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80

우크라이나 전쟁: 치솟는 에너지와 식량가격, 글로벌 공급망은 냉전시대처럼 철의 장막 사이에서 양분화될 것인가?

* 역자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계속되며 글로벌 공급망이 동요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와 가스 수출국 중 하나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국제 원유가를 13년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또한 주요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식량 가격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의 글로벌 공급망 영향보다 이번 전쟁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전쟁으로 1989년 베를린 장벽 이후 동서에 걸쳐 구축되었던 글로벌 공급망 자체가 서방과 러시아 중심으로 양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글은 존스 홉킨스 대학교 Care Business School 운영 관리 및 비즈니스 분석 교수인 Tinglong Dai의 T..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십억을 벌어들이는 방위산업 기업들, 지속가능한 평화에 대한 위협

* 역자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일 수많은 인명피해와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가운데 조용히 돈을 쓸어 모으고 있는 집단이 있다.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온 같은 유수 방위산업체들은 유럽연합과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수지원과 국방력 강화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들에게 전쟁은 늘 성장의 기회였으며 이들은 위협과 갈등, 전쟁을 팔아 배를 불리고 있다. 이 글은 에식스 대학교 경영학 교수인 Peter Bloom의 The Conversation 3월 9일 자 기고 Ukraine: how the world’s defence giants are quietly making billions from the war의 번역으로 군산복합체가 어떻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어떻게 돈을 벌어들이고 ..

Z 문자가 러시아 전쟁의 상징이 된 이유

* 역자 주: 얼마 전 도하에서 개최된 세계 체조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러시아의 체조 선수 이반 쿨랴크(Ivan Kuliak)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상징인 문자 Z를 가슴에 착용한 채 한 금메달리스트인 우크라이나의 일리아 코브툰(Illia Kovtun)의 옆의 시상대에 올랐다. 국제 체조연맹은 그에게 동메달 박탈 및 장기간 대회 출전 금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글은 모스크바의 프리랜서 Pjotr Sauer의 Guardian 3월 7일 자 기사 Why has the letter Z become the symbol of war for Russia? 의 번역으로 문자 Z가 러시아에서 전쟁의 상징이 된 이유와 그 사용 그리고 러시아 사회의 문자 Z에 대한 반응을 소개하고 있다. Z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아프리카 전쟁을 차별하는 서구의 오리엔탈리즘과 인종주의적 시선

* 역자 주: 얼마 전 아랍중동기자협회(Arab and Middle Eastern Journalists Association)는 미국 CBS, 영국 The Telegraph, 그리고 프랑스의 BFM TV와 같은 서구 유수 매체들과 서구를 상대로한 Al Jazeera 영어 채널의 오리엔탈리즘과 인종적 보도를 비판했다. 이들 매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도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같은 중동 혹은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비교적 문명화되고, 비교적 유럽에 가까운" 나라이며,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중산층"이며 "우리들 바로 이웃에 살았을 법한 유럽 가족"으로 묘사하였다. 사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끔찍한 것이지만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발생했고 여전히 진행중인 전쟁은 그 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포격: 제2의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위험?

* 역자 주: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이나 전력의 25%를 공급하는 자포리치아 원자력 발전소를 장악하기 위해 포격을 가해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화재는 훈련시설에서 발생해 본 발전 시설에는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포격은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자포리치아 발전소는 원자력 잠수함에 사용되는 유형인 가압경수로(Pressurised Water Reactor, PWR)가 설치되어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던 체르노빌 발전소 RBMK형과 다르다. 또한 자포리치아의 PWR 원자로는 방사능 방출을 막기 위한 원자로 주변에 거대한 콘크리트 격납고로 둘러 쌓여 있으며 배전망이 끊길 경우 전력을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체르노빌과 같은 사고가 ..

푸틴의 오랜 측근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주도하는 최측근들은 누구인가?

