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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제쯤 미국을 넘어 최대 CO2 배출국이 될 것인가?

미국과 중국의 세계 헤게모니를 둘러싼 신냉전이 서로에 대한 경제적 견제로 첨예화되는 상황에서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그 규모에서 미국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며, 중국이 언제 미국을 앞설 것이냐만 남았다고 보고 있다. 탄소배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제1의 배출국이지만 중국의 거친 추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소위 후진국과 선진국의 중간이라는 교묘한 지위를 이용해 탄소배출 규제와 배출에 대한 지원금 제공, 그리고 책임을 교묘히 회피해 온 중국은 이제 곧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 될 예정이다. 이산화탄소가 수백 년간 대기권에 머무른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의 조기 산업국가들은 인간에 의한 기후온난화의 역사적 원죄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중국이 유럽과 미국의 탄소배출을 뛰..

환경과 에너지 2023.03.14

오스카 시상식 최대 스캔들: 원주민 위장자(pretendian), 서신 리틀페더의 말론 브란도 대리 수상 거부 파문

윌 스미스의 따귀는 단연 지난 오스카 시상식의 백미였다. 전 세계로 송출되는 공적 프로그램에서 공공연한 폭력이 정의의 이름으로 행사되고, 더구나 그러한 폭력의 행사자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아직도 분명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오스카 최대 스캔들의 하나는 사실 윌 스미스의 따귀도, '문라이트'에게 돌아가야 할 작품상이 실수로 '라라랜드'에게 주어진 것도 아니다. 그것은 1973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기로 한 말론 브론드가 미국 원주민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탄압에 항의하며 수상을 거부하며 자신 대신 원주민 복장을 한 서신 리틀페더(Sacheen Littlefeather)로 하여금 거부 이유를 밝히도록 한 것이다. 시상식에서 그녀는 야유를 받았고 수십 년이 지난 후인 ..

문화/영화 2023.03.13

신자유주의의 짧은 역사: 그 노골적 탄생과 전개, 폐해 그리고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응

1980년대 영국의 마가렛 대처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은 신자유주의 글로벌화의 기수였다. 복지 축소와 작은 정부, 시장에 대한 국가 개입 축소와 규제완화, 자본 거래 자유화와 금융시장 개방, 공기업 민영화, 노동탄압을 특징으로 했던 신자유주의는 지난 수십 년 간 티나(TINA), 즉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은 없다(There Is No Alternative)라는 구호와 함께 세계적인 맹위를 떨쳤다. 이 경제이론을 가장한 이데올로기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와 같은 국제기구는 물론 세계 각국 정부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이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제논리가 정치와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의 지배논리로 작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99년 시애틀의 세계무역기구 회의 반대..

경제 2023.03.12

음악과 기억: 음악은 단어나 말보다 기억을 더 잘 불러올까?

음악은 결혼식이나 장례식과 같은 중요한 순간, 그리고 산보나 학습, 집안일과 같은 일상적 순간을 함께 한다. 음악은 강렬한 감정과 생생한 자전적 기억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잊고 있던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듣지 않았던 음악을 다시 접하면서 묻어두었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흔한 경험이다. 음악은 왜 기억을 되살리는 것일까? 음악은 과연 단어나 말보다 훨씬 더 잘 기억을 코딩할 수 있을까? 음악은 다른 취미활동 예컨대 영화나 TV시청과 같은 활동보다 기억에 더 도움이 될까? 이 글은 더럼대학교 음악심리학 조교수 Kelly Jakubowski의 The Conversation 2023년 3월 9일 자 기고 Why doe..

문화/음악 2023.03.10

인류의 기술 발전 340만년의 주요 타임라인: 최초의 도구 사용에서부터 인공지능과 유전자 편집 기술까지

1980년, 세계는 천연두 박멸 선언을 접하게 된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천연두를 여전히 공포의 질병으로 기억하던 시절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라이트 형제의 최초의 비행 소식을 들었던 많은 사람들은 생전에 인류의 달 착륙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도서관을 오가며 낡은 책들을 뒤져가며 정보를 찾던 사람들은 이제 자신의 방에서 클릭만으로 고급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인간이 마주했던 난해한 질문과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문학작품과 그림마저도 이제는 ChatGPT와 같은 AI 도구에 의해 수행되기도 한다. 우리가 경험했던, 그리고 여전히 경험하는 기술 혁신의 대부분은 우리의 생애 동안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제 10년 뒤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의 급속한 기술발전과 변화의 시대를..

