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음악 28

[롤링 스톤 번역] 영화배우이자 팝 히트메이커 올리비아 뉴튼 존, 향년 73세로 별세

■ 역자 주: 1978년 영화 '그리스'의 주인공이자 1980년대 'Physical'로 에어로빅 붐을 이끈 올리비아 뉴튼 존이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스' 샌디의 변신만큼이나 그의 이미지와 경력의 변신은 충격적이었다. 1970년대의 청순가련한 컨트리 가수에서 1980년대의 섹시한 팝 디바로의 그의 변신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때 유방암으로 투병했던 뉴튼 존은 불굴의 의지로 암과 싸워 완치 선언을 하며 왕성하게 활동을 재개했다. 말년의 그는 환경문제와 자연치료, 유방암 연구 지원 등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 글은 Rolling Stone 8월 8일 자 기사 Olivia Newton-John, Iconic Film Star and Pop Hitmaker, Dead at ..

문화/음악 2022.08.09

비욘세, 새 앨범 '르네상스'의 장애차별적 언어 사용

■ 역자 주: 지난 6월 흑인 가수 리조가 신곡에서 장애인을 저능아라고 비하하는 '스패즈'(spaz)라는 장애차별적 단어를 넣은 것에 대해 호주 장애인 작가인 한나 디비니(Hannah Diviney)는 트위터를 통해 이를 비판했으며, 이 트윗은 각종 언론에 보도되었다. 리조는 디비니의 문제제기를 수용하여 곧 자신의 노래에 들어간 그 단어를 빼고 새로운 단어로 대체했다. 하지만 언론에 공론화된 이 단어는 언론의 절대적인 극찬을 받고 있는 비욘세의 새로운 앨범 '르네상스'(Renaissance)의 신곡 히티드(Heated)에 다시 등장했다.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욘세는 디비니와 같은 장애인에게는 거의 절대 권력이지만 그럼에도 디비니는 비욘세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으며 이것이 다시 공..

문화/음악 2022.08.02

시스터 로제타 사프: 음악적 '마틸다 효과'에 가려진 로큰롤의 대모

■ 역자 주: 서구 사회에서 어떤 영역의 선구자가 백인이 아니고 더구나 여성일 경우 그 업적은 쉽사리 잊혀지거나, 언급되지 않거나 아니면 백인 남성들에 의해 전유되곤 한다. 로큰롤의 대모(Godmother of Rock & Roll)로 불린 시스터 로제타 사프(Sister Rosetta Tharpe, 1915-1973)가 바로 그런 선구자이다. 그는 가수이자, 작곡가, 그리고 빼어난 연주자였으며 그의 음악은 어반 블루스, 민족음악, 스윙의 비트를 혼합한 것으로 로큰롤의 선구가 되었다. 그는 로큰롤 여명기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2017년 로큰롤의 전당에 헌액 되었다. 그의 음악은 리틀 리처드, 조니 캐시, 척 베리, 엘비스 프레슬리, 제리 리 루이스 등 로큰롤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

문화/음악 2022.07.13

BTS의 활동 중단: 글로벌 소프트파워 욕구와 남북 안보 사이의 투쟁의 산물?

■ 역자 주: 정상을 달리던 영국-아일랜드의 팝 보이밴드 '원 디렉션'의 2016년 활동 중단 발표는 그룹의 실질적인 해체와 다름없었다. 최근 BTS의 급작스러운 활동 중단과 휴식 발표는 원 디렉션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악몽이다. 그러나 BTS는 이 기간이 멤버 개개인들의 활동과 휴식을 의미할 뿐이며 결코 해체는 아님을 시사했다. 물론 영리한 팬이라면 BTS의 활동 중단 뒤에는 병역의무 이행이 있음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음악 분야에서는 아직 병역 특혜가 유수한 클래식 국제대회 입상자에게만 제한되어 있으며, 대중음악 분야에서는 인정되고 있지 않기에 BTS 멤버들의 군 복무는 수많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들의 병역을 둘러싼 논쟁은 사실 한류를 통한 연성권력 혹은 소프..

문화/음악 2022.06.22

임윤찬, '피아노 올림픽'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 등극

■ 역자 주: 매 4년마다 개최되며 올 해로 60주년을 맞는 제16 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의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했다. '피아노 올림픽'(Olympics of Piano)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피아노 콩쿠르인 반 클라이번에서, 올해 18세인 그는 특히 결승에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 Op. 30가 심사위원과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대회 최장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쇼팽 우승자 조성진, 그리고 반 클라이번 이전 우승자 선우예권과 달리 임윤찬은 해외 수학 없이 순수한 국내파로 성장했기에 한국 클래식 역사에서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그의 연주는 심사위원장이자 대회 결승 협주곡을 직접 지휘한 마린 알솝(Marin Alsop)은 임..

