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에너지 107

세계기상기구(WMO), 기록상 가장 더운 지난 8년은 기후 변화 영향의 급증 증명: 가파른 해수면 상승, 유럽 빙하 해빙, 극한 날씨

세계기상기구(WMO)가 샤름엘셰이크(Sharm El-Sheikh)에서 열린 유엔 기후 협상 COP27 전날에 발표한 잠정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는 지난 8년이 기록상 가장 무더운 8년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가디언과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 주요 언론들에 의해 인용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의 영향은 전례 없는 해수면 상승과 유럽 알프스 고산 빙하의 해빙, 해양 온도 상승, 극한 기상 급증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 글은 WMO의 잠정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 즈음한 보도자료 Eight warmest years on record witness upsurge in climate change impacts의 번역으로 기후 변화가 지구 온도, 빙하와 얼음, 해수면, 해양 온도, 극한 날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환경과 에너지 2022.11.07

환경과 계급 불평등: 상위 1%와 최빈곤층 사이의 엄청난 온실가스 배출 격차

소득 상위 1%의 1년 탄소 배출량, 하위 10% 20년 배출량 초과 탐사보도 전문 기관인 오토노미(Autonomy)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의 '오염 엘리트'(polluting elite)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가장 가난한 인구 10%가 20년 동안 배출하는 양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는 기후 위기를 부채질하는 고탄소 생활방식을 영유하는 "오염 엘리트"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탄소 발자국이 훨씬 적은 선진국의 대다수 사람들 사이의 엄청난 격차를 강조한다. 오토노미는 2022년 10월 31일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소득 및 온실가스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보고서 '기후 행동을 위한 기후 기금: 극단적인 탄소 배출에 대한 세금 부과의 이점'(A CLIMATE FUND FO..

환경과 에너지 2022.11.03

플라스틱 재활용의 잘못된 신화: 95%의 플라스틱은 재활용되지 않으며 매립된다

플라스틱 용기에 표시된 재활용 마크를 믿고 소비자들은 플라스틱을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린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업계는 플라스틱 재활용이라는 신화를 통해 소비자들을 현혹해왔지만 플라스틱의 95%는 그대로 버려지며, 재활용률이 가장 높다는 탄산음료수 병조차도 '재활용'에 걸맞은 30% 재활용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지금 기술이 '재활용 혁명'의 첨단에 서있다고 주장하지만, 분류와 수집에 비용이 많이 들고 재사용될수록 독성이 강해지는 플라스틱은 실제로 거의 재활용되지 않는다. 이 글은 NPR의 탐사 전문 기자 Laura Sullivan의 10월 24일 자 기사 Recycling plastic is practically impossible — and the problem is getting wor..

환경과 에너지 2022.10.26

전기차와 환경 2: 내연기관차를 앞섰던 전기차의 슬픈 역사가 가르치는 교통의 미래

■ 역자 주: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로 주행으로 인한 탄소 배출이 전체의 17%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저탄소 혹은 탄소 제로의 미래에 전기차는 가장 알맞은 운송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vs 가솔린차라는 이분법 혹은 프레임은 자칫 사람들에게 더 중요한 문제를 간과하도록 만든다. 그래서 전기차에 관한 두 개의 긴 글을 번역했다. 하나는 전기차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마차를 대신에 등장했던 초기 전기차 기술, 내연기관의 가솔린차 지지자들이 어떤 프레임을 동원해 전기차를 압살 했고, 전기차는 어떻게 다시 부활했는가, 그리고 도시의 운송 문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전기차에 대한 보다 비판적 시선으로 전기차의 배..

환경과 에너지 2022.10.10

전기차와 환경 1: '화이트 오일' 리튬의 저주와 전기차의 더러운 비밀

■ 역자 주: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로 주행으로 인한 탄소 배출이 전체의 17%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저탄소 혹은 탄소 제로의 미래에 전기차는 가장 알맞은 운송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vs 가솔린차라는 이분법 혹은 프레임은 자칫 사람들에게 더 중요한 문제를 간과하도록 만든다. 그래서 전기차에 관한 두 개의 긴 글을 번역했다. 하나는 전기차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마차를 대신에 등장했던 초기 전기차 기술, 내연기관의 가솔린차 지지자들이 어떤 프레임을 동원해 전기차를 압살 했고, 전기차는 어떻게 다시 부활했는가, 그리고 도시의 운송 문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전기차에 대한 보다 비판적 시선으로 전기차의 배..

