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우주선 뉴 셰퍼드 좌석(New Shepard)의 2,800만 달러 낙찰을 계기로 본 세계 우주 산업 규모

Zigzag 2021. 6. 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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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셰퍼드 좌석, 2,800만 달러에 낙찰

6월 12일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 로켓 우주선 뉴 셰퍼드(New Shepard) 좌석 경매에서 정체불명의 입찰자가 2,800만 달러에 좌석을 낙찰받았다. 159개국의 약 7,600명이 참여한 경매는 경매가 480만 불로 시작되었으며, 몇 분 만에 2,0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최종적으로 2,800만 불에 낙찰됐다. 뉴 셰퍼드 지상으로부터 약 34만 피트(103km) 높이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참고로 지구와 우주를 나누는 경계인 카르만 라인은 지상으로부터 100km이다. 뉴 셰퍼드는 이미 10여 차례의 성공적인 시험비행을 마쳤으며, 아폴로 11호 달착륙 날인 7월 20일 아마존과 블루 오리진의 창립자인 제프 베조스와 그의 동생 마크 그리고 경매 좌석 낙찰자를 태우고 아궤도권에 진입해 3분간 진공상태를 경험한 후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뉴 셰퍼드의 전체 비행시간은 약 11분 정도로 예상된다. 따라서 2,800만 달러에 낙찰된 좌석은 1분당 약 254만 달러, 메 초당 42,424불의 가치가 있는 셈이다.

제프 제프 베조스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탑승 좌석 경매에서 좌석이 2,800만 달러에 낙찰되는 순간 출처: https://youtu.be/JUcQmETFmds

억만장자들의 우주여행과 비용

지난 글 '세계 억만장자들의 우주 경쟁: 주인없는 땅(無主地, terra nullius)으로서 우주와 국가를 대체하려는 억만장자들의 헤게모니 쟁탈전'에서 독일 출신 미국 로켓 엔지니어 베르너 폰 브라운(Wernher von Braun)과 러시아 로켓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콥스키(Konstantin Tsiolkovsky)에 의해 대변되는 군사-주거적 우주 확장주의 패러다임과 영국의 작가이자 미래학자인 아서 클라크(Arthur C. Clarke)와 과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에 의해 대표되는 전 지구 안보 패러다임에 대해 다룬 바 있다. 군사-주거적 우주 확장주의 패러다임은 프로메테우스 형 기술애호(Promethean Technophilia)입장에 서 있지만, 클라크-세이건 패러다임은 화성 식민화와 같은 우주 탐사나 여타 우주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러다이스트 형 기술혐오(Luddite Technophobia)주의에 서 있지 않다. 클라크-세이건 패러다임 역시 조심스럽지만 우주확장주의적 패러다임에 기초하고 있다. 지금 우주 경쟁에 뛰어든 억만장자들의 경우 어떤 측면에서 보면 군사-주거적 우주 확장주의 패러다임의 자본주의적 버전으로 훨씬 더 우주에 대한 패권적, 식민주의적 관점에 기초한다. 아궤도 관광(亞軌道觀光, suborbital tourism)은 단지 그 초입과 표면적인 경쟁, 그리고 우주의 패권적 지배를 위한 시발점에 불과하다.

아궤도 관광(亞軌道觀光, suborbital tourism)은 억만장자들에 의해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의 창립자인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은 향후 몇 달 내에 우주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 X는 내년 1월 약 5,500만 달러를 받고 민간인을 국제 우주 정거장에 체류시킬 예정이다. 2008 년에는 비디오 게임 개발자인 리처드 개리엇(Richard Garriott)이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승선해 우주정거장에 체류하기 위해 3,000만 달러를 지불했으며, 2001년에 미국 사업가 데니스 티토(Dennis Tito)는 러시아를 통해 우주 정거장에 가기 위해 2천만 달러를 지불했다.

