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사람은 무엇으로 죽는가? 2-3: 세계와 한국인의 사망 원인(교통사고, 익사, 화재, 자연재해, 동물에 의한 죽음)

Zigzag 2021. 5. 9. 00:46
반응형

교통사고: 한국 교통사고 사망 감소율 세계 5위

교통사고 사망자는 자전거와 보행자 사망자와 더불어 자동차와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자도 포함된다. 교통사고 사망률은 일반적으로 서유럽과 일본에서 가장 낮으며, 10만 명당 사망자는 5명 미만이다. 아메리카 대륙 전체에서 이 비율은 일반적으로 5~20명으로 약간 높으며, 아시아의 대부분의 국가는 15~30명 사이이다. 그리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일반적으로 10만 명당 25명 이상으로 가장 높다. 10만 명당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높은 국가들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85.5명), 소말리아(51.13명), 아랍에미리트연합국(49.92명) 순이다. 반대로 10만 명당 교통사고가 가장 적은 국가들은 스위스(3.05명), 싱가포르(3.07명, 스웨덴(3.11명) 순이다.

한국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90년 10만 명당 38.27명으로 세계 평균 22.29명보다 높았다. 이 수치가 세계 평균보다 낮아진 시점은 2002년으로 10만 명당 20.15명, 그리고 2017년에는 9.27명으로 감소했다. 1990년~2017년 사이 감소율로 보면 한국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약 76%가 감소해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 감소 순위. 출처: IHME, Global Burden of Disease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사이에 도로 사망자의 총수는 증가하다 그 이후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자동차(운전자와 승용차 내 승객 포함), 보행자, 오토바이 운전자 및 자전거 운전자 등으로 유형을 나눌 수 있다. 세계 교통사고 사망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보행자(점유율 39%)이며, 자동차(36%) 오토바이(18%) 자전거(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점유율은 시간상으로 상당히 일관된 변화를 보였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 점유율은 현저하게 다르다. 예를 들어, 인도와 브라질에서는 사망자의 훨씬 더 많은 비율 (각각 31%와 33%)이 오토바이 운전자이다. 미국에서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68%가 자동차 승객 또는 운전자이며, 중국에서는 58%가 보행자이다.

한국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990년 15,812명에서 2017년 6,643명으로 감소했다. 사망자 비율로 보면 한국도 세계와 마찬가지로 보행자, 자동차 운전자와 승객, 오토바이 운전자, 사이클리스트, 그리고 기타 도로 사고 순이다. 하지만 보행자 사망 비율은 세계의 39%보다 훨씬 높은 47%이다. 보행자 사망은 1990년 41%에서 2017년 47%로 증가했으며,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비율은 21%에서 14%로 대폭 감소했다.

한국 교통사고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사망자 수 감소에 따른 연령별 사망 비율 변화다. 앞서 언급했듯이 1990년~2017년 사이 사망자 수는 거의 2/3 가까이 감소했다. 70대 이상 연령층의 사망자는 1990년 1,264명에서 2017년 2,635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 절대 감소에 따라 70대 이상 연령층의 사망자 비율은 전체의 8%에서 2017년 39%로 폭증했고, 15세~49세 연령층 사망자 비율은 59.58%(9,421명)에서 2017년 26.15%(1,737명)로 절반 이상 줄었다. 또한 같은 기간 5세~14세 연령층의 사망자 비율은 7.44%에서 1.02%로 대폭 감소했다. 그리고 5세 미만 아동 사망자 비율도 4.3%에서 0.7%로 감소했다.

익사: 한국 익사 감소율 세계 2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간한 <익사에 관한 글로벌 보고: 주도적 킬러 예방하기>(Global report on drowning: preventing a leading kille)는 익사를 전 세계에서 가장 간과되고 예방 가능한 사망 원인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전 세계 익사자는 1990년 531,956명에서 2019년 295,21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익사는 어린이 사망률 상위 10위 권에 속한다. 방글라데시와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15 세 미만 어린이의 사망 원인이 가장 높다. 2016년 파푸아 뉴기니와 세이셸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았으며, 10만 명당 10명에서 16명 사이였다. 방글라데시,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베트남, 아이티 등 국가에서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사망률을 살펴보면 1990년 이후 특히 저소득에서 중산층까지 상당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와 중국에서는 이 기간 동안 이 비율이 3 분의 2 이상 하락했다.

