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해방과 동시에 남북 각각에 미소 군정 체제가 성립하면서 분단의 기운은 싹트기 시작했다. 1948년 남북한이 각각 독자 정부를 수립하면서 분단은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1950년~1953년 한국 전쟁은 분단을 고착된 구조로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남북한은 각기 자신만의 독자적 체제를 구축·발전시킨다. 같은 유전자와 언어구조, 문화를 가졌지만 근 80년간의 분단 동안 남과 북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어느 체제가 더 우위에 있는가 혹은 누가 체제경쟁에서 이겼는가 혹은 이기고 있느냐는 분단시대와 분단체제의 담론으로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이 분단의 담론은 상대를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을 상대에게 강요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를 아는 과정은 분단의 극복 아니 최소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로 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 시리즌 근 80년의 분단과정에서 남과 북이 어떤 변화를 겪었는가를 비교하고자 한다. 이 비교는 이해를 위한 것이며, 남북한의 차이는 우위나 열위로 설명되기보다는 다름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여기에 제시된 남북한 비교 자료는 남북한이 유엔이나 혹은 관련 국제기구에 제공한 공식 통계에 기초한다. 이 글에서는 다른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은 한 남북을 통칭할 때는 남북한, 남북 각각을 칭할 때는 한국과 북한, 혹은 South Korea와 North Korea로, 그리고 분단 이전의 지역을 표기할 때는 남한과 북한으로 표기한다. |
1800년 이후 한국과 북한의 인구와 인구밀도 변화
세계 인구는 1800년 10억 명에서 오늘날 77억 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인구는 939만 명에서 5,123만 명으로, 북한 인구는 434만 명에서 2,567만 명으로 증가했다. 1800년과 비교하면 양적으로 남북한 간의 차이는 벌어졌지만, 비율로 보면 남북한의 차이는 오히려 줄었다. 당시 북한의 인구는 남한 인구의 46%였지만 2019년 현재 북한 인구는 한국 인구의 50%를 약간 넘는다. 한국의 인구는 지속해서 성장했고, 북한 인구는 한국전쟁 기간인 1950년~1953년 사이 1,055만 명 997만 명으로 감소한 기간이 존재했다.
인구 밀도 상으로 보면 1km²당 한국은 1961년 267에서 528로 1.97배, 북한은 2.18배 상승했다.
세계 인구 증가율은 50년 전 연간 2.2%에서 연간 1.05%로 감소했다. 한국의 인구증가율은 한국전쟁이 발발하던 1950년 1.0%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1958년~1959년 각각 3.01%로 최고를 기록했다. 그 이후 인구증가율은 계속 감소해 1992년과 1993년 각각 1.01%로 소폭 반등했다. 지속해서 하락해 2020년 0.06% 성장을 기록했다. 북한은 1950년 - 1.55%로 하락했다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1969년 2.76%로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 이후 내림세가 지속하여 2020년 현재 인구성장률은 0.45%이다.
남북한 연간 출생자 수
세계 인구는 특히 지난 세기 동안 빠르게 증가다. 1900 년에는 지구상에 20억 명 미만의 인구가 살고 있었지만 현재는 77억 명이 지구에 거주하고 있다. 1950년 전 세계적으로 약 9,700만 명이 출생했으며 2019년에는 약 1억4천만 명의 출생해 1950년보다 4,300만 명 더 많았다.
한국은 1950년 약 66만 명이 출생했고, 1959년 106만 명이 출생해 전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던 출생자 수는 1993년 69만 명으로 상승했다가 2019년 36만 명으로 감소했다. 1950년 출생자 수와 비교하면 거의 반으로 준 셈이다. 북한은 1950년 12만 명이 출생하고 북한이 1972년 오일 쇼크로 경제 침체에 빠지기 직전인 1970년 53만 명 출생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2019년 현재 북한의 연간 출생자 수는 약 35만 명이다. 남북한의 연간 출생자 수는 UN에 따르면 2099년에는 한국이 22만 명, 북한이 20만 명으로 거의 같은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남북한 연간 사망자 수
세계의 연간 사망자 수는 1950년 5,134만 명에서 2019년 5,839만 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2019년 연간 출생자 수가 1억4천만 명으로 2019년 세계 인구 증가는 약 8,400만 명인 셈이다.
한국의 연간 사망자 수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49만 명으로 최고를 기록했고, 1990년 24만 명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기 시작한 사망자 수는 2019년 31만 명에 이르렀다. 북한의 사망자 수는 1950년의 29만 명이 가장 많았으며, 1979년 11만 명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북한은 1980년대 말 동유럽 붕괴 이후 사망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1990년대 중반 이후 수해와 기아로 사망자가 급증했다. 2006년 수해 그리고 최근 지속적인 대북제재로 인한 고립은 북한의 사망자 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아래 차트는 1960년~2016년 사이 남북한의 출생률과 사망률 변화를 보여준다. 세로축은 1천 명당 출생률, 가로축은 1천 명 당 사망률을 표시한다. 1960년 한국의 출생률은 1천 명당 42.27명, 사망률은 13.99명이었다. 2016년 사망률과 출생률은 각각 7.9 명과 5.5 명으로 감소했다. 북한은 1960년 출생률 37.14명, 사망률 14.16명에서 2016년 각각 13.83명과 8.84 명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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