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96

북한 핵-미사일 관련 타임라인 6(2013년-2016년):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실험과 4차 핵실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대북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의 뿌리는 물론 1950년 한국전쟁이다. 그러나 비교적 최근의 직접적인 뿌리는 1980년대 중반, 북한의 핵확산방지조약(Nonproliferation Treaty, NPT) 가입 이후 계속된 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대립 그리고 북한과 한국의 긴장이다. 앞으로 1985년부터 2022년까지 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싼 타임라인을 몇 차례에 걸쳐 게재할 생각이다. 여기에 제시된 타임라인은 군축협회 (Arms Control Association)와 미국외교협회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그리고 해외 기사들 중 북한 핵 및 미사일과 관련된 것들을 참조했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비교적 객관적으로 보이는 타임라인일..

국내 시사 2022.12.23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4: 양심(Gewissen) 그리고 시간성(Zeitlichkeit)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은 현상학, 실존주의, 포스트 구조주의 등 20세기와 21세기의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그 복잡한 개념의 클러스터와 난해함으로 '존재와 시간'은 일반 독자들이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난공불락의 요새이기도 하다. 특히 하이데거의 고전과 그 어휘에 대한 풍부한 이해, 그리고 다의성과 단어의 자유로운 조어가 용이한 것으로 '악명'높은 독일어를 이용한 그의 저작은 독자들에게 통일되고 일관된 이해를 요구하지만 쉬운 이해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 아울러 하이데거의 나치에 대한 협력은 독자들로하여금 그는 물론 그의 저작에까지 거리를 두게 한다. 하이데거의 찬양자 중의 한 명이자 '호모사케르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철학자 아감벤은 하이데거가 반유대주의자가 아니었다면서 그를 옹호하려..

문화 2022.12.22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3: 불안(Angst)과 죽음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은 현상학, 실존주의, 포스트 구조주의 등 20세기와 21세기의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그 복잡한 개념의 클러스터와 난해함으로 '존재와 시간'은 일반 독자들이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난공불락의 요새이기도 하다. 특히 하이데거의 고전과 그 어휘에 대한 풍부한 이해, 그리고 다의성과 단어의 자유로운 조어가 용이한 것으로 '악명'높은 독일어를 이용한 그의 저작은 독자들에게 통일되고 일관된 이해를 요구하지만 쉬운 이해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 아울러 하이데거의 나치에 대한 협력은 독자들로하여금 그는 물론 그의 저작에까지 거리를 두게 한다. 하이데거의 찬양자 중의 한 명이자 '호모사케르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철학자 아감벤은 하이데거가 반유대주의자가 아니었다면서 그를 옹호하려..

문화 2022.12.21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2: 세계-내-존재(in-der-Welt-sein)와 던져진 투사(geworfener Entwurf)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은 현상학, 실존주의, 포스트 구조주의 등 20세기와 21세기의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그 복잡한 개념의 클러스터와 난해함으로 '존재와 시간'은 일반 독자들이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난공불락의 요새이기도 하다. 특히 하이데거의 고전과 그 어휘에 대한 풍부한 이해, 그리고 다의성과 단어의 자유로운 조어가 용이한 것으로 '악명'높은 독일어를 이용한 그의 저작은 독자들에게 통일되고 일관된 이해를 요구하지만 쉬운 이해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 아울러 하이데거의 나치에 대한 협력은 독자들로하여금 그는 물론 그의 저작에까지 거리를 두게 한다. 하이데거의 찬양자 중의 한 명이자 '호모사케르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철학자 아감벤은 하이데거가 반유대주의자가 아니었다면서 그를 옹호하려..

문화 2022.12.20

한눈에 보는 COP15 쿤밍-몬트리올 협정: 지구 30% 보존, 원주민 중심 보존, 디지털 생물 해적행위 제재 등

지난 12월 17일 캐나다 퀘벡의 몬트리올에서 약 2주 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제15차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COP15)가 쿤밍-몬트리올 협정 합의와 함께 마무리되었다. 생물 다양성은 세계적인 건강과 식량 안보에서부터 경제, 그리고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더 넓은 투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 총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인 약 44조 달러가 자연에 중간 정도 또는 매우 의존적이어서 손실에 취약하다. 2019년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과학 정책 플랫폼에 따르면 전 세계 육지 표면의 3/4과 해양의 66%가 크게 변경되었다. 심각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수십 년 이내에 100만 종이 멸종에 직면할 것이다. 특히 바다사자, 상어, 개구리, 연어의 개..

