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29

아름답고 섬뜩한 이른 봄의 도래가 주는 양가적 감정

기후 변화는 전문가들과 과학적 자료에 의해 탐색될 수도 있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뒤뜰과 주변 숲에서도 관찰될 수 있다. 잦은 삼림 화재는 기후 변화로 인한 긴 가뭄을 야기하는 긴 여름 때문이다. 여름이 길어진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계절이 짧아지는 것과 동시에 봄이 훨씬 빨리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모든 것의 시작을 알리는 봄을 더 일찍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생태계의 혼란을 의미하기도 한다. 겨울 철새가 짐을 싸기도 전에 둥지를 알아보고 다니는 텃새들이 공존하는 것은 이 혼란의 풍경 중 하나일 것이다. 따뜻했던 겨울이 겨울이 아니라 봄의 시작임을 각성하게 되는 순간은 공존하기 힘든 이른 봄에 대한 기쁨과 계절의 혼란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발생하는 혼란의..

환경과 에너지 2023.03.07

기후 변화와 열대성 폭풍: 기후 변화로 더 빨라지고, 더 길어지고, 더 강해지는 허리케인과 태풍 그리고 사이클론

2022년은 기록적인 대폭풍의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 9월 넷째 주에 푸에르토리코를 통해 파괴의 길을 개척한 강력한 카테고리 4 폭풍인 허리케인 피오나(Fiona)로 미국에서는 수십만 명이 전력과 식수로부터 차단됐다. 그 후 피오나는 터크스케이커스 제도를 통과하여 버뮤다를 건너 캐나다의 대서양 해안에 충돌했다. 피오나로 인해 주요 기반 시설을 수리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허리케인 이안(Ian)이 카리브해와 멕시코만의 초온 해역을 지나면서 카리브해에서 빠르게 강해지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 시스템이 72시간 이내에 열대폭풍에서 적어도 4등급 허리케인으로 급격히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지금 현재 거의 5등급 규모로 커지고 있다. 1980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의 기상 및 기후 ..

환경과 에너지 2022.09.29

5개의 재앙적인 기후 전환점을 목전에 둔 세계: 붕괴하는 그린란드 만년설, 서남극 빙상, 북대서양 해류, 강우 시스템, 영구 동토층

기후 전환점 혹은 기후 티핑 포인트(climate tipping point, CTP)란? 지구의 기후는 대기와 해양, 지표면과 삼림, 그리고 빙상 등으로 이뤄진 기후 시스템의 여러 힘의 균형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임계점을 넘어 균형이 파괴되면 급격한 변화가 발생한다. 기후 전환점 혹은 기후 티핑 포인트(climate tipping point, CTP)는 기후 시스템의 일부의 변화가 스스로 영구화되는 조건이다. 이러한 변화는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갑작스럽고 돌이킬 수 없는 위험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기후 티핑 포인트는 티핑 요소(tipping element), 즉 기후 티핑 포인트를 드러낼 개연성이 높은 지구 시스템의 물리 변수로 알려진 기후 시스템의 많은 부분의 변화가 온난화의 한계점을..

환경과 에너지 2022.09.12

기후변화는 어떻게 인프라를 파괴하는가?: 폭염 속에 붕괴되는 교통, 전력, 기계, 주거, 자연

■ 역자 주: 공학에서 건물과 기반시설의 설계는 보통 시간과 위치가 변화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정상성(定常性, stationarity) 혹은 정지성(停止性)을 전제로 한다. 날씨가 비교적 선선한 곳은 폭염보다는 혹한에 대비해 건물과 기반시설이 설계되며, 더운 곳은 혹한보다는 폭염을 중심으로 설계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상성은 기후변화로 도전받고 있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는 폭염, 가뭄, 산불, 폭풍, 홍수 등의 기상 이변은 점점 이변이 아닌 일상이 되고 있다. 이 속에서 불변으로 여겨졌던 건물과 기반시설들은 그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동토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던 시베리아 인근 건물들은 지반 붕괴로 흔들리고 있고, 북미에서는 폭염으로 전선이 녹아내리고 변압기가 터지고, 유럽에서는..

환경과 에너지 2022.08.17

북극 온난화, 다른 지역의 4배: 해빙, 영구 동토층, 만년설의 붕괴와 온난화의 피드백 루프의 치명적 결과

■ 역자 주: 네이처(Nature) 지에 게재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북극의 온난화는 1973년 이후 다른 지역에 비해 4배나 빠르다. 북극은 해빙(海氷, sea ice), 영구동토층, 광범위한 빙상과 만년설 등 복잡하고 미묘한 기후 요소들을 가지고 있기에 북극의 빠른 온난화 속도는 해수면 상승과 탄소배출 증폭 등 북극을 넘어 전 지구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최근 북극에서는 몇 평방 마일인 거대한 호수가 며칠 사이에 사라지고, 산비탈이 무너져 내리고, 얼음이 녹으면서 한때 평평했던 풍경이 물결 모양 대지 혹은 다각형의 광활한 들판으로 변하고 있다. 이는 온난화로 인한 영구 동토층의 해빙(解氷)으로 인한 것이다. 각종 동식물의 잔해가 쌓이면서 지구 유기 토양 탄소의 50%를 저장하고 있는 영구 동토층의 해..