* 역자 주: 러시아 국영 TV가 최근 내보낸 크렘린 사진에 푸틴은 긴 책상의 끝에 앉은 각료들과 회의를 하고 마치 왕과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푸틴은 이 연출된 이미지에서 강력한 권력자인 동시에 측근들과도 거리를 두는 고독한 존재로 비치기도 했다. 푸틴의 최측근들은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Sergei Shoigu), 연방군 총참모장 겸 러시아 연방 국방부 제1차관 발레리 게라시모프(Valery Gerasimov), 니콜라이 파트루셰프(Nikolai Patrushev) 러시아 연방 안전보장회의 의장, 알렉산더 보트니코프(Alexander Bortnikov) 연방보안국(FSB) 국장, 세르게이 나리슈킨(Sergei Naryshkin), 연방보안국(FSB) 국장 등이 있다. 이들은 직간접적으로 푸틴의 이전..

우크라이나 전쟁: 숄츠 총리, 50년 동방정책 폐기로 유럽의 잠자는 거인 독일을 깨우다

* 역자 주: 1972년 동서독 기본 조약을 체결하면서 빌리 브란트 당시 총리는 동독을 승인한 국가들과는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겠다는 할슈타인 독트린을 폐기했다. 전범국 독일은 특히 소련/러시아에 대해 소극적이었다. 소련/러시아가 전승국이자 나치 독일의 최대 피해국 가운데 하나이며, 동서독 통일에서 소련/러시아의 승인이 불가피했기에 독일은 소련/러시아에 목소리를 높일 수 없었다. 그리고 전범국이라는 역사는 독일의 자국 군대 강병화와 살상 무기 수출과 대외 군사원조의 발목을 잡아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독일은 연방군을 강화하고 대전차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등 거대한 외교적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전환은 전범국 독일 내에서 평화세력들의 반발뿐만 아니라 러시아 가스와 중국 교..

실망과 희망사항으로 끝나게 될 우크라이나 유럽연합 가입 제안

* 역자 주: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화상 연결을 통해 유럽의회 연설을 하며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을 신속하게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회의 참석자들의 기립박수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유럽연합 가입은 희망사항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터키와 같이 오래전부터 유럽연합 가입을 신청한 나라들이 오랫동안 대기상태인 데다가,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 자유, 부패와 관련된 각종 국제 지수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아 왔다. 그리고 폴란드의 낙태금지 조치와 반대파 탄압처럼 유럽연합의 민주적 가치와 배치되는 회원국에 대한 제재 절차를 둘러싼 논란으로 당분간 유럽연합의 확대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럽연합은 나토와 같은 군사동맹에 우크라이나가 가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러시아의 푸틴에 일종의 해결책으로 제..

유발 하라리, 푸틴이 이미 전쟁에서 패배한 이유: 무수한 무용담의 씨줄과 날줄로 진정한 국가를 만드는 우크라이나

* 역자 주: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은 민족은 태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Invention)되는 것이며,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은 민족을 상상의 공동체(imagined community)라고 했다. 민족은 피와 유전자로 구성되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문화와 이야기로 창조되는 소프트웨어라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의 의도와 달리 오렌지 혁명, 유로마이단 등으로 모습을 드러낸 반러 정서가 하나의 민족성과 정체성 그리고 우크라이나라는 국가의 본격적 형성의 계기가 되고 있다. 이 글은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의 저자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Guardian 2월 28일 자 논설 기고 Why Vlad..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푸틴의 핵전력 비상경계령과 5가지 진정한 핵위협 가능성과 대책

* 역자 주: 푸틴이 러시아 핵전력에 비상경계를 발표하면서 과연 그가 핵을 진정으로 사용할지 여부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핵의 사용은 크게 전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 적군의 후퇴 목적, 최후의 수단, 상대 공격에 대한 오해, 명령 및 제어시스템의 고장이라는 5가지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전세가 러시아에 불리하게 진행되거나, 특히 러시아가 나토나 서방의 움직임을 핵공격으로 오판할 경우 핵무기 사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핵은 특히 현재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상황에서 전쟁을 억지하기 위한 이론적, 추상적 무기가 아니며 자칫 실제 투입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매우 위험한 무기이다. 이 글은 호주국립대학교 코랄벨 아시아태평양문제대학원 선임연구원 Tanya Ogilvie-White가 The 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