한국의 익사자는 1990년 2,595명에서 2017년 743명으로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은 같은 기간 동안 100명에서 221명으로 증가해 전체 비율 3.86%에서 29.77%로 급증했고, 50세~69세 층은 275명에서 257명으로 숫자상 큰 변화는 없었지만 비율로 보면 10.59%에서 34.53%로 상승했고, 15세~49세 층은 1,338명에서 220명으로 줄어 비율상 51. 57%에서 29.6%로 감소했고, 5~14세 층의 사망자 수는 672명에서 29명으로 떨어져 비율상 25.88%에서 3.9%로 급감했으며, 5세 미만 아동은 사망자 수 210명에서 16명으로 줄었고 전체 비율도 8.09%에서 2.2%로 감소했다. 1990년~2017년 한국의 익사자 감소율은 81%로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익사율 감소 순위. 출처: IHME, Global Burden of Disease

화재: 한국 화재 사망자 중 70대 이상 노인층 비율 54%

전 세계 화재 사망자는 1990년 146,483명에서 2017년 120,632명으로 감소했다. 10만 명당 2.98명에서 1.59명으로 감소한 셈이다. 미주, 서유럽, 동아시아, 오세아니아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화재로 인한 평균 사망률이 10만 명당 2명 미만이다. 다른 지역의 사망률은 일반적으로 10만 명당 2-6명으로 더 높다. 변화 추이를 보면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동유럽에서 화재 사망률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의 화재 사망자는 1990년 1,004명에서 2017년 614명으로 감소했다. 2004년 사망자 수가 1,119명으로 상승한 이유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로 인한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화재 사망자 중 70세 이상 사망 비율은 1990년 13.54%에서 54.35%로 급증했다. 전체 화재 사망자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 연령층의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136명에서 334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5세~49세 층의 사망자 비율은 52.28%에서 18.76%로 급감했다. 5~14세 어린이와 5세 미만 아동의 사망자 비율도 각각 9.69%와 6.45%에서 1.32%와 1.51%로 감소했다.

자연재해: 가장 치명적인 홍수와 가뭄 통제로 자연재해로 인한 연간 사망자 감소세

자연재해로 인해 세계적으로 매년 평균 6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 자연재해는 지진과 쓰나미, 가뭄, 극한기상, 폭염, 홍수, 산사태, 운석 충돌, 화산 폭발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큰 재난 사건은 종종 드물다. 하지만 그 영향은 크며 그 돌발성으로 매년 사망자 수에 상당한 변동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년간 사망자의 0.1%가 재해로 인해 발생했다. 이는 0.01%에서 0.4%까지 매우 가변적이었다.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세기 동안 매년 수백만 명에서 지난 10년 동안 평균 6만 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 원인은 역사적으로 가장 치명적인 자연재해였던 가뭄과 홍수를 현대에 들어서 일정한 수준으로 피해를 줄이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홍수와 가뭄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매우 낮다. 오늘날 가장 치명적인 재해는 지진이다.

재해는 빈곤층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자연재해로 인한 높은 사망률은 사건을 보호하고 대응할 기반시설이 없는 저소득에서 중산층 국가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사회인구지수 혹은 사회경제수준(SDI: socio-demographic index)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고소득 국가의 경우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를 감소시킬 수 있었다. 이러한 개선 뒤에는 생활수준의 향상, 탄력적인 인프라 접근 및 개발, 효과적인 대응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조건을 갖추지 못한 저소득 국가들은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한국의 자연재해는 1990년 십만 명당 0.35에, 1998년 1.31명으로 상승했다. 2017년 0명으로 줄었다.

동물에 의한 죽음: 가장 치명적인 동물은 모기

매년 약 150만 명의 사람들이 동물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동물은 뱀도, 악어도, 상어도, 호랑이나 사자도 아닌 모기와 인간 자신이다. 50만 명 이상이 전쟁, 살인, 테러 등으로 다른 인간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1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다른 동물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모기는 지금까지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동물로, 2016년에 약 78만 명이 모기로부터 전염되어 죽었다. 모기로 인한 사망자 수는 가장 높은 것에서 낮은 순서 보면 말라리아, 뎅기열, 일본뇌염, 황열병, 지카 바이러스, 치쿤군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림프성 필라리시스 등 사망자의 합계이다. 2000년에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약 84만 명이었으며, 이 숫자는 2017년 거의 절반 수준인 약 44만 명으로 감소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이 가운데 약 90%가 아프리카, 7%가 남동아시아에서 발생한다. 인간이 흔히 공포를 느끼는 상어로 인한 사망자는 2016년 4명, 호랑이는 50명, 사자는 1백 명, 악어는 1천 명, 뱀은 7만 5천 명으로 모기보다 훨씬 덜 치명적이다.

* 각 항목별 통계 자료의 근거는 아래와 같다.
- 뱀과 전갈로 인한 사망은 독이 있는 동물과의 접촉에 대한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사망 추정치에 근거한다.
- 개에 의한 사망은 광견병으로 인한 사망과 개들의 공격 추정치 합이다.
- 상어와 악어에 의한 사망은 매년 갱신된 데이터베이스에 기초한다. 유인성 질병이 없는 기타 동물의 수치는 일반적으로 매년 기록되지 않지만 UN FAO, National Geographic, WWF 및 Gates Notes를 포함한 출처의 평균 추정치로 제공된다.
- 인간으로 인한 사망은 살인, 분쟁, 테러 사망의 합으로 정의된다.

* 이 글에는 Hannah Ritchie와 Max Roser가 Our World in Data에 게재한 'Causes of Death' 기사의 번역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