우주 관광 비용은 실제로 얼마나 들까?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버진 갤럭틱은 비행방식과 관광 목표지점이 각기 다르며, 아직 책정된 공식 비용이 발표되지 않아 추정치만이 존재할 뿐이다. 스페이스 X와 블루 오리진은 로켓 우주선형이지만 버진 갤럭틱의 스페이스쉽투 시스템은 비행체를 공중에서 방출하여 아궤도 공간에 올리고 그 비행체가 비행기처럼 활주 착륙을 위해 활주로를 통해 지구로 귀환하는 방식이다. 스페이스 X는 관광 목적지가 국제 우주 정거장이며 가격 또한 블루 오리진이나 버진 갤럭틱과 차별된다. 현재 스페이스 X의 우주정거장 8일 체류 비용은 약 5,500만 달러로 알려져 있으며, 블루 오리진은 위에서 본 것처럼 11분의 아궤도 체험이 2,800만 달러에 낙찰됐다. 버진 갤럭틱의 아궤도 관광은 현재 25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우주 관광(tourism)이 아니라도, 연구조사의 목적으로 우주 여행(travel)이나 우주에 도달하기 위한 비용은 여전히 일반인들이 꿈꾸기 힘든 천문학적 비용이다. 스페이스 X는 50,000파운드 가량의 상업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비용으로 약 6,200만 달러를 받으며, United Launch Alliance Atlas V는 41,000파운드(18,597kg)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7,300만 달러를 받는다. 러시아가 수에즈호를 통해 우주 비행사의 국제우주정거장 체류와 귀환을 위해 받는 비용은 7,500~8,600만 달러였다. 보잉의 스타라이너(Starliner)는 우주 비행사를 우주정거장으로 보내고 귀환시키는 비용으로 9,000만 달러를 책정하고 있다. 우주 관광 혹은 우주 여행 산업의 규모는 전체 우주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보면 적은 편이다. 다만 우주 관광은 우주라는 '지리상의 발견' '신대항해 시대'의 상징성으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우주 산업의 규모, 정부 예산, 기업

현재 우주 기술 산업의 규모는 약 3,800억 달러이다. 이 규모는 계속 SpaceTech Industry 2021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약 10조 달러 규모의 성장이 예측된다.

전 세계 우주 산업 생태계를 보면 정부조직은 130개, 연구개발 허브와 관련 협회는 150개, 투자자는 5,000 그리고 관련 기없은 1만 개가 넘는다.

우선 각국의 우주와 관련된 예산을 보면 미국 약 409억 달러, 중국 58억 달러, 프랑스 31억 달러 순서이다. 한국은 약 6억 달러로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우주 예산을 가지고 있다.

우주 산업 관련 1만여 개 기업들의 분야별 분포는 우주 산업 생태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우주 산업 중 내비게이션과 매핑에 약 26%, 클라우드 기술에 22%, 제조에 9.7%의 기업들이 몰려 있다. 우주선 개발에는 0.74%, 우주여행과 탐사에는 0.53%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대유행 관련 위기에도 불구하고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2020년 2월 3조4,100억 달러에서 2021년 3월 4조200억 달러로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년 전 대기권으로 1kg의 물체를 진입시키기 위해서 약 10,000불이 들었다면 지금은 500불로 떨어졌다. 인공위성의 생산과 발사에 대한 수요는 향후 10년 이내에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2020년 동안, 연간 평균 발사된 인공위성의 수는 280개였다. 2021~2030년 기간에는 99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앨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는 러시아 소유즈의 우주 유인 비행 비용을 8,600만 달러를 5,500만 달러로 떨어뜨렸다. 우주로 나아가는 비용은 점차 감소할 것이지만 지상에서처럼 천상에서도 계급적 차이와 차별이 존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주를 억만장자들의 무주지(無主地, terra nullius)나 놀이터가 아닌 인류의 공유지로 만들기 위한 규칙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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