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472

나치는 어떻게 트랜스젠더들을 탄압했고, 그것은 어떻게 미국 우파에 의해 계승되고 있는가?

나치가 유대인과 로마인, 사회주의자와 공산주의자, 그리고 게이와 레즈비언들을 탄압했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나치가 트랜스젠더들을 어떻게 탄압했는지에 대한 연구나 자료는 많지 않다. 지난해 독일 법원은 트위터 상에서 벌어진 나치의 트랜스젠더 탄압에 관한 논쟁의 민사 소송 판결을 통해 나치가 트랜스젠더 탄압을 인정했고, 독일 의회는 이 판결에 따라 나치가 트랜스젠더들을 파시즘의 피해자고 인정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한때 역사가들은 강제수용소에 감금되었다 풀려난 한 트랜스젠더에게 그가 바이마르 공화국 아래서 발급받았다 나치체제에서 취소된 트랜스젠더 증명서를 재발급한 사례를 대표 사례로 보면 나치의 트랜스젠더 탄압을 부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사례들은 위의 사건이 나치의 우발적 실수에..

해외 시사 2023.07.31

중동, 민주적 페미니즘의 대두: 종교 VS 세속, 베일 VS 반베일, 서구 VS 반서구의 이분법을 넘어선 새로운 페미니즘의 대두

최근 마샤 아미니(Mahsa Amini)의 사망 이후 이란에서 발생했던 여성 주도의 대규모 시위는 히잡 강요에 대한 반발에서 민주화에 대한 요구로 발전했다. 그동안 중동에서 페미니즘은 토크니즘이나 도구적 역할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동을 식민지화했던 서구는 자신들의 가치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면서 오히려 중동에서 페미니즘의 싹을 압살 했다. 서구는 중동의 식민지화 과정에서 기존 중동 세계의 종교적 교리와 실천 사이에서 비교적 자율적 행동 영역을 확보했던 여성의 지위를 박탈하는 종교 경전의 서구적 법전화를 강요했다. 이에 따라 여성들의 실생활에서의 비교적 자유로운 위치는 경전의 법전화 그리고 서구의 경직된 이성/동성 양분법을 고착화에 따라 박탈되었다. 이 속에서 서구의 식민 정권은 페미니즘을 일종의 중동을 '근..

해외 시사 2023.07.03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 반란 배경: 러시아의 두 개의 군사 집단의 충돌 그리고 푸틴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미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자국 용병들의 핵심 그룹인 예브게니 프리고진(Yevgeny Prigozhin)이 러시아 군사 지도부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위기 모드에 돌입했다. 무슨 일이 발생했는가? 몇 달 동안 예브게니 프리고진(Yevgeny Prigozhin)은 러시아의 군사 지도자들을 극렬하게 비난했다. 그는 세르게이 쇼이구(Sergei Shoigu)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Valery Gerasimov) 최고사령관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실수와 무능하다고 비난했다. 한 비디오에서 프리고진은 자신의 바그너 용병 부대의 병사들의 죽음에 대해 모스크바를 비난했다. 그들의 시체는 그의 뒤에 쌓여 있었다. 그는 편지에서 쇼이구에게 동부 도시 바흐무트에서 바그너 군대가 싸우고 죽어가고 있는 피비린내 나는 우..

미국 총기살인 1990년대 이후 최고: 총기 살인, 전체 살인의 81%로 역대 최고

미국의 총기에 의한 살인은 1980년대 중반, 모든 살인 사건의 약 60%에서 2021년에는 81%로 증가했다. 이는 칼에 의한 자상, 질식 등 다른 모든 살인을 합친 것의 4배에 달하는 것이다. 미국 총기 살인은 1990년대 초반 10만 명당 6.8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가 계속 감소해 왔으나 팬데믹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10만 명당 6.7명으로 1990년대 초반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총기 살인과 관련된 인종별 데이터는 충격적인데, 2021년 총기살인을 당한 흑인 10만 명당 비율은 29.9명으로 백인의 14배에 달했다. 특히 총기살인의 흑인 희생자 수는 팬데믹 이후 약 50% 가까이 급증했다. 그래프 상으로 총기 살인 경향은 가파른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법집행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글..

타이타닉 관광 잠수정 실종: 잠수함과 잠수정 차이, 구조 현황 및 사고 발생 원인

타이타닉 난파선으로 잠수하던 관광용 잠수정이 6월 18일 현재 연락이 두절되어 미국과 캐나다 해안 경비대 등이 수색에 나섰지만 촉박한 시간과 기상조건으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종사를 포함하여 지구 일주 등 기네스북 기록을 가지고 있는 영국의 백만장자 해미쉬 하딩(Hamish Harding), 파키스탄계 영국 사업가 샤자다 다우드(Shahzada Dawood)와 그의 아들 슐레만(Suleman), 그리고 프랑스 탐험가 폴 앙리 나절렛(Paul-Henry Nargeolet) 등 모두 5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잠수정은 잠수 1시간 45분 만에 실종되었다. 70-95시간 혹은 3일 정도 유지 가능한 비상 산소를 탑재하고 있는데 현재 실종 3일째에 접어들고 있어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

해외 시사 2023.06.21

희대의 테러리스트 유나바머는 CIA의 마인드컨트롤 실험의 희생자인가?

