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23

카불 공항의 자살폭탄 테러 그리고 과소평가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P)의 위협

* 카불 공항 인근의 대피 작업 중이던 미군과 아프간인(피해자 중에는 탈레반 구성원도 있다)에 대한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P)은 아프가니스탄 위기의 새로운 측면을 또렷이 드러냈다. 탈레반과 ISKP와의 대립과 긴장은 그동안 수니-시아파 갈등과 종파적 갈등에만 주목한 전문가들에게 극단주의 수니파 그룹들 내부 갈등의 폭력적 표출이라는 오래된 갈등을 첨예하게 표출했다. 아프가니스탄에만 집중해온 탈레반과 달리 ISKP는 글로벌 칼리프 체제를 지향하기 때문에 인위적 국경과 민족을 넘어 범이슬람을 지향하는 극단주의 세력들에게 더 높은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이 글은 샌 마르코스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역사학과 부교수인 Ibrahim al-Marashi가 8월 27일 자로 Al Jazeera에 기고한 The th..

해외 시사 2021.08.28

카불 공항 자살테러를 주도한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P/ISIS–K) 실체, 그리고 탈레반과 ISKP의 긴장과 대립

이슬람 국가 호라산(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Khorasan Province ISKP/ISIS-K)은 카불 공항 밖에서 최소 72명의 아프간인과 13명의 미군이 사망하고 수십 명의 부상자를 낸 치명적인 공격을 자신들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하고 있는 탈레반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28명의 탈레반 멤버도 포함되어 있다. ISKP는 자살 폭탄 테러범들이 목요일 저녁 공격에서 "미군과의 통역자 및 협력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ISKP는 지난해 5월 국경 없는 의사회가 운영하는 카불의 한 산부인과 병동에서 신생아 2명을 포함해 24명을 살해한 악명 높은 테러를 포함해 최근 몇 년간 가장 끔찍한 테러를 자행했다. ISKP의 형성 ISKP는 중..

해외 시사 2021.08.28

양적으로 압도적이던 아프간 군의 패배 원인과 탈레반 승리가 여성과 소수민족의 인권, 국제 테러 그리고 아프간 민주주의에 미칠 영향

* 아프간 군은 30만 명으로 탈레반 병력의 3배를 넘었으며, 장비에 있어서도 현대적이었지만 탈레반군이 본격 공세를 시작한 5월부터 단 3개월 만에 저항도 못한 채 무너졌다. 특정 종족 중심의 아프간군은 종족과 종교를 초월한 국민군대 건설에 실패했으며, 미군의 훈련은 이들 아프간 군대에 의존성만을 키웠다. 결국 테러와의 전쟁을 넘어 아프간 재건의 야심을 품고 탈레반을 축출했던 미국은 아프간 재건이라는 애초의 목적 달성을 위해 터무니없는 비용이 들자 미련 없이 손을 털었고, 아프간 군대는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탈레반의 이슬람 근본주의적 교리나 그들의 과거 통치기간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탈레반의 승리가 여성과 소수민족의 인권, 국제 테러리즘, 그리고 아프간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질..

해외 시사 2021.08.23

탈레반은 어떻게 부활했을까?: 미국와 유엔 전략의 실패, 탈레반의 뿌리, 그리고 파키스탄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패전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미국이 전쟁을 개시산 2001년 10월 7일부터 존재해왔다. 미국은 1달 만에 탈레반을 카불에서 축출했지만, 이후 역량의 중심을 이라크로 이동하면서 국경 주변으로 밀려나 파키스탄에서 절치부심하던 탈레반은 부활의 기회를 잡았다. 이 글은 전 아프간 평화담당 유엔 정무관 가와바타 기요타카(川端清隆) 후쿠오카 조가쿠인대학 특명교수가 2021년 5월 3일 아사히 신문의 논좌(論座)에 게재한 タリバンはなぜ復活したのか?~米軍撤退に揺れるアフガニスタン①의 일부를 번역한 것으로 탈레반의 부활 원인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 역자 주 탈레반은 왜 부활했을까? 미군 철수에 흔들리는 아프가니스탄 본(Bonn) 평화회의 20년. 민주주의는 뿌리내리지 못하고 이슬람 극단..

해외 시사 2021.08.23

미국의 아프간 전쟁, 예견된 패배?: 모든 식민지 전쟁은 장기적으로 패배한다

* 바이든이 탈레반이 전국을 장악할 가능성이 제로이며, 탈출을 위해 미국 대사관 담장을 타고 넘는 사이공의 이미지는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 지 일주일 뒤인 7월 중순, 미 국무부 아프가니스탄 현지 팀은 순식간에 탈레반이 전국을 장악하고, 아프간 정부군은 쉽게 무너질 수 있으니 탈출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전보를 본국에 보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 경고를 무시했고, 그 무시의 대가는 굴욕적인 철수였다. 프랑스가 알제리에서, 포르투갈이 아프리카에서, 미국에 베트남에서, 그리고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랬던 것처럼 대부분 제국의 현대 식민지 전쟁은 패배했다. 탈레반을 패배시켰다고 자만하는 제국의 장성들, 부활의 기회만 엿보는 자생 반군, 부패한 현지 정부의 불경한 삼위일체는 이미 패배한 식민지 ..

