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475

이중 역병, 코로나 19 대역병과 조용한 역병 약물 중독: 코로나 19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약물 중독 사망 급증

이중 역병: 요란스러운 코로나 19 대역병과 조용한 약물 역병 코로나 19 대역병이 전 세계를 요란하게 휩쓸면서 세계 각국이 국경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사이 그 국경 안에서는 조용한 전염병 약물중독이 소리 없이 번지고 있었다. 한편으로 대역병은 봉쇄, 경기 침체, 사회적 거리 등으로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높임으로써 약물에 대한 중독을 강화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 대역병은 인력과 재원 등 한정된 국가의 보건 자원을 코로나 19로 집중시킴으로써 기존의 약물 중독 치료 프로그램에 투여된 자원을 축소시켰고 이는 다시 급격한 약물 중독의 증가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는 약물 남용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례 없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19 대역병과 약물 역병 혹은 코로나 19 ..

해외 시사 2021.08.05

아직 끝날 수 없는 나치 전범 재판: 독일 검찰, 100세 노인을 나치 강제수용소 살인 방조 혐의로 법정에 세우다

독일 검찰, 100세 노인을 2차 대전 나치 전범으로 법정에 세우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지 76년이 흘렀고, 뉘른베르크 재판(Nürnberger Prozesse)이 마무리된지 72년이 흘렀지만, 인류에 대한 나치 범죄의 단죄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독일 검찰은 8월 2일 나치 강제수용소 가드로 일했던 100세 노인이 3,518건의 살인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독일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이 익명의 용의자는 1942년부터 1945년 사이에 베를린 근교의 작센하우젠(Sachsenhausen) 강제수용소에서 죄수들의 살인 방조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혐의 범죄에는 총살형과 유독 가스에 의한 처형 공모가 포함되어 있다. 독일 검찰은 그 남성이..

해외 시사 2021.08.03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정부의 내러티브 전쟁

* 미군이 철수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부군과 탈레반 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탈레반은 총알과 포탄이 쏟아지는 실제 전쟁터만큼 각종 언론과 소셜 미디어에서 내러티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속적인 공세를 펼쳐왔다. 기존의 극단주의적이고 반현대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탈레반은 서양 언론인들을 자신의 후방으로 불러들여 부르카나 히잡을 걸치지 않은 현대 여성의 이미지를 서방 언론을 통해 내보내고 있으며, 심지어 탈레반 고위 관계자가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자신을 민족적 애국자들로 묘사하는 내러티브를 펼치며, 아프간 정부를 국민의 현실과 동떨어진 부패집단으로 묘사하는 내러티브를 전개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이 내러티브 전쟁에서 지고 있으며, 서구 언론은 직간접적으로 탈레반..

해외 시사 2021.08.01

'성소수자(LGBT) 커뮤니티'란 문구의 문제(trouble): 자본주의 하에서 무지개 깃발과 정치 후보자를 파는 편리한 약자(略字)로서 LGBT

* 1990년대 말과 2000년 대 초, 영미권을 중심으로 인정(recognition) 투쟁과 재분배(redistribution) 투쟁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 성과 인종 등을 둘러싼 정체성의 정치(identity politics)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단결시키는 조건이 되기도 하지만 제 각각의 정체성을 관통하는 보편적 요구에 대한 투쟁을 방해하는 요인도 된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이 글은 국제 인권단체인 Human Rights Watch의 LGBT연구자인 Rasha Younes가 7월 28일자 The Nation에 쓴 The Trouble With ‘the LGBT Community’의 번역으로 '성소수자 커뮤니티'(LGBT community)란 용어와 그 정체성 주장이 광범위한 억압이 ..

해외 시사 2021.07.30

[번역] 중국 없이 글로벌 위기의 해법은 없다

*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19 대역병 위기, 환경 위기 등 세계는 전례 없는 일련의 위기들을 경험하고 있다. 바이든은 동맹외교의 복원을 선언하며 '가치 동맹'을 주장하며 중국을 고립하고 중국의 영향을 차단하면서 트럼프 이후 가속화된 미국의 헤게모니를 복원하려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는 지금의 중국을 시진핑 독재의 짧은 현대의 단편적 역사의 산물로만 취급하려 든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은 19세기 열강과의 충돌과 굴복, 혁명과 현대화의 오랜 역사의 산물이다. 이 글은 'Shutdown: How Covid Shook the World’s Economy'의 저자 Adam Tooze가 'The New Statesman, The Chinese Century' 2021년 7월 21일 자에 쓴 기사 Why..

해외 시사 2021.07.27

부정부패의 낙수효과: 정치 부패는 일반인의 일상 부정행위 가능성을 높인다.