1962년 미국 영화 '맨츄리안 캔디데이트'(The Manchurian Candidate)에서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레이먼드 셔(Raymond Shaw) 하사는 한국 전쟁 당시 중국군에 포로로 잡혀 세뇌공작을 당해 아군을 사살했다. 하지만 셔는 물론 자신과 함께 붙잡혔던 부대원들 모두 세뇌공작을 당해 같이 직속 상관의 추천으로 아군이 아닌 적군 사살 공로로 전쟁영웅이 됐다. 셔는 물론 그 부대원들은 세월이 한참지나도록 자신이 세뇌되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다. 이 영화는 미국의 반공 매카시 열풍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였다. 하지만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 CIA는 영화에서 소련과 중국의 세뇌공작처럼 실제로 인간을 조정할 수 있을지 여부를 실험하는 연구를 지원했다. 6월 1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 교도소 감..

해외 시사 2023.06.12

일본 정치에 깊숙히 뿌리박은 통일교: 아베 신조 피격을 통해 본 통일교와 일본 정치의 관계사

2022년 7월 8일, 11시 30분경 나라현 나라시의 한 역 인근에서 참의원 선거 관련 연설 도중 총으로 피격당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결국 사망했다. 전직 해상자위대 출신으로 알려진 41세의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는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었지만 "정치적인 원한을 품어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의 헌금을 기부하면서 자신의 집안이 망했다고 말했으며, 아베와 통일교의 관계에 대한 원한을 그의 범행 동기로 밝혔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도 1960년 한 우익 활동가에 의해 칼에 찔려 부상을 당한 전례가 있었다. 할아버지 기시와 손자 아베는 모두 통일교와 긴밀한 관계에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통..

해외 시사 2023.06.05

급증하는 미국 각주의 반 LGBTQ+ 법: 지난 5년 간 통과된 100 여개의 반 LGBTQ+ 법 중 절반이 2023년에 통과

미국 정치의 양극화는 1970년대 이후 가속화되고 있으며 중간 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공화당의 우경화는 트럼프 등장 이후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양극화와 우경화는 낙태 반대, 비판적 종교 이론(CRT) 축출, 학교에서의 특정 도서 금지, 그리고 LGBTQ+ 제한 법의 급증을 통해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 간의 투쟁은 이제 본격적인 문화전쟁의 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 반 LGBTQ+ 법안의 급증은 이러한 문화 전쟁의 가장 치열한 전쟁터가 되었다. 이 글은 팩트와 통계에 기반한 정치경제 및 스포츠 분석으로 정평이 난 fivethirtyeight의 5월 25일 자 기사 Over 100 Anti-LGBTQ+ Laws Passed In The Last Five Years — Half Of Th..

해외 시사 2023.06.03

영국 왕의 왕관를 훔친 유일한 사람: 전설적 악당 토마스 블러드

찰스 3세(Charles III)의 대관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의 언행에 대한 구설수는 군주제 폐지에 대한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고, 세금을 통해 값비싼 군주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찰스 3세의 대관식을 둘러싼 각종 행사, 그가 걸칠 의복은 물론 그가 쓸 왕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런데 영국 역사에서 왕의 왕관을 훔치고 거의 성공할뻔했던 대담한 도둑이 있다. 대령으로 불렸던 토마스 블러드(Thomas Blood)는 치밀한 계획 속에서 일당들과 함께 런던탑에 비치되어 있던 왕관을 절도했던 그는 현장에서 붙잡혀 교수형이 예상되었지만 찰스 2세와의 영리한 협상으로 교수형을 면했을 뿐만 아니라 왕으로부터 토지를 하사 받았다. 이 글은 History 채널 사이트의 20..

해외 시사 2023.05.06

한국계를 포함안 아시아계 미국인의 인종, 지리, 소득 및 교육 데이터: 한국계 미국인 190만 명으로 아시아계 5위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인구통계: 한국계 미국인 190만 명 인도계 미국인에서 라오스계 미국인에 이르기까지, 아시아계 미국인의 인구 통계는 교육적 성취에서 가족 규모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보통의 미국인들은 아시아인들을 단일한 집단으로 취급한다. 이들은 아시아인들이 미국인들보다 평균 소득이 높은 특권 소수민족으로 취급하지만 아시아인들은 단일한 집단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공식 센서스에서 한국과 중국, 인도, 하와이 및 기타를 포함해 11개의 민족군을 제시한다. 이 중 기타를 몽족, 파키스탄, 캄보디아 등으로 세분화할 경우 모두 17개의 민족군이 공식적으로 미국에 거주한다. 이들 민족군들 사이에는 인구수는 물론 가족 규모, 교육 및 소득 수준에서 엄청난 격차가 있다. 따라서 이 ..

해외 시사 2023.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