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에너지 108

기후변화와 유럽을 휩쓰는 폭염과 가뭄, 산불: 각국의 피해, 농작물 수확 손실, 보건 위기

마치 인페르노를 연상시키며 그리스 하늘을 붉게 물들였던 재앙적인 유럽의 2021년 산불 시즌이 여전히 유럽인의 기억 속에 또렷하다. 2021년은 유럽 연합에서 두 번째로 최악의 산불 시즌이었지만 2022년 유럽은 2021년보다 더 빠른 폭염 속에서 더 강도 높은 산불을 경험하고 있다. 2022년 첫 폭염으로 인해 스페인과 독일에서는 이미 6월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때 각 국가의 기온은 최고 섭씨 43도와 39.2도에 달했다. 프랑스도 론 계곡의 온도계가 섭씨 39도를 기록하면서 기록상 가장 더운 5월을 경험했다. EU 지구 관측 기관인 코페르니쿠스(Copernicus)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유럽 전체는 평균 기온보다 약 1.6 ºC 높아 기록상 두 번째로 온도가 높은 6월을 기록했다. 유럽 ​​산불 정보..

환경과 에너지 2022.07.17

2022년 세계의 폭염과 폭우 가뭄과 지구 온난화의 연관성: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상호연결 현상'

■ 역자 주: '기상 이변'이 더 이상 비정상이 아닌 정상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알프스의 마르몰라다(Marmolada) 빙하 정상이 영상 10도를 기록하고 만년설이 녹아내려 10여 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록적인 일본의 폭우, 미국 서부의 가뭄, 유럽의 폭염은 각 지역의 개별적 기상 이변 현상이 아니라 기후 변화, 구체적으로는 지구 온난화에 의해 야기된 기후 도미노 현상이다. 세계 기상 원인규명 이니셔티브(World Weather Attribution initiative, WWA)는 극단적 기후 현상과 기후 변화와의 관련성을 밝히는 원인규명 과학(attribution science)을 통해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북서부의 기록적 폭염이 인간이 야기한 기후 변화와 관련성을 드러냈다. 이 글은 ..

환경과 에너지 2022.07.16

[폴 크루그먼] 미국 대법원 환경보호청 판결: 기후 종말을 향한 또 다른 발걸음

■ 역자 주: 미국 연방 대법원은 최근 연방 차원의 낙태권에 대한 헌법적 권리를 인정한 판결 번복, 환경보호청의 발전소 탄소 배출 규제권 부정 등 주요 판결에서 노골적인 친공화당적이며 극우적인 판결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트럼프가 신임 대법관을 모조리 보수진영 3명을 대법관에 임명하면서 총 9명의 미국 대법원은 보수 6, 진보 3의 완벽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었으며, 1930년대 뉴딜 이후 가장 보수적인 판결을 내리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은 서구의 주요 보수정당이 기후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 공화당은 기후 변화를 막으려는 노력을 저지한다는 점에서 보수 정당이 아니라 우익 정당에 가깝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글은 폴 크루그먼의 뉴욕타..

환경과 에너지 2022.07.06

기후 변화와 미국을 강타하는 복합 기후 재난: 가뭄과 홍수, 산불의 복합 재난에 대한 대비

■ 역자 주: 지난주에는 미국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1억 명이 폭염에 고생하면서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가 폭염 속에서 유례없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알래스카 주와 뉴멕시코 주 등은 최악의 산불을 경험하고 있다. 산불로 인해 연소된 면적은 지난 10년 간 평균의 두 배이다. 반면 최근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전대미문의 홍수로 34년 만에 폐쇄됐다. 기후 변화로 인해 재난은 그 발생 사례 수만 증가하는 게 아니라 서로 중첩되어 피해의 규모를 증폭시킨다. 여러 재난이 함께 조합되어 나타나는 복합 극단(compound extremes)은 국가의 기존 재난 대응력과 자원을 시험대에 올린다. 국가의 기후에 대한 기존 대비는 대체로 특정 시즌, 특정 지역, 특정 재난에 국한된 것이어서 초시즌적, 초지역적, ..

