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에너지 108

기후변화는 어떻게 인프라를 파괴하는가?: 폭염 속에 붕괴되는 교통, 전력, 기계, 주거, 자연

■ 역자 주: 공학에서 건물과 기반시설의 설계는 보통 시간과 위치가 변화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정상성(定常性, stationarity) 혹은 정지성(停止性)을 전제로 한다. 날씨가 비교적 선선한 곳은 폭염보다는 혹한에 대비해 건물과 기반시설이 설계되며, 더운 곳은 혹한보다는 폭염을 중심으로 설계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상성은 기후변화로 도전받고 있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는 폭염, 가뭄, 산불, 폭풍, 홍수 등의 기상 이변은 점점 이변이 아닌 일상이 되고 있다. 이 속에서 불변으로 여겨졌던 건물과 기반시설들은 그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동토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던 시베리아 인근 건물들은 지반 붕괴로 흔들리고 있고, 북미에서는 폭염으로 전선이 녹아내리고 변압기가 터지고, 유럽에서는..

환경과 에너지 2022.08.17

무료 철도와 월 9유로 교통권: 탄소배출과 물가고 완화를 위한 유럽국가들의 담대한 대중교통 실험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다. 코로나 19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이후 가속화되는 인플레, 에너지 비상사태는 많은 유럽 정부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지만, 이 위기 속에서 유럽 정부들은 평상시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아니 시도할 수 없었던 담대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와 생활비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유럽 정부들의 정책은 위기 국면이 지난 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탄소 배출 감소라는 장기 목표와 치솟는 연료 비용의 영향을 완화해야 하는 단기적 필요성에 의해 대담한 실험이 유럽 국가들에서 진행되고 있다. 스페인, 오스트리아,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은 사람들을 자동차에서 하차시키고, 그들의 도로 이용 습관을 바꾸고, 이동 방법과 활동 방식을 변화하여 ..

환경과 에너지 2022.08.17

[네이처 지] 기후 변화, 인간 병원성 질병의 절반 이상 악화

■ 역자 주: 인간이 야기한 기후 변화로 지구 온난화는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높아졌다. 파리 기후 협정에서 합의된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미만으로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의사는 기후 정상회담을 통해 여러 차례 표명되었지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높아진 에너지 위기 속에서 각국은 탄소배출 제로의 길보다는 다시 석유와 석탄 채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북극과 남극의 온난화와 해빙 그리고 해수면 상승, 폭염과 가뭄 그리고 산불, 폭풍과 홍수 등 다양한 연쇄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자연의 극단적 기상이변을 더 이상 극단적이거나 이변이 아닌 일상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각종 전염성 및 비전염성 질병도 인간의 일상으로 가져오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77개..

환경과 에너지 2022.08.15

북극 온난화, 다른 지역의 4배: 해빙, 영구 동토층, 만년설의 붕괴와 온난화의 피드백 루프의 치명적 결과

■ 역자 주: 네이처(Nature) 지에 게재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북극의 온난화는 1973년 이후 다른 지역에 비해 4배나 빠르다. 북극은 해빙(海氷, sea ice), 영구동토층, 광범위한 빙상과 만년설 등 복잡하고 미묘한 기후 요소들을 가지고 있기에 북극의 빠른 온난화 속도는 해수면 상승과 탄소배출 증폭 등 북극을 넘어 전 지구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최근 북극에서는 몇 평방 마일인 거대한 호수가 며칠 사이에 사라지고, 산비탈이 무너져 내리고, 얼음이 녹으면서 한때 평평했던 풍경이 물결 모양 대지 혹은 다각형의 광활한 들판으로 변하고 있다. 이는 온난화로 인한 영구 동토층의 해빙(解氷)으로 인한 것이다. 각종 동식물의 잔해가 쌓이면서 지구 유기 토양 탄소의 50%를 저장하고 있는 영구 동토층의 해..

환경과 에너지 2022.08.12

인간이 야기한 기후 변화: 폭염 93%, 가뭄 68%, 홍수나 폭우 56%에 영향

■ 역자 주: 세계 기상 원인규명(World Weather Attribution, WWA) 이니셔티브로 알려진 국제 과학자 그룹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가 극심한 기상 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원인규명(attribution) 연구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서부의 기록적인 가뭄과 산불, 2021년 미국과 캐나다 북서부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 중국과 유럽을 휩쓴 수십 년 만의 홍수, 전례 없는 시베리아 온난화와 산불, 2022년 영국 사상 최초의 섭씨 40도 등 극단적인 개별 기상 이변이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와 어떤 관계에 있으며 어떻게 촉발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이들의 원인 규명 연구 모델은 인간이 거주하는 행성을 나타내는 행성 A를 인간의 활동이 없는 행성을 ..

