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40

'오징어 게임', 추락하던 넷플릭스 가입자수와 평판을 돌려 세우다

* 넷플릭스는 10월 15일, 데이브 샤펠(Dave Chappelle)의 특집쇼 'The Closer'에 '오징어 게임'보다 더 많은 제작비가 들었다는 내부정보를 흘린 직원을 해고했다. 더욱이 샤펠이 쇼에서 "젠더는 팩트", 즉 수술이나 퍼포먼스로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발언, 트랜스 여성의 푸시(여성의 성기)는 "푸시를 넘어서는 것 혹은 불가능한 푸시"(beyond pussy or impossible pussy)라는 발언은 넷플릭스 안팎의 트랜스 커뮤니티의 반발을 샀다. 넷플릭스가 이런 도전을 받는 가운데 '오징어 게임'은 이 스트리밍 자이언트의 가입자 수를 다시 증가세로 돌려세웠다. 팬데믹과 함께 반짝 증가했던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2021년 들어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넷플릭스에 약 9억 달..

문화/영화 2021.10.21

세계적으로 조롱받는 '오징어 게임' VIP들의 영어 발연기에는 이유가 있다

* 최근의 한 외신은 '왜 오징어 게임의 영어 연기는 그렇게 형편없나?'라며 '오징에 게임'에 등장했던 VIP들의 연기를 비난했다. '오징어 게임'에 열광했지만 VIP들의 영어 연기에 실망한 영어권 서양 시청자들은 이 VIP들을 길거리에서 아무나 캐스팅해도 그들보다 나을 것이라며 불평하고 있다. 하지만 VIP로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 외국인 연기자들은 연기 초보자들이 아니며 오랜 연기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영어 연기가 어색한 이유에 대해 VIP로 출연한 연기자들은 그들의 대사가 한국어의 영어 번역이기 때문에 실생활의 영어가 아닐 수 있고, 외국 연기자들의 경우 대부분 전체 맥락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들의 해석에 의존해 연기해야 했으며, 편집 과정에서 제대로 된 테이크가 가위질당하기 때문이..

문화/영화 2021.10.20

[번역] '오징어 게임'의 함정, 흐려진 자본주의 현실과 디스토피아의 경계

* '오징어 게임'은 어린 시절의 판타지와 자본주의의 잔혹한 현실 그리고 '공정한 게임'이라는 평등과 능력주의 환상을 교묘히 결합하여 전 세계적 공감을 얻어냈다. '오징어 게임'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실과 디스토피아의 간격이 멀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익명성의 가면 아래 게임을 즐기는 VIP의 세계에 '공정한' 게임을 하는 절망적인 선수들의 평등과 기회균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자본주의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은 비판을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저항보다는 개인에 묶어 둔다. 빚에 쪼들린 참가자들은 체제 자체의 문제보다 개인적인 이유로 빈곤으로 내몰리고, 따라서 체제에 저항하기보다는 판돈을 놓고 체제 안에서 그 룰에 따라 서로를 죽인다. 이 글은 영국의 진보 잡지 Tribune에 10월 14..

문화/영화 2021.10.15

[번역] CNN 독점: '오징어 게임', 브리저튼의 기록을 깨고 넷플릭 출시 사상 최대 시리즈 등극 - 전 세계 1억1천만 계정 시청

*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스트리밍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CNN의 독점 보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기존 브리저튼의 기록을 경신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출시되어 시청 기록에서 유리했던 브리저튼이 가졌던 기존의 기록은 28일 동안 8천2백만 가구 시청이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은 이보다 더 짧은 시간 동안 전 세계 1억 1천1백만 계정 시청이란 대기록을 수립했다. '오징어 게임'관련 수많은 밈과 상품들이 출현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징어 게임'의 기록 경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 글은 CNN의 10월 13일 자 독점 기사 Exclusive: Squid Game is Netflix's 'biggest ever' series launch의 번역으로 '오징어 게임'의 기록과 그 돌풍을 자세히 다루고 ..

문화/영화 2021.10.14

달고나/뽀끼, '오징어 게임'과 함께 세계를 휩쓸다

* '오징어 게임'이후 전 세계적으로 달고나 혹은 뽀끼 게임이 대 유행이다. 달고나/뽀끼는 화학과 한국 근대사의 오묘한 결합의 산물이다. 달고나/뽀끼는 설탕에 열을 가해 녹이는 융해 과정에 탄산수소 나트륨 혹은 소다라고 불리는 가루를 넣어 설탕을 부풀어 오르게 하는 열분해 과정의 결합으로 탄생한다. 이 화학적 과정은 달기만 할 뿐 다른 매력이 없는 설탕에 새로운 비주얼과 맛을 더해 달고나/뽀끼라는 새로운 간식을 만들어냈다. 이 화학적 과정이 코흘리개들의 간식이 되기 위해서는 가격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해야 했다. 한국 전쟁 이후 값싼 원당이 원조물자로 대대적으로 반입되기 시작하면서 이를 설탕으로 가공하여 국내에 판매하여 폭리를 얻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오늘날 삼성이 있게 한 제일제당은 최초의 국내 ..