환경과 에너지 2022.12.20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1: 하이데거의 중요성 그리고 각자성(Jemeinigkeit)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은 현상학, 실존주의, 포스트 구조주의 등 20세기와 21세기의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그 복잡한 개념의 클러스터와 난해함으로 '존재와 시간'은 일반 독자들이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난공불락의 요새이기도 하다. 특히 하이데거의 고전과 그 어휘에 대한 풍부한 이해, 그리고 다의성과 단어의 자유로운 조어가 용이한 것으로 '악명'높은 독일어를 이용한 그의 저작은 독자들에게 통일되고 일관된 이해를 요구하지만 쉬운 이해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 아울러 하이데거의 나치에 대한 협력은 독자들로하여금 그는 물론 그의 저작에까지 거리를 두게 한다. 하이데거의 찬양자 중의 한 명이자 '호모사케르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철학자 아감벤은 하이데거가 반유대주의자가 아니었다면서 그를 옹호하려..

문화 2022.12.19

[조지 오웰] 멋진 차 한잔을 만들기 위한 11가지 규칙

1946년 1월, 2차 대전의 여파로 아직 배급제가 있던 영국에서 조지 오웰 (George Orwell)은 차에 관한 에세이를 썼다. 오웰은 중국 차 대신 인도 차를 선호하거나, 찻주전자는 도자기가 좋으며, 차는 강해야 하며, 차를 먼저 따르고 우유는 나중에 따라야 하며, 설탕은 차의 맛을 빼앗는다는 등의 여러 규칙을 열거했다. 오웰의 이 에세이가 분명 멋진 차를 만들기 위한 왕도는 아니며, 그 스스로도 인정하듯 맛있는 차는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차에 관한 그의 에세이는 차에 관한 반쯤 진지한 그리고 반쯤 우스개의 논쟁 아닌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아래 글은 오웰의 이브닝 스탠더드, 1946년 1월 12일 자에 게재한 에세이 A Nice Cup of Tea의 번역으로 ..

건강 2022.12.18

곤충도 고통을 느낄까?: 곤충의 고통과 동물복지에 대한 확장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한국의 법은 '동물보호법'이라 불리며, 여기서 "'동물'이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신경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에 국한된다. 하지만 예를 들어 미국과 영국의 이에 상응하는 법은 '동물복지법'으로서 불린다. 즉 동물은 인간의 관점에서 보호되어야 하는 종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존중되고 따라서 동물의 복지가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국의 경우 "동물"은 최근 연체동물과 갑각류를 포함하는 무척추동물로 확장되었다. 이는 '고통'이 단지 인간과 척추동물뿐만 아니라 다른 종들에게도 느껴질 수 있다는 연구에 기초한 것이다. 최근 연구들은 고통이 곤충들에게서도 느껴지는 감각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비인간적인 처우와 실험을 금지하는 동물복지에 대한 제도적 확장을 필요로 한다. 이 글은 ..

환경과 에너지 2022.12.18

17세기 공론장 커피하우스와 같은 21세기의 디지털 공론장은 가능할 것인가?: 커피하우스의 역사, 공공영역, 그리고 소셜미디어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위르겐 하버마스는 18세기 이전 기존의 왕실이 신민을 대변하는 대변적 문화가 17-8세기 들어 영국의 커피하우스와 프랑스의 살롱, 독일의 연회모임(Tischengesellschaft) 등을 중심으로 모인 부르주아 시민들에 의한 본격적인 공공영역(Öffentlichkeit) 혹은 공론장에 의해 구조적인 변화를 겪었음을 실증적이고 비판적인 역사 연구를 통해 주장했다. 이 연구 이후 소통과 담론이론의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은 공론장은 그 자체로서 공간과 뗄 수 없는 개념이다. 특히 정치와 경제, 사회적 주제에 관한 공공연한 정보교환과 토론, 논쟁, 담론 형성의 장이었던 커피하우스, 살롱, 연회모임 등은 그 새로운 공간이 제공하는 소통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오늘날 이들 공간은 ..

문화 2022.12.16

[조지 오웰] 고물상의 매력: 호기심, 유용성, 그리고 사재기 본능을 자극하는 공간

파리의 도시적 풍경과 백화점의 틈바구니들 속에서 사라져 가는 아케이드를 사랑했던 독일의 철학자이자 평론가였던 발터 벤야민은 지독한 수집광이었다. 조지 오웰은 벤야민처럼 골동품상 대신 고물상에서 스러져가는 근대의 매력을 발견했다. 아래 번역한 그의 1946년 1월 이브닝 스탠더드(Evening Standard) 에세이 Just Junk – But Who Could Resist It? 는 고물상이 왜 우리를 잡아끌고 우리는 왜 그 인력에 저항할 수 없는가에 대한 재치 넘치는 글이다. 오웰에 따르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고물상의 낡은 물건들의 향연, 그런 호기심과 별도로 때로 유용한 쓸모를 가진 물건들의 발견, 그리고 갈까마귀나 아이들처럼 물건을 수집하는 본능이 우리로 하여금 고물상을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문화 202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