환경과 에너지 2022.08.06

알프스 빙하, 지난 10년 간 24미터 두께 감소: 녹아내리는 고산 빙하와 그 환경적 영향

녹아내리는 세계의 빙하: 1970년 이래 27.5미터 두께 감소 지난 세기 동안 지구 온난화로 인해 모든 고산 빙하가 줄어들고 있다. 2006년에 얼음으로 저장된 물의 양은 여전히 ​​액체로 존재하는 것보다 거의 10% 더 많았지만 그 한계는 계속 좁혀지고 있다. 세계 빙하 모니터링 서비스(World Glacier Monitoring Service)의 전문가들은 조사 대상 빙하가 2017/18 및 2018/19 수년 동안 1.2미터(3.9피트) 이상의 물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매년 손실 또는 이익을 집계하면 조사대상 빙하는 1970년에 비해 거의 25미터(82피트)의 물을 잃었다. 이는 각 빙하의 꼭대기에서 평균 27.5미터를 자르는 것과 거의 같다. 2019년 기후 현황(State of the Clim..

환경과 에너지 2022.07.31

세계 기상 원인규명(WWA) 이니셔티브: 기후 변화로 영국 폭염 발생률 10배 상승

■ 역자 주: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가 극심한 기상 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려는 유형의 연구는 원인규명(attribution) 연구로 알려져 있다. 온난화가 지구 날씨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기후 변화를 개별 사건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것을 꺼려해 왔다. 극단적 사건의 원인규명(attribution) 과학은 2003년 유럽의 처참한 폭염으로 500년 동안 기록된 것보다 더 뜨거운 일련의 맹렬한 열파로 인해 최소 30,000명이 사망한 후 시작되었다. 과학자들은 결국 이 사건을 기후변화와 연관 지을 수 있었지만, 그 결과는 이 현상이 헤드라인을 남긴 지 1년이 넘어서 발표되었다. 과학자들은 그 이후 이 연구에 사용된 기본적인 방법들을 다듬어 왔고, 2015년부터..

환경과 에너지 2022.07.30

그래프로 보는 유럽의 기록적인 무더위와 화재 그리고 기후변화

■ 역자 주: 영국의 런던이 역사상 최초로 40도를 넘어서는 등 유럽은 전례 없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유럽연합 국가들의 수도들은 최고 혹은 1980년 기록 이래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이 폭염은 기록적인 화재로 이어지고 있다. EU 지구 관측 기관인 코페르니쿠스(Copernicus)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유럽 전체는 평균 기온보다 약 1.6 ºC 높아 기록상 두 번째로 온도가 높은 6월을 기록했다. 유럽 ​​산불 정보 시스템(European Forest Fire Information System)에 따르면 현재 산불 면적이 2006-2021년 평균보다 4배 더 규모가 크다. 극단적 기상 현상과 기후 위기와 관련성을 밝히는 세계 기상 원인규명 이니셔티브(World Weather Attribution..

환경과 에너지 2022.07.27

유럽 폭염과 인프라 붕괴: 휘어진 철도와 녹는 도로, 물부족으로 인한 수력/원자력 운전 감소, 녹아내리는 송전 케이블

유럽이 전례 없는 폭염에 신음중이다. 영국은 사상 최초로 40도 이상의 온도를 기록했으며,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고 프랑스는 폭염과 함께 거대한 산불에 시달리고 있다. 폭염과 산불은 자연과 인명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지반과 건물, 도로와 철도, 발전소, 송전선과 같은 인프라에도 커다란 피해를 가져온다. 폭염과 건물 붕괴 위험과 과열 위험 증가 2021년 사상 두 번째로 더운 6월을 기록했던 러시아는 여기저기서 토양이 뒤틀렸다. 러시아는 국토의 3분의 2가 영구 동토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후 변화와 기온 상승에 독특하게 취약하며, 얼어붙은 얼음과 토양이 뒤틀려 도로가 부서지고 해빙되면서 건물 토대가 흔들린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Alexander Kozlov)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러시..

환경과 에너지 2022.07.20

폭염은 인간을 더 폭력적으로 만드나?: 기후 변화 시대의 폭염과 폭력의 상관성과 그 의미

■ 역자 주: 전례 없는 폭염과 가뭄 그리고 산불이 유럽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는 이러한 기상 이변과 이로 인한 재난을 더 이상 '이변'이 아닌 '정상'으로 우리의 일상에 부과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폭염이 인간의 폭력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나와 있다. 이 연구들은 폭염이 폭력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인과적 설명을 제공하는 데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폭염의 증가가 폭력의 증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상관성은 폭염 속의 운동 경기 중 반칙 증가, 폭력 범죄 급증, 시위 폭력화 증가, 가정 폭력과 친한 파트너 폭력 상승 등의 연구로 증명되었다. 이러한 상관성을 이해한다면 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가져올 폭염의 증가는 폭력의 증가를 동반할 수 있다. 이는 기후 변화 앞에서 ..

환경과 에너지 2022.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