* 정치 부패는 정치인과 정치권에서 끝나지 않으며, 사회의 도덕적 퇴보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일반적 상식을 사례연구를 통해 학문적으로 증명한 논문이 최근 발표되었다. 이 연구는 부패 스캔들이 터지기 전후 셀프서비스 상점에서 물건을 산 소비자들의 쇼핑 액수에 대한 부정직한 리포팅의 변화를 추적했다. 쇼핑 물품 내용에 대한 과소 리포팅은 부패 스캔들 발생 직후 무려 16%~30%나 증가했다. 이 글은 이 논문의 내용을 요약한 Guaridan의 기사 'Political corruption makes it more likely we’ll cheat at the checkout'을 번역한 것이다. - 역자 주 정치적 부패는 우리가 계산대에서 부정행위를 할 가능성을 높인다. 쇼핑 카드 감사(audit)의 ..

해외 시사 2021.07.25

억만장자들의 우주 경쟁과 부활한 식민지 판타지

*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로진,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 등 억만장자들의 우주 여행 경쟁이 뜨겁게 불붇고 있다. 영국의 시사문화 주간지 뉴 스테이츠먼(NewStatesman)에 게재된 Richard Seymour의 'Why the billionaire space race is the colonial fantasy reborn'을 번역한 이 글은 억만장자들의 우주 여행이 국가의 규제 회피와 공공기업의 사유화라는 신자유주의적인 특성과 고스란히 닮았다고 주장한다. 1960년대이래 국민의 혈세로 확장된 우주 산업의 민영화와 아웃소싱으로 사유화되고, 그 과정에서 억만장자들은 우주 여행에 대한 국가 규제를 교묘히 회피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우주 여행은 그들의 선전과 달리 친환경적..

해외 시사 2021.07.21

음모영성론(陰謀靈性論, Conspirituality), 웰니스(wellness), 반백신주의자, 그리고 오리엔탈리즘

* 웰니스 공동체의 인플루언서들은 동의학을 오리엔탈리즘적 시선, 동양을 낭만화하고 고정관념화하고 밋밋하게 만드는 서구의 경향에 입각해 동의학의 지식을 파편화해 뉴에이지 자본주의와 반백신과 반마스크와 같은 정치적 목적으로 전용하고 있다. 이 글은 7월 16일 Vox의 기사 'The wellness world’s conspiracy problem is linked to Orientalism'의 번역으로 음모론과 영성 그리고 오리엔탈리즘이 어떻게 결합되어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 역자 주 웰니스를 주장하는 서구의 인플루언서들은 종종 반백신, 반마스크를 주장하며 반과학주의를 조장해왔다. 웰니스 세계의 음모론 문제는 오리엔탈리즘과 연결되어 있다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의학 전통은 때때로 정치적 이득을 위해 서양..

해외 시사 2021.07.20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 19의 글로벌 슈퍼 전파자가 될 것인가?: 도쿄의 코로나 19 감염 확산과 붕괴하는 선수촌 방역 버블(Bubble)

올림픽 개최도시 도쿄의 코로나 19 감염 급증 제32회 하계 올림픽 개최를 약 일주일 앞두고 개최도시인 도쿄의 코로나 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선수촌에서도 처음으로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안심·안전올림픽"을 구호로 내걸었던 도쿄 올림픽의 안전성이 점점 의문시되고 있다. 당초 일본은 19일 동안 42개 대회장에 780만 명의 관중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개막식과 폐막식, 육상 경기 모두 6만 8,000석 규모의 국립경기장이 텅 비게 됐다. 이미 도쿄는 지난 6일 코로나 19 제5파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도쿄 올림픽의 안정적 개최를 위해서는 도쿄의 1일 감염자 수가 100명 이하로 내려가야 하지만 도쿄도에서는 7월 17일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가 1,410명이..

해외 시사 2021.07.18

코로나 19 대역병과 베이비 버스트(Baby Bust): 감소하는 출생률,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가

* 역자 주: 이 글은 유명한 영국의 시사문화 주간지 뉴 스테이츠먼(NewStatesman)에 게재된 Sophie McBain의 글 'The baby bust: How a declining birth rate will reshape the world'를 번역한 것이다. 코로나 19 대역병이 높은 출생률을 가져 올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비웃으며, 세계 각국에서 대역병 기간 동안 출생률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 글은 대역병과 그 이전의 자본주의적 사회구조가 낳은 사회적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출생률 저하의 원인임을 지적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러한 사회구조는 저출산의 책임을 여성 개인에게 전가하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구조를 재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걱정해야할 것은 낮은 출생률이 아니라 불안..

해외 시사 2021.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