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사

남북한 비교 6: 남북한 비만율과 과체중

Zigzag 2021. 6. 6. 23:55
반응형
1945년 해방과 동시에 남북 각각에 미소 군정 체제가 성립하면서 분단의 기운은 싹트기 시작했다. 1948년 남북한이 각각 독자 정부를 수립하면서 분단은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1950년~1953년 한국 전쟁은 분단을 고착된 구조로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남북한은 각기 자신만의 독자적 체제를 구축·발전시킨다. 같은 유전자와 언어구조, 문화를 가졌지만 근 80년간의 분단 동안 남과 북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어느 체제가 더 우위에 있는가 혹은 누가 체제경쟁에서 이겼는가 혹은 이기고 있느냐는 분단시대와 분단체제의 담론으로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이 분단의 담론은 상대를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을 상대에게 강요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를 아는 과정은 분단의 극복 아니 최소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로 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 시리즌 근 80년의 분단과정에서 남과 북이 어떤 변화를 겪었는가를 비교하고자 한다. 이 비교는 이해를 위한 것이며, 남북한의 차이는 우위나 열위로 설명되기보다는 다름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여기에 제시된 남북한 비교 자료는 남북한이 유엔이나 혹은 관련 국제기구에 제공한 공식 통계에 기초한다. 이 글에서는 다른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은 한 남북을 통칭할 때는 남북한, 남북 각각을 칭할 때는 한국과 북한, 혹은 South Korea와 North Korea로, 그리고 분단 이전의 지역을 표기할 때는 남한과 북한으로 표기한다.

위험요소로서 비만의 남북한 조기 사망자 수

보통 비만(obesity)은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것으로 정의된다. 비만은 세계에서 가장 큰 건강 문제 중 하나이며, 고소득국가들만의 문제에서 중·저소득국들까지 모든 소득 수준 국가들의 문제로 바뀌었다.

'글로벌 질병 부담'(The Global Burden of Disease)은 저명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사망과 질병의 원인과 위험요인에 대한 주요한 세계적 연구이다. 아래 차트는 이 연구에 기초한 광범위한 위험요인에 기인하는 연간 사망자 수 추정치이다.

높은 체질량지수로 정의되는 비만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암을 포함한 세계 주요 사망원인의 위험요소이다. 비만은 이러한 건강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야기하지는 않지만 발생할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글로벌 질병 부담' 연구에 따르면 2017년 472만 명이 비만의 결과로 조기 사망하였다. 이것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4배에 가까웠고, 2017년 HIV/AIDS로 사망한 사람의 약 5배에 달한다.

세계 상황과 달리 비만은 남북한에 있어서 치명적인 조기사망 위험 요소가 아니다. 비만은 2017년 현재 한국에서 흡연, 고혈당, 고혈압, 실외 대기 오염, 대기 오염(실내 및 실외), 고나트륨 식단에 이어 7번째로 높은 위험요소이다. 비만으로 인한 조기 사망은 2017년 현재 15,881명으로 흡연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의 1/3 수준이다. 한국에서 비만은 주요한 위험 요소 중의 하나지만, 뒤에서 언급하듯이 고소득 국가들 내에서 비율상으로 보면 예외적으로 낮은 편이다.

북한에서 비만은 고혈압, 대기오염, 흡연, 실내 공기 오염, 고혈당,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단, 실외 대기 오염, 과일 부족 식단, 통곡물 부족 식단, 간접흡연에 이어 11번째 사망 위험 요소이다. 북한에서 흡연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2017년 7,938명으로 가장 높은 위험 요소인 고혈압 조기 사망자 수의 1/6 수준이다.

남북한의 비만으로 인한 사망

전 세계적으로 2017년 사망자의 8%가 비만의 결과이며 이는 1990년의 4.5%에 비해 증가한 수치이다.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에서는 이 비율이 8~10%에 이르며, 이는 많은 중간 국가들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의 비만으로 인한 사망은 1990년 5.5%, 2017년 5.30%로 다소 낮아졌다. 북한의 경우 그 비율은 1990년 3.46%에서, 홍수와 기아로 인해 사망률이 치솟았던 1990년대 중반에서 2002년까지 2.2%~2.3%로 감소했다가 2017년에는 3.37%에 이르렀다.

비만으로 인한 사망률은 북한이 한국보다 전반적으로 낮다. 하지만 1990년과 1917년 사이 비만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 폭은 한국이 더 컸다. 아래 도표를 보면 비만으로 인한 사망률 상대 변화에서 한국의 5%가 감소해 세계에서 5번째로 감소 폭이 컸으며, 북한은 8번째였다. 한국은 고소득 국가 중 일본과 더불어 특이한 케이스로, 비만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비슷한 고소득 국가들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분명한 것은 남북한 모두 1990년 이해 비만으로 인한 사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국가라는 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는 2017년 10만 명당 60명이었다. 사망률은 중간소득 국가, 특히 동유럽,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및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높다. 이들 지역의 비만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은 10만 명 당 200에 가깝다.

