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자 주: 러시아군이 철수한 키이우 외곽의 부차의 학살 풍경은 한나 아렌트가 구분했던 평범한 악과 근본 악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옥도이다. 부차의 지옥도에서 러시아 병사들에게 살인을 익숙한 일상의 평범한 악과 민간인을 얼마든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잉여로 여기는 근본 악의 경계가 사라졌음을 우리는 보고 있다. 그 살인은 나치시대 강제 수용소처럼 냉혹하고 계획된 기계적 살인이 아니라 친근하고 무계획적인 살인에 가깝다. 대량학살은 그 야이 아니라 악마적 행위의 질에 의해 결정된다. 이 글은 The Atlantic의 스태프 라이터이자 'World Without Mind와 'How Soccer Explains World: An Unlikely Theory of Globalization'의 저자 Frank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