해외 시사 2021.08.22

탈레반의 약속과 모순된 고문과 살해 그리고 탈레반의 급격한 진공 경고를 무시했던 바이든

* 탈레반은 카불 입성과 함께 유혈적 보복은 없을 것이며,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자신들과 다른 시아파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과 여성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태 앞에서 많은 아프간 현지의 서구 시민과 불안을 느끼는 현지인들이 탈출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탈레반의 단속 역시 더 엄격해지고 있다. 그 와중에 바이든은 7월 중순 탈레반의 급격한 진공과 정부군의 급격한 붕괴를 경고하고, 신속한 대피 계획 수립을 촉구했던 국무부 전보를 무시했다는 보도가 나와 심각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프랑스의 경우 자국민을 구하기 위해 탈레반 전선을 넘어 카불에 직접 침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소극적 행동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 또한 높아..

해외 시사 2021.08.21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포스트 9·11 시대의 고통스러운 종말

*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 아래 시작됐다. 테러리스트의 제거라는 목적은 아프가니스탄 국가 재건이란 목적으로 변경되었고, 공식적으로 약 1조 달러가 투여된(비공식 적으로는 약 2.6조 달러) 전쟁에서 미국은 빈손으로 쫓기듯 카불을 떠나야 했다. 포스트 9·11 시대의 종말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의 재등장으로 종말을 고했고, 미국은 미국적 가치가 도전받고 헤게모니를 놓고 중국과 다투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이 글은 여러 신문에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해 국제관계 글을 써온 Roger Cohen의 8월 18일 자 뉴욕타임스 분석 기사 For US, and Afghanistan, the Post-9/11 Era Ends Painfully을 번역한 것..

해외 시사 2021.08.19

아프가니스탄, 모든 역사적 제국의 무덤: 미국의 충격적인 패배와 굴욕을 통해 배우는 교훈

*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아프가니스탄이 "진군은 쉽지만 퇴군은 어려운 곳"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종종 "제국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험준한 산악, 사막, 그리고 혹한의 날씨라는 지리학이 전쟁에서 군사력과 군사전략보다 우위에 놓이는 지역이다. 탈레반을 창건한 모하메드 오마르(Mohammed Omar)는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이 대영제국과 소련 제국의 운명을 되풀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전쟁을 치렀지만 빈손 아니 굴욕적인 패배만을 손에 쥔 채 퇴각 중이다. 바이든은 미국 본토를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한다는 유일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목적을 이루었기 때문에 철군한다고 발표했지만 그 목표가 이루어졌다고 믿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처럼 전선..

해외 시사 2021.08.18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비용: 전쟁으로 인한 시간과 인명, 자금 손실 그리고 미국의 역대 전쟁과의 비교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고, 아시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도주를 함에 따라 미국이 20년 전에 시작한 전쟁은 거의 그 종착점에 접어들었다. 탈레반은 아직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slamic Emirate of Afghanistan)의 재건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전쟁 종식을 선언했다. 미국은 테러의 온상 제거와 탈레반 박멸이라는 두 목표 모두 달성하지 못한 채 서둘러 짐을 싸야 했다. 바이든은 9월 11일까지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밝혔지만 탈레반은 8월 공세의 고삐를 당겨 불과 보름 만에 십여 개의 주 수도들을 탈환하고 카불에 입성했다. 미국인들은 미국-탈레반 전쟁이 자신들의 전쟁사에서 가장 긴 전쟁임을 모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라크 전쟁에 이목이 쏠리면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미국민들의 가시권에서 ..

해외 시사 2021.08.17

아프가니스탄을 이해하기 위한 지도 10개: 지리와 인구에서부터 문해율과 빈곤, 그리고 탈레반의 최근 점령상황까지

* 이 글은 Al Jazeera의 10 maps to understand Afghanistan을 번역한 것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지리, 인구, 경제와 교육 및 탈레반의 최근 진출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10개의 지도로 표현하고 있다. - 역자 주 아프가니스탄을 이해하기 위한 지도 10개 알자지라는 수 십 년 동안 전쟁을 겪어온 3,800만 명의 산악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지난 며칠 동안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34개 지방 수도 중 18개를 점령했다. 미군이 이끄는 외국군이 20년 간의 전쟁 끝에 철수를 완료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 무장 단체는 현재 미국 영토의 약 65%를 장악하고 있다. 1. 34개 주 – 421개 구역 아프가니스탄의 인구는 3,800만 명이다. 약 450만 명(국가의 ..

해외 시사 2021.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