1990년 한국의 비만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만 명당 47.02명, 북한은 26.85명이었다. 2007년 남북한의 비만으로 인한 사망자는 한국이 26.06명, 북한이 26.76명으로 처음으로 역전되었다. 2017년 한국의 비만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만 명당 19.68명, 북한은 26.06명이다.

남북한의 이 수치는 세계적으로 볼 때 매우 낮은 것이다. 10만 명당 비만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세계적으로 비교해 보면 2017년 한국의 19.68명과 북한의 26.06명은 세계에서 각각 2번째와 4번째로 낮은 수치다.

남북한 성인 비만율

전 세계적으로 2016년 18세 이상 성인의 13%가 비만이었다. 비만인 성인들의 비율과 번영은 대략 일치하는 패턴을 보여준다. 비만의 확산은 유럽,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전역의 부유한 국가에서 더 높은 경향이 있다. 비만율은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전역에서 훨씬 낮다.

한국의 성인 비만율은 1975년 0.6% 북한은 1.8%였으며, 이 비율은 2016년 각각 4.7%와 6.8%로 상승했다. 아래 차트를 보면 한국의 성인 비만율이 북한보다 상당히 낮은 편임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성인 비만율은 전 세계적으로도 8번째로 낮으며, 대부분 고소득 국가들의 성인 비만율이 20%~35% 사이임을 염두에 두면 매우 낮은 편이다.

남북한의 과체중과 비만 비율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 과체중은 25 이상으로 정의된다. 전 세계적으로, 2016년 18세 이상 성인의 39%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다. 과체중인 사람들의 비율은 부유한 나라에서 더 높고 더 낮은 소득에서 더 낮은 경향이 있다. 과체중 비율이 비만 비율보다 훨씬 높다.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에서는 성인의 약 3분의 2가 과체중이나 비만이다. 미국에서는 70%가 과체중이다.

1990년 한국의 과체중 혹은 비만 성인은 전체 성인 인구의 10.8%, 북한은 15.2%였으며, 2016년 각각 32.1%와 33.5%로 증가했다. 이 기간, 남북한의 성인 과체중과 비만은 비슷한 변화 패턴을 보였다.

남북한 성인 남녀의 체질량지수(BMI)

BMI는 저체중, 건강한 범위, 과체중, 비만인 사람들의 비율을 정의하는 데 사용된다. 2016년 여성의 세계 평균 BMI는 25로 세계보건기구의 '건강'에서 '과체중' 분류에 이르는 문턱에 걸쳐 있다. 이것은 1970년대의 평균 BMI 22 ('건강한' 중간 범위)보다 증가한 수치다.

한국 여성의 BMI는 1975년 20.36에서 2016년 23.16으로 증가했다. 북한은 같은 기간 22.02에서 24.09로 상승했다.

2016년 남성의 전 세계 평균 BMI는 24.5로 세계보건기구의 '건강'에서 '과체중' 분류에 이르는 문턱에 걸쳐 있다. 한국 남성의 BMI는 1975년 20.6에서 24.47로 상승해 세계 평균 BMI보다 살짝 높았으며, 북한은 같은 기간 21.38에서 24.35로 세계 평균보다 살짝 낮았다.

남북한 아동(2세~4세)의 과체중 비율: 북한 아동 과체중 세계 최저

어린이들의 비만과 과체중은 또한 BMI에 근거하여 측정된다. 그러나 BMI 점수에 대한 해석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다르게 적용된다. 체중 범주는 WHO 성장 표준(WHO Growth Standards)과 관련하여 정의된다. 아동의 키 대비 체중이 WHO 아동 성장 기준의 중간값에서 2 표준 편차 이상이면 과체중으로 정의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5~19세 아동·청소년 비율이 1975년 4%에서 2016년 18% 안팎으로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모든 3명 중 1명 혹은 4명 중 1명이 과체중이다.

1990년 한국 2세~4세 아동의 과체중 비율은 17.45, 북한은 1.47%였다. 2016년 한국은 이 비율이 32.37%로 약 81% 증가했으며, 북한은 1.74%로 소폭 상승했다.

남북한 아동의 과체중 비율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위의 차트를 통해 알 수 있다. 북한 아동의 2016년 과체중 비율 1.74%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비율이다.

남북한의 일일 칼로리 공급과 비만

지난 세기 동안, 특히 지난 50년 동안, 칼로리의 공급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다. 1960년대에 전 세계 평균 칼로리 공급량(소비자가 섭취할 수 있는 칼로리)은 1인당 하루 2,200kcal였다. 2013년에는 2,800kcal까지 증가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에너지 소비는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과체중 비율이 높은 나라들은 더 높은 칼로리 공급 경향이 있다.

1990년 한국의 성인 남성 과체중 혹은 비만율은 6.5%, 1일 칼로리 공급은 3,106 KCL이었으며, 2013년 각각 36.8%와 3,334 KCL로 증가했다. 1일 칼로리 공급량은 심하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과체중 혹은 비만율은 거의 6배가 증가했다. 북한은 같은 기간 과체중 혹은 비만율이 11.2%와 2,126 KCL에서 18.6%와 2,094 KCL로 변화했다. 칼로리 공급량은 소폭 증가했으나, 과체중 혹은 비만율은 7%가 증가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