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9/11 테러 20년, 미국은 과연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을까?

Zigzag 2021. 9. 1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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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 테러 20년 혹은 '테러와의 전쟁' 20년은 지난 20년의 전쟁의 목적과 효과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9/11 테러 20년 동안 새로운 형태의 감시체제가 발달하고, 공항과 거리는 온통 감시와 보안조치들로 넘쳐나고 있지만, 사람들은 전혀 그 이전보다 안전해졌다고 느끼지 못한다. 이 글은 알자지라의 9월 11일 자 기사 Twenty years after 9/11, did US win its ‘war on terror’? 의 번역이다. 이 글은 9/11 이후 미국의 이끈 대 테러 전쟁은 안전 대신 불안감을 조성했고, 테러 단체들은 약화되었지만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대테러를 빙자한 다른 나라를 재형성(remake)하려는 미국 개입 전쟁의 한 시대가 종말을 고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 역자 주

9/11 테러 이후 20년 만에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는가?

2001년 9월 11일 화요일, 납치된 두대의 여객기가 뉴욕의 110층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을 무너뜨린린 후 소방관들이 잔해 속을 헤치고 나아가고 있다. 사진 출처: Shawn Baldwin/AP Photo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뉴욕과 펜타곤에 대한 공격 이후 알카에다와 다른 단체들을 격퇴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이 2001년 9월 11일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공격에 대응하여 소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로, 이 노력의 임무와 목표는 수십 년 동안 위협의 수준과 범위가 변화하면서 많은 반복을 거쳐 왔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001년 9월 20일 테러 공격이 있은 지 며칠 후 의회에서 "우리의 테러와의 전쟁은 알카에다에서 시작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모든 테러리스트 집단을 발견하고, 저지하고, 패배시킬 때까지 그것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20년 후, 미국 주도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수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조 달러가 소모된 후, 비록 2001년과는 다르게 보일지라도 미국에 대한 공격의 위협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그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대량 학살을 전술로 활용하는 그룹의 수는 성쇠를 거듭하고 있다. 그들을 완전히 근절하려는 미국의 목표는 여전히 달성되지 않고 있다.

9·11 테러와 같이 미국 땅을 성공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조직은 축소, 분열, 약화됐을지 모르지만 비슷한 이념적 동조를 가진 집단은 지구촌 다른 지역, 특히 아프리카, 중동과 아시아로 확산됐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이 표적으로 삼은 알카에다 지도자, 2011년 파키스탄 영내에 대한 미국의 공습으로 가장 악명 높은 오사마 빈 라덴을 포함해 다수가 체포되거나 살해된 반면, 알카에다는 최대 17개국에 걸친 소속 단체들과 함께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2001년 9월 20일 의회 합동연설 장면. 사진 출처: AP Photo

외교 관계 위원회(Council for Foreign Relations, CFR)의 대테러 및 국토안보(Counterterrorism and Homeland Security) 선임 연구원인 브루스 호프만(Bruce Hoffman)은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가 한 지역의 테러 위협에 대응하면, 기회에 따라 일련의 사건들이 어떻게 테러리스트들이 이주하여 다른 지역의 장악을 가능케 하는지를 반복적으로 보아왔습니다, "라고 말했다.

주로 세계의 한 지역에 집중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전사 그룹들의 지리적 확산은 이들의 추적 및 봉쇄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 단체들은 9/11에 필적하는 미국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을 조직할 능력이 부족하지만, 그들의 지속적인 확산은 "테러 단체"를 근절하려는 부시의 명시된 목표의 수행이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전략 및 국제 연구 센터(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CSIS)의 국제 안보 프로그램 책임자인 세스 G 존스(Seth G Jones)는 "그들은 2001년보다 더 많은 장소에 있습니다. 거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사건, 특히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는 이러한 네트워크의 성장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접수와 최근의 철군이 반미 단체가 수년 동안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조직화하고 확산하는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러한 그룹이 다시 번성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배적인 미국의 주둔 없이 안전한 피난처가 될 위험이 상당히 높아졌다.

“탈레반 정부의 출현은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테러 단체의 성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높입니다. 나는 우리가 살라피 지하드 조직의 부활을 볼 수 있는 시점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존스는 말했다. “전쟁은 어떤 형태나 형태로든 끝나지 않았습니다. 표적 살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저항이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정책은 외교 및 개발 노력의 결합과 군사 정보의 조합입니다. 이러한 전쟁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적어도 세대 간의 투쟁입니다.”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이 세계무역센터 남쪽 타워에 추락한 후 불덩이가 폭발중이다. 사진 출처: AP Photo

미국과 같은 국가들이 효과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알게 되면서 예상되는 공격에 대처하기 위한 전술이 변경되었다.

2001년과 그 후 몇 년 동안 미국은 알카에다가 은신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 침공을 감행함으로써 부분적으로 공격에 대응했다. 이라크 전쟁의 경우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연막으로 삼아 침략과 주둔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그러한 수준의 전면적인 전쟁에 대한 욕구와 예상되는 효과가 크게 감소했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의 스테판 베르트하임(Stephen Wertheim) 선임연구원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다른 나라를 재형성(remake) 하기 위한 주요 군사작전 시대의 거부와 함께 끝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2021년에는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오는 위협이 더 시급한 우려가 될 수 있다. 미국의 국내 위협은 최근 몇 년간 증가했는데,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 동안 회원 수가 증가했고 계속해서 위험을 증가시킨 우익 단체들 사이에서 그러했다.

지난 3월에 발표된 미국 국가정보국장(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의 보고서는 미국이 “국내의 폭력적 극단주의가 더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알카에다 및 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 - 역자 주)과 관련이 있거나 친화적인 그룹의 확산과 결합된 국내 위협의 성장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의 추가 불안정화는 9/11 이후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그들을 퇴치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대한 공격이 어떤 형태로든 계속되는 우려로 남아 있을 것임을 보장한다.

호프만은 "오늘날 미국에서 세계를 바라보면서 안전함이나 안정감, 어떤 종류의 만족감을 느끼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불행하게도 슬픈 진실과 아이러니는 오늘날 미국에 대한 다양한 위협을 고려할 때 우리가 덜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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