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사

남북한 비교 7: 남북한 흡연 비율, 흡연으로 인한 사망, 1일 흡연량 그리고 금연지원 정책 차이

Zigzag 2021. 6. 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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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해방과 동시에 남북 각각에 미소 군정 체제가 성립하면서 분단의 기운은 싹트기 시작했다. 1948년 남북한이 각각 독자 정부를 수립하면서 분단은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1950년~1953년 한국 전쟁은 분단을 고착된 구조로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남북한은 각기 자신만의 독자적 체제를 구축·발전시킨다. 같은 유전자와 언어구조, 문화를 가졌지만 근 80년간의 분단 동안 남과 북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어느 체제가 더 우위에 있는가 혹은 누가 체제경쟁에서 이겼는가 혹은 이기고 있느냐는 분단시대와 분단체제의 담론으로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이 분단의 담론은 상대를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을 상대에게 강요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를 아는 과정은 분단의 극복 아니 최소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로 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 시리즌 근 80년의 분단과정에서 남과 북이 어떤 변화를 겪었는가를 비교하고자 한다. 이 비교는 이해를 위한 것이며, 남북한의 차이는 우위나 열위로 설명되기보다는 다름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여기에 제시된 남북한 비교 자료는 남북한이 유엔이나 혹은 관련 국제기구에 제공한 공식 통계에 기초한다. 이 글에서는 다른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은 한 남북을 통칭할 때는 남북한, 남북 각각을 칭할 때는 한국과 북한, 혹은 South Korea와 North Korea로, 그리고 분단 이전의 지역을 표기할 때는 남한과 북한으로 표기한다.

흡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위험 요소

흡연은 세계에서 가장 큰 건강 문제 중 하나이다. 20세기 동안 흡연으로 인해 약 1억 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그 대부분은 오늘날의 고소득 국가들이다. 흡연의 건강 부담은 현재 고소득국에서 중저소득 국가로 옮겨가고 있다. 일부 추정치에 따르면 21세기 동안 10억 명이 담배로 사망할 수 있다.

사망과 질병의 원인과 위험요인에 대한 주요 세계적 연구인 글로벌질병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조사에 따르면 2017년 흡연 결과로 800만 명 이상이 조기 사망하였다. 700만 명의 사람들은 직접 흡연으로 자신을 사망에 이르게 했지만, 간접흡연으로 인한 건강상의 영향도 크다. 120만 명이 간접흡연으로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간접흡연은 세계적으로 교통사고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 흡연은 폐와 다른 형태의 암, 심장병, 호흡기 질환을 포함한 세계의 주요 사망 원인 중 몇 가지에 대한 위험 요소이다. 아래 차트를 보면 흡연은 고혈압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위험 요소이다.

남북한의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2017년 현재 세계적으로 사망자 7명 중 1명(13%)은 직접 흡연의 결과였고, 2%는 간접흡연의 결과였다. 직간접 흡연을 모두 합친 15%는 6명 중 1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흡연의 결과라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덴마크, 네덜란드, 그리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그린란드와 같은 나라/지역들은 심지어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5명 중 1명 이상이다.

흡연은 2017년 48,053명으로 한국의 조기 사망 위험 요소 중 첫 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간접흡연으로 인한 조기 사망도 3,979명으로 결국 직간접으로 인한 조기 사망은 5만 명이 넘는다.

북한에서 흡연은 고혈압과 대기 오염 다음으로 높은 조기 사망 위험 요인이다. 2017년 흡연으로 인한 북한의 조기 사망자는 36,468명이며, 간접흡연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10,038명으로 4만6천 명이 넘었다. 2017년 한국 인구가 5,136만 명으로 북한 인구 2,543만 명의 2배가 넘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북한의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한국보다 높은 편이다.

전체 사망자 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990년 한국은 18.99%, 북한은 13.39%로 세계 평균 12.22%보다 높았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북한의 홍수와 기아로 인한 사망자 급증으로 북한의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9.05%로 급감한다. 2017년 현재 한국의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16.04%, 북한은 15.53%로 한국은 1990년에 비해 약 3%가량 감소했으며, 북한은 3% 이상 증가했다.

흡연으로 인한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보면 1990년 한국이 156.23명, 북한이 110.46명으로 한국이 훨씬 높았다. 하지만 1998년을 기점으로 북한의 사망자 수가 한국보다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2017년 현재 북한은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 명당 117.81명으로 증가한 데 반해 한국은 57.68명으로 63%나 감소했다.