해외 시사 2023.03.09

알고리즘의 위험: 인간 조직방식으로서 재분배, 호혜주의, 민주주의, 시장, 관료주의에 새롭게 추가된 알고리즘

정보화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정보이다. 알고리즘은 이 정보를 분류하고 분배하며 인간의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알고리즘은 인간의 직접적인 관리에도 관여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국제 기업의 HR 부서 중 40%가 인공지능(AI) 기반 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고리즘은 아마존 노동자들의 작업방식과 휴식, 능률을 평가하고 보상과 징계를 결정하기도 한다. 알고리즘이 어떻게 어떠한 기준에 의해 설계되고 실행되는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 알고리즘은 점점 더 넓고 더 깊게 인간의 삶을 구성하고 있다. 이 글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의 경제학 교수이자 미국 국립 경제 연구국의 연구원인 J. Bradford DeLong의 Project Syndicate 3월 6일 자 기고 The Algorith..

해외 시사 2023.03.08

아름답고 섬뜩한 이른 봄의 도래가 주는 양가적 감정

기후 변화는 전문가들과 과학적 자료에 의해 탐색될 수도 있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뒤뜰과 주변 숲에서도 관찰될 수 있다. 잦은 삼림 화재는 기후 변화로 인한 긴 가뭄을 야기하는 긴 여름 때문이다. 여름이 길어진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계절이 짧아지는 것과 동시에 봄이 훨씬 빨리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모든 것의 시작을 알리는 봄을 더 일찍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생태계의 혼란을 의미하기도 한다. 겨울 철새가 짐을 싸기도 전에 둥지를 알아보고 다니는 텃새들이 공존하는 것은 이 혼란의 풍경 중 하나일 것이다. 따뜻했던 겨울이 겨울이 아니라 봄의 시작임을 각성하게 되는 순간은 공존하기 힘든 이른 봄에 대한 기쁨과 계절의 혼란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발생하는 혼란의..

환경과 에너지 2023.03.07

북한 핵-미사일 관련 타임라인 9(2021년-2023년 2월): 바이든, 윤석열 정부와 신 대북노선 등장 및 북한 미사일 발사 급증과 한반도 긴장고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대북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의 뿌리는 물론 1950년 한국전쟁이다. 그러나 비교적 최근의 직접적인 뿌리는 1980년대 중반, 북한의 핵확산방지조약(Nonproliferation Treaty, NPT) 가입 이후 계속된 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대립 그리고 북한과 한국의 긴장이다. 앞으로 1985년부터 2022년까지 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싼 타임라인을 몇 차례에 걸쳐 게재할 생각이다. 여기에 제시된 타임라인은 군축협회 (Arms Control Association)와 미국외교협회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그리고 해외 기사들 중 북한 핵 및 미사일과 관련된 것들을 참조했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비교적 객관적으로 보이는 타임라인일..

국내 시사 2023.03.06

[인포그래픽] 숫자로 보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 정착민의 공격

점령된 요르단강 서안지구 혹은 웨스트 뱅크에는 약 29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약 47만 5,000명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있다. 이들 이스라엘 정착촌은 점령국이 점령한 지역으로 인구를 이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4차 제네바 협약을 위반하기 때문에 국제법상 불법이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United Nations 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s)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 사람과 재산에 대한 공격은 약 3,000회에 이르렀다. 올해 정착민들의 공격은 거의 하루에 3건이 발생해 2021년 하루 평균 1건, 2022년 2건에 비해 훨씬 높다. 지난 2월 26일에 수백 명의 이스라엘 정착..

해외 시사 2023.03.05

가짜 뉴스의 범람으로 저널리즘에 치명타를 가하는 ChatGPT

AI 챗봇 ChatGPT와 함께 대규모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에 기반한 AI 도구들이 주목받고 있다. 메타의 AI 챗봇이나 최근 Bing의 시드니처럼 이 도구들은 알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그럴듯한 대답을 내놓거나 자신이 감정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이 AI 도구들은 진실에는 관심이 없기에 허위정보 유포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이 글은 콜롬비아 대학의 언론 대학원 디지털 저널리즘 토우센터(Tow Center for Digital Journalism)의 책임자 Emily Bell의 Guardian 3월 3일 자 기고 A fake news frenzy: why ChatGPT could be disastrous for truth in journalism의 번역으로 Ch..

해외 시사 2023.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