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80

[조지프 나이] 핵전쟁은 불가피한가?

■ 역자 주: 지난 6월 13일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SIPRI 연감 2022'(SIPRI Yearbook 2022)은 20세기 말 탈냉전과 함께 지속되었던 핵무기 감축의 경향의 확실한 반전의 경향이 관측된다고 서술하고 있다. 2021년 1월에 발효된 핵무기 금지 조약(Treaty on the Prohibition of Nuclear Weapons, TPNW)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러시아는 이 조약에 관심이 없으며, 이들 양국을 포함해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 핵 보유 9개국은 핵무기의 지속적인 현대화를 추구함으로써 향후 세계적 차원에서 핵무기 경쟁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푸틴의 공공연한 핵 위협은 핵전쟁의 발생 가능..

우크라이나 전쟁은 독일을 얼마나 변화시켰는가?: "시대 전환"과 동방정책의 폐기

■ 역자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냉전 과정에서 확립된 독일의 동방정책과 러시아에 대한 유화정책, 군사적 중립이라는 독일 외교 정책의 근간을 흔들었다. 앙겔라 메르켈에 이어 집권한 독일 사민당의 올라프 숄츠(Olaf Scholz)는 이 어려운 상황에서 차이텐벤데(Zeitenwende), 시대 전환을 외치며 기존의 정책을 폐지하고 새로운 정책을 제시했다. 전범국으로서 연방군대에 대한 투자를 꺼려했던 기존의 방침을 뒤집고, 1,000억 유로의 투자를 약속하고, 러시아와 단절하고, 장기적으로 유럽연합을 하나의 주권 공동체와 지정학적 열강으로 만들기 위해 독일의 주권을 포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핵우산과 안보 우산 아래서의 편안했던 냉전과 탈냉전 시대의 그늘에서 벗어나 이제 독일은 새로운 유럽..

푸틴의 뇌, 알렉산드르 두긴: 그의 경력과 사상, 그 주장의 기괴함과 유혈성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8월 20일 '푸틴의 뇌'로 불리는 극단적 민족주의자인 러시아 이데올로그 알렉산드르 두긴(Alexander Dugin)의 딸 다리아 두기나(Darya Dugina)가 모스크바 외곽에서 차량 폭탄으로 사망했다. 다리아 두기나는 강력한 폭발로 인해 자신이 몰던 도요타 랜드크루저가 부서지면서 숨졌다고 수사당국이 밝혔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 차는 두긴 본인의 것으로, 두긴은 딸이 운전하던 이 차에 탈 예정이었으나 직전에 다른 차를 타 폭발 사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많은 친크렘린 관계자들은 즉시 그 폭발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국영 RT 텔레비전 방송국의 책임자인 마르가리타 시모냥(Margarita Simonyan)은 "그들이 두긴의 딸을 폭파했다"라고 썼다. 자칭 러시아령 ..

우크라이나 전쟁의 환경 영향: 파괴되는 '유럽의 녹색 심장' 우크라이나와 멀어지는 세계의 탈탄소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와 1천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국내 실향민과 난민이 발생했으며, 약 1조 달러의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적, 물적 피해 못지않은 환경적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유럽의 녹색 심장"이라 불릴 만큼 우크라이는 풍부한 삼림과 습지, 목초지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전쟁으로 인해 적지 않은 보호구역들이 파괴되고 있다. 그리고 산업시설과 군사시설에 대한 파괴는 수많은 환경적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전쟁으로 인한 환경 파괴는 인권침해와 동등한 전쟁범죄라고 규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서의 환경 파괴에 그치지 않는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에너지 가격, 특히 화석 연료에 대한 가격과 수요를 높였다..

허풍 전쟁: 승리를 주장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허풍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끝까지 지원하겠다는 서방의 허풍

■ 역자 주: 전쟁 대신 '특수 군사작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0만 군대로 반격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전쟁에서 많은 군인을 잃었고 확보한 영토 방어에 골치를 앓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 소집은커녕 신병 훈련도 제대로 안되고 있으며, 서구는 전쟁이 장기화되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힘들다는 속내를 감추고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일종의 허풍 전쟁이다. 이 글은 New Stateman의 중국과 국제문제 수석 편집자이자 Katie Stallard의 New Stateman 7월 20일 자..