흡연으로 인한 연령별 사망자

흡연으로 인한 대부분의 사망은 고령층에서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70세 이상의 사람들, 그다음으로 50~69세의 사람들에게서 훨씬 더 높다. 2017 년에는 흡연으로 조기 사망 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70세 이상이었고 약 93%가 50세 이상이었다. 50세~69세 연령층의 흡연율 감소율은 72%로 바레인과 적도 기니의 76%에 이어서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북한은 흡연으로 인한 연령별 사망자가 1990년 70대 이상에서 10만 명당 929명, 50~69세 277명, 15세~49세 14명이었으며, 2017년 각각 900명, 338명, 22명으로 변화했다. 70세 이상에서는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 명당 29명이 줄었지만 50세~69세 연령층에서는 61명, 15세~49세 층에서는 약 8명이 증가했다. 특히 북한의 50세~69세 연령층의 흡연인구 증가율은 우즈베키스탄의 41%에 이은 22%로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한국의 흡연으로 인한 실제 사망자 수는 1990년 70세 이상에서 16,581명(36.79%), 50~69세 21,763명(48.29%)으로 전체의 약 86%를 차지했다. 2017년에 이 숫자는 70세 이상에서 31,067명(64.5%), 50~69세는 15,021명(31.26%)으로 숫자상으로는 감소했지만, 15~49세 사망자가 급감하면서 이 50세 이상 연령층의 비율은 약 96%로 증가했다. 참고로 15~49세 연령층의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 감소는 약 71%로 세계에서 핀란드(-82%), 덴마크(-76%), 에스토니아(-74%), 스웨덴(-74%), 체코(-71%)에 이어 6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북한의 흡연으로 인한 실제 사망자 수는 1990년 70세 이상에서 6,156명(36.84%), 50~69세 8,976명(53.72%)으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다. 2017년에 이 숫자는 70세 이상에서 15,760명(42.41%), 50~69세는 17,599명(48.26%)으로 증가했다. 이 50세 이상 연령층의 비율은 약 91%로 증가했다.

남북한의 매일 흡연 인구 비율과 흡연자 1인당 담배 소비량

대부분의 국가에서 성인의 20% 이상이 매일 흡연한다. 아래 도표는 남북한의 15세 이상 매일 흡연하는 인구를 표시한다. 1980년 한국의 매일 흡연 인구는 34.1%, 북한은 22.7%였고, 2017년 이 비율은 남북한 모두 24%로 변화했다.

흡연의 정도는 흡연 인구의 만연뿐만 아니라 흡연의 강도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이는 흡연자가 소비하는 담배의 평균 개수로 측정된다. 대부분 아시아, 동유럽,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지역에 걸쳐, 평균적으로 하루에 20에서 25개 정도의 담배를 피운다.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서유럽 지역의 비율은 약간 낮은 경향이 있다.

1980년 한국 흡연자의 1인당 담배 소비량은 22.7개비, 북한은 18개비였으며, 2012년에는 각각 25개비와 14.9개비로 변화했다. 한국의 흡연인구는 줄었지만 대신 흡연의 강도는 증가했고, 북한은 흡연자는 증가했지만, 흡연 강도는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흡연과 남북한의 폐암 사망률

흡연은 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소이다. 폐암의 추세는 20년 정도 지연된 흡연의 추이를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전 세계적으로 700만 명이 흡연으로 조기 사망하였다. 흡연이 폐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흡연 사망자가 많은 주요 원인이다.

아래 도표는 남북한 남성과 여성의 10만 명당 폐암 사망자 수를 표시한 것이다. 한국의 2002년 남성 폐암 사망자는 10만 명당 40.93명, 여성은 10.17명이며, 북한은 43명과 10.3명으로 북한의 폐암 사망자 수가 한국에 비해 다소 높음을 알 수 있다.

남북한의 담배에 대한 제한 정책, 담뱃세와 광고, 금연 지원

한 국가의 담배 가격, 세금 비율, 광고 허용 정도, 금연지원 등의 정책은 그 국가의 담배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우선 담배 소매가격에서 차지하는 세금을 비중을 보면 2014년 현재 북한의 담배 소매가에서 세금의 비중은 25% 미만이며, 한국은 51~74%이다.

아래 지도를 보면 담배 광고에 대한 제한 정도를 보여준다. 그 정도는 1) 광고에 대한 금지가 없고 있더라도 국영 TV, 라디오 및 인쇄 매체에 대한 광고를 허용하는 경우, 2) 국영 TV, 라디오 및 인쇄 매체에 대해서만 광고를 금지하는 경우, 3) 국영 TV, 라디오 및 인쇄 매체 및 일부 다른 매체의 광고를 금지하지만 모든 직간접 광고를 금지하지 않는 경우, 4) 그리고 완전히 담배 광고를 금지하는 경우 등의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과 북한의 경우는 광고를 금지하지 않거나 혹은 국영 TV, 라디오 및 인쇄 매체에서 담배 광고를 허용하는 경우로 분류된다. 즉 담배 광고에 대해 가장 느슨한 정책을 남북한이 모두 채택하고 있다.

각국의 금연지원 정책은 크게 1) 금연을 지원 없음, 2) 니코틴 대체 요법(NRT) 및/또는 비용부담이 포함되지 않은 일부 흡연 중단 서비스, 3) NRT 및 일부 중단 서비스(최소한 비용 포함), 4) 국가 금연 라인 그리고 NRT와 비용이 커버되는 일부 금연 서비스 등의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북한의 경우는 3), 한국의 경우는 4)로 한국이 금연에 있어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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