문화/영화 2021.10.13

[USA 투데이 번역] 오징어 게임: 전 세계가 넷플릭스의 잔인한 한국 호러 쇼에 집작하는 이유

* '오징어 게임'(Squid Game)이 전 세계 70개국 넷플릭스(Netflix) 스트리밍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지구적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계급 불평등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익숙한 게임 형식, 초현실적인 드라마 세트, 배우들의 열연과 설득력 있는 스토리는 워킹 데드만큼 유혈적이지 않고, 헝거게임 시리즈처럼 유명하지 않음에도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미 가디언에서도 이 열풍에 주목했지만 미국의 유일한 전국 신문이자, 최대 발행 부수의 USA 투데이(USA Today)도 10월 1일 자 기사 'Squid Game': Why everyone is obsessed with Netflix's brutal South Korean horror show에서 오징어 게임의 선풍적 인기 요인을 ..

문화/영화 2021.10.02

[가디언 번역] 오징어 게임(Squid Game), 전 세계를 폭풍으로 몰아넣는 지옥 같은 호러쇼

*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열광 속에 빠뜨렸다. 미국과 영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은 계급적 현실과 친숙한 게임 형식, 촘촘한 스토리텔링, 익숙한 영상미, 그리고 살아있는 캐릭터의 결합으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미 헝거 게임과 같은 스토리에 익숙한 서구 시청자들에게 피 튀기는 오징어 게임은 더 역동적이며, 각 캐릭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개성은 더 설득력이 있다. 이 글은 Guardian의 9월 28일 자 기사 Squid Game: the hellish horrorshow taking the whole world by storm의 번역으로 오징어 게임이 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지를 영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 역자 주 오징어 게임(Squid Game): ..

문화/영화 2021.09.29

누벨바그 주역에서 액션스타, 다시 예술영화로: 향년 88세로 별세한 장폴 벨몽도의 삶과 영화

프랑스 영화의 거물 장폴 벨몽도(Jean-Paul Belmondo)가 향년 88세로 세상을 떠났다. 멍든 얼굴, 간결한 스타일, 악동 같은 미소는 1960년대 프랑스와 세계 젊은이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벨몽도는 88세의 나이로 파리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그의 변호사가 AFP에 이 소식을 확인했다. 프랑스 관객들로부터 베벨(Bébel)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벨몽도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프랑스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가장 큰 흥행 스타 중 한 명이었다. 그의 외모는 라이벌이자 한때 협력자였던 알랭 들롱(Alain Delon)의 조각 같은 외모와는 대조적이다. 알랭 들롱처럼 벨몽도는 고다르와 함께 만든 영화 시리즈로 당대 유럽 영화 제작의 걸출한 세대의 핵심 인물이었다. 전직 권투선수, 누벨바그의 주역이..

문화/영화 2021.09.07

영화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 현실을 외면하는 어지러운 플롯과 클리셰에 가려진 노래와 안무

* 이 글은 영화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 스토리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미국 인종과 계급의 렌즈로 재해석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가 뉴욕을 배경으로 하층민들의 삶을 조명한 것처럼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 역시 '리틀 도미니카 공화국'이라 불리는 뉴욕 워싱턴 하이츠에서 고된 일상을 살아가는 라틴계 미국 이민자들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2016년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토니상 11개 부문을 휩쓴 《해밀턴》(Hamilton)의 곡과 가사, 각본을 쓴 린 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의 2008년 작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는 《스텝 업 2》와 《..

문화/영화 2021.06.29

영화 《쿵후 타이거》(The Paper Tigers): 미국으로 건너간 쿵후 디아스포라, 백인의 지배도 원조(元祖) 중국도 거부하다

필자 주: 이 글에는 영화 줄거리 일부와 결말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 무술 영화의 혼종과 디아스포라(Diaspora) 중국 무술 영화는 처음부터 중국만의 것이 아니었다. 그 시작은 1928년에 상하이에서 제작된 화연홍련사(火燒紅蓮寺), 불타는 홍련사라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영화는 평강불초생(平江不肖生, 본명은 시앙 카이란 向恺然)이 쓴 강호기협전(江湖奇俠傳)에 기초한 것이었다. 평강별초생은 일본 유학 시절 유도와 검도에 심취해 일본 무술인들과 교류했다. 중국 근대 무협 소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그의 작품에는 그 교류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화연홍련사 이후 무술 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장개석은 무술 영화를 금지하기도 한다. 중국 무술 영화의 시작은 그 출발부터 순수한 중국이 아닌 일본,..

문화/영화 2021.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