환경과 에너지 2022.10.09

지구의 또 다른 허파 습지의 생태적 이점 그리고 사라지는 습지

■ 역자 주: 열대 우림은 오랫동안 '지구의 허파'로 여겨져 왔지만,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기 위한 또 다른 천연 도구인 습지가 있다. 습지에 관한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이 인정하듯 세계 토양 탄소의 대부분은 습지에 존재한다. 건강한 습지가 제공하는 기후 변화 완화와 같은 중요한 서비스는 육지 생태계의 서비스보다 훨씬 중요하다. 습지는 폭우를 흡수하고 물의 흐름을 개선하여 가장 극심한 홍수로부터 보호할 뿐만 아니라 가뭄의 가장 심각한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건조한 시간에 천천히 물을 저장 및 방출하여 가장 극단적인 이벤트에 대한 자연 완충 역할을 한다. 습지는 또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습지의 한 종류인 이탄 습지는 지구 전체 토지 표면적의 3%에 불과하..

환경과 에너지 2022.10.04

기후 변화와 열대성 폭풍: 기후 변화로 더 빨라지고, 더 길어지고, 더 강해지는 허리케인과 태풍 그리고 사이클론

2022년은 기록적인 대폭풍의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 9월 넷째 주에 푸에르토리코를 통해 파괴의 길을 개척한 강력한 카테고리 4 폭풍인 허리케인 피오나(Fiona)로 미국에서는 수십만 명이 전력과 식수로부터 차단됐다. 그 후 피오나는 터크스케이커스 제도를 통과하여 버뮤다를 건너 캐나다의 대서양 해안에 충돌했다. 피오나로 인해 주요 기반 시설을 수리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허리케인 이안(Ian)이 카리브해와 멕시코만의 초온 해역을 지나면서 카리브해에서 빠르게 강해지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 시스템이 72시간 이내에 열대폭풍에서 적어도 4등급 허리케인으로 급격히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지금 현재 거의 5등급 규모로 커지고 있다. 1980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의 기상 및 기후 ..

환경과 에너지 2022.09.29

5개의 재앙적인 기후 전환점을 목전에 둔 세계: 붕괴하는 그린란드 만년설, 서남극 빙상, 북대서양 해류, 강우 시스템, 영구 동토층

기후 전환점 혹은 기후 티핑 포인트(climate tipping point, CTP)란? 지구의 기후는 대기와 해양, 지표면과 삼림, 그리고 빙상 등으로 이뤄진 기후 시스템의 여러 힘의 균형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임계점을 넘어 균형이 파괴되면 급격한 변화가 발생한다. 기후 전환점 혹은 기후 티핑 포인트(climate tipping point, CTP)는 기후 시스템의 일부의 변화가 스스로 영구화되는 조건이다. 이러한 변화는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갑작스럽고 돌이킬 수 없는 위험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기후 티핑 포인트는 티핑 요소(tipping element), 즉 기후 티핑 포인트를 드러낼 개연성이 높은 지구 시스템의 물리 변수로 알려진 기후 시스템의 많은 부분의 변화가 온난화의 한계점을..

환경과 에너지 2022.09.12

'친 원자력 환경운동'?: 기후 위기와 에너지 위기 앞에 선 원자력 에너지 딜레마

■ 역자 주: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과 에너지 위기 그리고 가뭄과 같은 기후 위기로 원자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원자력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가장 높은 서구 국가인 프랑스는 추가 원전 건설을 계획 중이며, 탈원전을 선포한 독일은 정책 전환을 숙고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960년대 말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강화된 반핵 환경운동은 새로운 도전 앞에 서있다. 환경운동에서 원자력은 환경과 양립할 수 없는 적대물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탄소배출이 없는 이 낡은 에너지원을 환경운동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친원전 환경주의자'들은 재생에너지의 불안정성, 가뭄으로 인한 수력발전의 위기를 제기하며 탄소배출이 없는 원자력 발전을 옹호하고 있다. 물론 비..

환경과 에너지 2022.08.27

기후변화는 어떻게 인프라를 파괴하는가?: 폭염 속에 붕괴되는 교통, 전력, 기계, 주거, 자연

■ 역자 주: 공학에서 건물과 기반시설의 설계는 보통 시간과 위치가 변화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정상성(定常性, stationarity) 혹은 정지성(停止性)을 전제로 한다. 날씨가 비교적 선선한 곳은 폭염보다는 혹한에 대비해 건물과 기반시설이 설계되며, 더운 곳은 혹한보다는 폭염을 중심으로 설계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상성은 기후변화로 도전받고 있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는 폭염, 가뭄, 산불, 폭풍, 홍수 등의 기상 이변은 점점 이변이 아닌 일상이 되고 있다. 이 속에서 불변으로 여겨졌던 건물과 기반시설들은 그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동토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던 시베리아 인근 건물들은 지반 붕괴로 흔들리고 있고, 북미에서는 폭염으로 전선이 녹아내리고 변압기가 터지고, 유럽에서는..

환경과 에너지 202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