환경과 에너지 2022.08.12

인간이 야기한 기후 변화: 폭염 93%, 가뭄 68%, 홍수나 폭우 56%에 영향

■ 역자 주: 세계 기상 원인규명(World Weather Attribution, WWA) 이니셔티브로 알려진 국제 과학자 그룹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가 극심한 기상 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원인규명(attribution) 연구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서부의 기록적인 가뭄과 산불, 2021년 미국과 캐나다 북서부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 중국과 유럽을 휩쓴 수십 년 만의 홍수, 전례 없는 시베리아 온난화와 산불, 2022년 영국 사상 최초의 섭씨 40도 등 극단적인 개별 기상 이변이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와 어떤 관계에 있으며 어떻게 촉발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이들의 원인 규명 연구 모델은 인간이 거주하는 행성을 나타내는 행성 A를 인간의 활동이 없는 행성을 ..

환경과 에너지 2022.08.06

세계 기상 원인규명(WWA) 이니셔티브: 기후 변화로 영국 폭염 발생률 10배 상승

■ 역자 주: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가 극심한 기상 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려는 유형의 연구는 원인규명(attribution) 연구로 알려져 있다. 온난화가 지구 날씨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기후 변화를 개별 사건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것을 꺼려해 왔다. 극단적 사건의 원인규명(attribution) 과학은 2003년 유럽의 처참한 폭염으로 500년 동안 기록된 것보다 더 뜨거운 일련의 맹렬한 열파로 인해 최소 30,000명이 사망한 후 시작되었다. 과학자들은 결국 이 사건을 기후변화와 연관 지을 수 있었지만, 그 결과는 이 현상이 헤드라인을 남긴 지 1년이 넘어서 발표되었다. 과학자들은 그 이후 이 연구에 사용된 기본적인 방법들을 다듬어 왔고, 2015년부터..

환경과 에너지 2022.07.30

유럽 폭염과 인프라 붕괴: 휘어진 철도와 녹는 도로, 물부족으로 인한 수력/원자력 운전 감소, 녹아내리는 송전 케이블

유럽이 전례 없는 폭염에 신음중이다. 영국은 사상 최초로 40도 이상의 온도를 기록했으며,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고 프랑스는 폭염과 함께 거대한 산불에 시달리고 있다. 폭염과 산불은 자연과 인명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지반과 건물, 도로와 철도, 발전소, 송전선과 같은 인프라에도 커다란 피해를 가져온다. 폭염과 건물 붕괴 위험과 과열 위험 증가 2021년 사상 두 번째로 더운 6월을 기록했던 러시아는 여기저기서 토양이 뒤틀렸다. 러시아는 국토의 3분의 2가 영구 동토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후 변화와 기온 상승에 독특하게 취약하며, 얼어붙은 얼음과 토양이 뒤틀려 도로가 부서지고 해빙되면서 건물 토대가 흔들린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Alexander Kozlov)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러시..

환경과 에너지 2022.07.20

기후변화와 유럽을 휩쓰는 폭염과 가뭄, 산불: 각국의 피해, 농작물 수확 손실, 보건 위기

마치 인페르노를 연상시키며 그리스 하늘을 붉게 물들였던 재앙적인 유럽의 2021년 산불 시즌이 여전히 유럽인의 기억 속에 또렷하다. 2021년은 유럽 연합에서 두 번째로 최악의 산불 시즌이었지만 2022년 유럽은 2021년보다 더 빠른 폭염 속에서 더 강도 높은 산불을 경험하고 있다. 2022년 첫 폭염으로 인해 스페인과 독일에서는 이미 6월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때 각 국가의 기온은 최고 섭씨 43도와 39.2도에 달했다. 프랑스도 론 계곡의 온도계가 섭씨 39도를 기록하면서 기록상 가장 더운 5월을 경험했다. EU 지구 관측 기관인 코페르니쿠스(Copernicus)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유럽 전체는 평균 기온보다 약 1.6 ºC 높아 기록상 두 번째로 온도가 높은 6월을 기록했다. 유럽 ​​산불 정보..

환경과 에너지 2022.07.17

2022년 세계의 폭염과 폭우 가뭄과 지구 온난화의 연관성: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상호연결 현상'

■ 역자 주: '기상 이변'이 더 이상 비정상이 아닌 정상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알프스의 마르몰라다(Marmolada) 빙하 정상이 영상 10도를 기록하고 만년설이 녹아내려 10여 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록적인 일본의 폭우, 미국 서부의 가뭄, 유럽의 폭염은 각 지역의 개별적 기상 이변 현상이 아니라 기후 변화, 구체적으로는 지구 온난화에 의해 야기된 기후 도미노 현상이다. 세계 기상 원인규명 이니셔티브(World Weather Attribution initiative, WWA)는 극단적 기후 현상과 기후 변화와의 관련성을 밝히는 원인규명 과학(attribution science)을 통해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북서부의 기록적 폭염이 인간이 야기한 기후 변화와 관련성을 드러냈다. 이 글은 ..

환경과 에너지 2022.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