를 구하며 괴상한 전투 외침으로 "이피 카이 에이, 개자식!"(Yippee-kai-ay, motherfucker!, Yippee-kai-ay는 원래 카우보이들의 감탄사였다고 한다 - 역자 주)을 퍼부으며 앨런 릭먼(Alan Rickman)과 제레미 아이언스(Jeremy Irons) 같은 유럽-영국계 테러리스트들을 전형적인 미국적 방식으로 쳐부수는 '다이 하드'(Die Hard)의 전설적인 독불장군 전사이자 경찰인 존 맥클레인(John McClane) 일 것이다.

그러나 M 나이트 샤말란(M ​​Night Shyamalan)의 '식스 센스'(The Sixth Sense)에서 그는 그의 결혼 상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Haley Joel Osment)가 연기한 그의 경력 중 가장 걱정스러운 사례인 특정 비전에 대해 섬뜩한 주장을 펼치는 아이의 사건과 씨름하는 아동 심리학자 말콤 크로 박사(Dr Malcolm Crowe)로 정말 훌륭하게 미묘하고 부드러운 연기로 선보였다. 어쨌든, 영화의 후려치는 마지막 반전은 솔직한 유머러스한 존엄성을 유지하는 윌리스를 약화시키지 않는다.

'식스 센스'(1999년)에서 윌리스와 올리비아 윌리엄스(Olivia Williams). 사진 : Buena Vista/Allstar

웨스 앤더슨(Wes Anderson)의 코미디 '문라이즈 킹덤'(Moonrise Kingdom)에서 그는 두 명의 젊은 연인이 실종되었을 때 수색 파티를 위해 지역 정찰대에서 아이들을 대리해야 하는 조용히 말하는 작은 마을의 경관 캡틴 샤프(Captain Sharp)를 연기한다. 정말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연기로 아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퍼포먼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순전히 임팩트만 놓고 보면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의 '펄프 픽션'(Pulp Fiction)에 나오는 그의 부치 쿨리지(Butch Coolidge)와는 비교가 안 된다.  문제가 있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가진 프로권투 선수가 승부조작을 위해 뇌물을 받은 싸움에서 이기고 그를 죽이기 위해 보내진 청부살인자를 죽이려 한다. 그런 다음 끔찍한 운명에서 그를 죽이려는 그를 구한다.

'펄프 픽션'(1994)의 윌리스와 마리아 드 메데이로스(Maria De Medeiros). 사진 : Miramax/Allstar

유머감각이 있는 머리의 터프한 윌리스는 이 극도로 기괴한 역할을 해내고 심지어 동정심과 심지어 약자의 매력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배우다.

윌리스가 더 이상 영화 배역을 맡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너무 슬픈 일이다. 그것은 마치 위대한 스포츠 스타가 갑자기 부상을 당하거나 샌드위치 가게에서 가장 맛있는 것 중 하나를 포기하기로 결정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행복한 은퇴를 위해 브루스와 그의 가족에게 행복한 노후를 기원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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