문화/음악 2022.06.19

[가디언 번역] 한국 뽕짝은 부활을 넘어 국경도 넘을 것인가: 이해연의 '단장의 미아리 고개'부터 250의 '뽕'까지 혁신하는 뽕짝

* 역자 주: 한 때 노인들의 음악, 고속버스의 음악으로 주변화된 연령층과 주변적 공간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뽕짝이 다양한 경연 프로그램의 붐과 함께 부활하였다. 원투 비트의 강력한 리듬과 꺾기의 애절한 소리는 K-팝 못지않은 선풍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기원이 일본의 엔카와 맞닿아 있다는 이유로 한 때 억압받기도 했던 뽕짝은 일본 식민지 시대를 넘어 1970년대 1세대 아이돌이라 불릴만한 나훈아와 남진에 의해 혁신되었고 최근에는 프로듀서 250에 의해 새로운 장르적 접목을 통한 실험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한국의 국경 안에 머무르고 있는 뽕짝은 이러한 혁신을 통해 그 국경을 넘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글은 BBC, Guardian, DAZED 등 다양한 매체의 문화 섹션에 글을 쓰는 J..

문화/음악 2022.06.09

2022 그래미: 포용과 다양성과는 여전히 거리가 먼 백인들의 잔치 그리고 월드 뮤직의 식민화

* 역자 주: 그래미상의 보수적이고 백인 중심적인 시상은 악명 높다. 지난해 캐나다 흑인 뮤지션 위켄드(Weekend)의 그래미 보이콧과 비욘세 등 주요 흑인 뮤지션의 지지 그리고 뜻하지 않은 수상으로 인한 백인 뮤지션들의 당황은 그래미의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뿌리 깊은 전통처럼 보인다. 비백인 뮤지션들의 그래미상 수상 비율은 그들의 빌보드 차트 등의 성적에 비해 훨씬 초라하다.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그래미는 올해 베스트 월드 뮤직 카테고리를 베스트 글로벌 뮤직으로 바꾸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글은 UC 어바인 역사학 교수 Mark LeVine의 Al Jazeera 4월 2일 자 기고 How not to decolonise the Grammys의 번역으로 그래..

문화/음악 2022.04.03

NFL과 미국 애국가: 애국심과 스포츠의 영합, 애국과 저항, 통일과 분열의 뒤엉킨 역사

* 역자 주: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9년, 우드스톡 페스티벌에서 허공을 찢는 전설적 기타리스트 흑인 지미 헨드릭스의 일렉기타 소리에서 튕겨 나오는 미국의 애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는 백인 중산층 애국심에 대한 조롱이었다. 불과 1년 전인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미국 땅의 저주받은 자들인 흑인 단거리 선수 토미 스미스(Tommie Smith)와 존 카를로스( John Carlos)가 메달 시상대에서 검은 주먹을 들어 올리며 인종적 부정의에 항의했을 때 흘러나왔던 음악이었다. 오늘날 미국의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인 미식축구는 2차 대전 전까지만 해도 야구와 복싱의 인기에 미치지 못했다. NFL의 인기를 끌어올린 것 중의 하나는 2차 대전 후 최대로 끌어올려진 애국심을 경기장으로 흡수한 것이다. ..

문화/음악 2022.02.13

[뉴욕타임스 번역] 미국 뮤지컬의 거장 손드하임의 모든 것: 그의 생애부터 작품 세계, 관계, 브로드웨이까지(스압 주의)

* 뮤지컬 계의 셰익스피어로 불렸던 스티븐 손드하임이 세상을 떠났다.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작사가이자 '스위니 토드', '선데이 인 더 파크 위드 조지'(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 1984), '인투 더 우즈'(Into the Woods, 1987)와 같은 독창적이고 주옥같은 많은 작품을 남긴 손드하임은 확실히 가족적이고 가볍기만 했던 뮤지컬에 예술성과 심오함을 불어넣었다.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몇 줄로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글은 뉴욕타임스의 11월 26일 자 기사 Stephen Sondheim, Titan of the American Musical, Is Dead at 91의 번역으로 다소 긴 글이지만 손드하임의 생애, 그의 주변 인물, 작품, 브로드..

문화/음악 2021.11.30

[가디언 번역] 뮤지컬계의 셰익스피어, 스티븐 손드하임 별세

* 미국 뮤지컬계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이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그는 가장 상업적으로 흥행했던 뮤지컬 작사/작곡가는 아니었지만 가장 존경받고 영향력 있는 작사/작곡가였다. 그는 독창적으로 가사와 곡을 결합하여 뮤지컬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와 '집시(Gypsy)의 가사를 쓴 1950년대 후반부터 오페라적인 '패션'(Passion)의 1990년대까지 그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극작가였다. 그는 어빙 벌린(Irving Berlin), 콜 포터(Cole Porter), 프랭크 로서(Frank Loesser), 제리 허만(Jerry Herman) 및 노엘 코워드(Noël Coward)처럼 곡과 가사를 모두 예술적으로 쓸 수 있던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

문화/음악 2021.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