환경과 에너지 2022.06.19

원자력 르네상스?: 기후변화와 급등하는 유가 속에서 다시 꿈틀대는 원자력 산업 그리고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

* 역자 주: 후쿠시마 원전 재난 이후 거의 퇴출 수순에 접어들었던 원자력 발전은 기후 변화를 야기하는 화석연료 제한에 따라 완벽한 대체 에너지로 환승하기 위한 전환 과정의 에너지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러시아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원유의 수입을 제한하고 에너지 주권회복을 선언하면서 원자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하는 유가와 에너지 가격 이에 따른 생활비 상승에 따라 일부 정치인들은 원전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한다. 최근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원전 건설을 약속했으며, 영국의 존슨 총리도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 발전을 강화할 의사를 내비쳤다. 중국은 이 틈을 타 재빨리 ..

환경과 에너지 2022.06.11

스톡홀름 인간환경회의 50주년의 교훈: 협력이야말로 위기와 분쟁 시대를 끝내는 해결책

* 역자 주: 세계는 지난 몇 년 간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대역병을 힘겹게 대처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 홍수와 산불의 기상 이변에 시달렸으며, 올 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평화는 물론 에너지와 식량 안보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분명 위기의 시대이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72년 6월 5일~16일에 "오직 하나의 지구"(Only One Earth)라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환경문제에 관한 세계 최초의 대규모 정부 간 회의인 유엔 인간 환경 회의가 스톡홀름에서 개최됐다. 비록 동독의 유엔 가입을 둘러싼 갈등으로 소련과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불참했지만 당시 비동맹국가들을 주도했던 중국은 처음으로 이 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유엔 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는 1..

환경과 에너지 2022.06.03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평화의 환경'보고서: 한국 정부처럼 대비하고 행하라

* 역자 주: 세계적인 싱크 탱크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SIPRI)는 5월 23일 "평화의 환경: 새로운 위험 시대의 보안"(Environment of Peace: Security in a New Era of Risk)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 스웨덴 외무장관이자 유럽 환경 위원을 역임한 마르고트 발스트룀(Margot Wallström)의 주재 아래 약 30여 명의 국제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성한 이 보고서는 환경위기와 안보위기라는 쌍둥기 위기가 어떻게 얽혀있고 상호 작용하며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가를 분석하며 정책입안자와 정책결정자들이 지켜야 할 원칙과 방향 그리고 권고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이..

환경과 에너지 2022.05.27

기후 변화와 불면: 지구 온난화에 의한 폭염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수면시간 감소 증가

* 역자 주: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폭염과 홍수, 가뭄과 화재, 극지방 해빙과 해수면 상승과 같은 기상적 현상에 제한되지 않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은 사람들의 수면시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대규모 조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폭염으로 사람들의 수면시간이 방해받고 손실되고 있으며 이는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 기후 변화에 의한 폭염이 발생시킨 수면시간 상실은 에어컨디셔너가 없는 더 무더운 곳과 저소득층, 남성보다 여성, 청년보다 노인층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글은 Guardian의 환경 편집자 Damian Carrington의 5월 20일 자 기사 Data shows people finding it harder to ..

환경과 에너지 2022.05.22

세계기상기구: 온실가스 배출과 해수면 상승 등 중요 기후 지표의 전례없는 기록 경신

* 역자 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4월 2021년 지구 기후 현황(State of the Global Climate)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 해수면 상승과 해수면 온도, 해양 산성화 등 주요 지표를 사용하여 지구의 기후변화를 측정한다. 새로운 보고서는 이들 주요 지표에서 기존 기록들이 2021년에 깨졌으며 2021년의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1C 높아져 파리 기후협약에서 세계 각국이 합의한 산업화 이전 평균의 1.5도 한계에 훨씬 더 근접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폭염과 폭우, 가뭄 등으로 매년 수많은 인명과 재산 상의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이 글은 Guardian의 환경 편집자 Damian Carrington의 5월 18일 자 기사 Critical cl..

환경과 에너지 2022.05.20

호주 속옷 광고에 제인 구달이 직접 참여한 이유

* 역자 주: 영장류에 관한 세계적인 학자인 제인 구달 박사가 최근 호주의 한 의류회사 부디(Boody)의 속옷 광고 모델로 등장해 화제다. 이 지스트링(G-string) 혹은 속옷은 국제 삼림관리협의회 인증 대나무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해당 광고 수입은 곧바로 제인 구달 연구소로 직접 지불되었다. 구달 박사는 비틀스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와 사진작가이자 동물 보호 운동가인 린다 매카트니의 딸 스텔라 매카트니의 동명 회사의 친환경 광고에도 등장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이 그의 첫 기업광고는 아니다. 부디 측은 이 광고의 목적이 "진정으로 지속 가능성과 사람들이 지구를 지원하는 속옷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것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사람들을 행동에 나서게 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

환경과 에너지 2022.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