개발원조의 우크라이나 쏠림 현상으로 깊어지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 경제적 위기

■ 역자 주: 1990년대 냉전 종식과 함께 서구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와 지원은 아프리카에서 이제 막 사회주의에서 벗어난 동구권 국가들로 대거 이동했다. 이러한 자원의 쏠림 현상은 가뜩이나 어려운 아프리카 국가들의 보건, 인프라, 경제 문제를 악화시켰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 때도 아프리카 국가들에 지원되던 자원과 재원이 대거 우크라이나로 몰렸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은 이러한 자원의 쏠림 현상을 더욱 심각하고 극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다. 이미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공중보건 지출, 저소득층 지출로 재정이 악화된 아프리카 특히 사하라 이남 지역 아프리카 국가들은 주요 식량과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으로 식량 위기, 물가고, 에너지 난으로..

우크라이나와 한국전쟁의 유사성: 세계 질서 재편과 지정학적 재편의 시발점

■ 역자 주: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여러 면에서 한국전쟁의 재편이다. 비록 외관은 러시아의 침공에 의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이지만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과 한국전쟁은 각각 중-미 신냉전과 미-소 냉전의 양극 구조 확립의 시발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또한 지정학적 세력 재편의 방아쇠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으로 형성될 신냉전체제는 냉전체제만큼 안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며 대륙 강국이었던 소련과 달리 해양과 맞닿아 있는 중국 그리고 미국과의 경쟁은 육지보다는 해양에서 헤게모니를 둘러싼 더 많은 갈등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 글은 노르웨이 국방연구소의 중국 선임연구원이자 전직 외교관인 Jo Inge Beckkeold의 Foreign Policy 6월 28일 자 기고 Ukrai..

우크라이나 유럽연합 회원국 승인 가능성: 유럽연합 가입 절차와 확대 역사 그리고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 길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가족”이라며 “우리 방문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에서 우크라이나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의 이 메시지는 지난 4월 8일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 위원회 위원장의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가족"이라는 발언과 거의 동일하다. 우크라이나는 오랫동안 유럽연합 가입을 모색해 왔다. 전쟁이 시작되고 며칠이 지난 후 젤렌스키는 유럽연합 가입을 생존의 문제로 선언하면서 신속한 회원 가입 코스를 촉구했다. 젤렌스키는 6월 10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후보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유럽 가족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열..

[인포그래픽] 서구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재래식 및 첨단 무기 종류: 탄약부터 드론과 고이동성포병로켓시스템(HIMARS)까지

■ 역자 주: 미국을 포함한 나토 국가들은 영웅적인 투쟁에도 불구하고 점차 밀리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중화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화기에는 드론, 헬리콥터, 대포, 대전차/대공 무기, 각종 휴대용 무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무기들 가운데는 재래식 무기와 장비도 있지만 고이동성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과 같은 첨단 무기도 포함되어 있다. 이미 터키 바이락타르 TB2 전투용 드론이 러시아의 전차 파괴에서 그 뛰어난 성능을 증명했기에 이들이 제공하는 무기는 우크라이나 군의 전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이 글은 Al Jazeera의 6월 15일 자 기사 What weapons has Ukraine received from the US and allies?의..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크기?: 한국의 1.3배, 영국의 50%, 이탈리아의 40%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14일이 넘었다. 우크라이나 인들의 끈질긴 투쟁에 서방 지도자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일방적 승리에 의한 단기전으로 마무리되어야 할 전쟁이 우크라이나인들의 '의외'의 영웅적 투쟁으로 의외의 장기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에 이들의 일부는 내심 당황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에 따를 생활비 상승 등으로 불안정해지는 내정을 우려하는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전쟁 이전의 현상유지로의 복귀 심지어 우크라이나가 상당한 영토를 상실한 현상태에서의 정전을 요구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상실한 영토에 대해 주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6월 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룩셈부르크 의회에서 열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