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20

기후변화는 어떻게 인프라를 파괴하는가?: 폭염 속에 붕괴되는 교통, 전력, 기계, 주거, 자연

■ 역자 주: 공학에서 건물과 기반시설의 설계는 보통 시간과 위치가 변화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정상성(定常性, stationarity) 혹은 정지성(停止性)을 전제로 한다. 날씨가 비교적 선선한 곳은 폭염보다는 혹한에 대비해 건물과 기반시설이 설계되며, 더운 곳은 혹한보다는 폭염을 중심으로 설계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상성은 기후변화로 도전받고 있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는 폭염, 가뭄, 산불, 폭풍, 홍수 등의 기상 이변은 점점 이변이 아닌 일상이 되고 있다. 이 속에서 불변으로 여겨졌던 건물과 기반시설들은 그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동토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던 시베리아 인근 건물들은 지반 붕괴로 흔들리고 있고, 북미에서는 폭염으로 전선이 녹아내리고 변압기가 터지고, 유럽에서는..

환경과 에너지 2022.08.17

북극 온난화, 다른 지역의 4배: 해빙, 영구 동토층, 만년설의 붕괴와 온난화의 피드백 루프의 치명적 결과

■ 역자 주: 네이처(Nature) 지에 게재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북극의 온난화는 1973년 이후 다른 지역에 비해 4배나 빠르다. 북극은 해빙(海氷, sea ice), 영구동토층, 광범위한 빙상과 만년설 등 복잡하고 미묘한 기후 요소들을 가지고 있기에 북극의 빠른 온난화 속도는 해수면 상승과 탄소배출 증폭 등 북극을 넘어 전 지구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최근 북극에서는 몇 평방 마일인 거대한 호수가 며칠 사이에 사라지고, 산비탈이 무너져 내리고, 얼음이 녹으면서 한때 평평했던 풍경이 물결 모양 대지 혹은 다각형의 광활한 들판으로 변하고 있다. 이는 온난화로 인한 영구 동토층의 해빙(解氷)으로 인한 것이다. 각종 동식물의 잔해가 쌓이면서 지구 유기 토양 탄소의 50%를 저장하고 있는 영구 동토층의 해..

환경과 에너지 2022.08.12

알프스 빙하, 지난 10년 간 24미터 두께 감소: 녹아내리는 고산 빙하와 그 환경적 영향

녹아내리는 세계의 빙하: 1970년 이래 27.5미터 두께 감소 지난 세기 동안 지구 온난화로 인해 모든 고산 빙하가 줄어들고 있다. 2006년에 얼음으로 저장된 물의 양은 여전히 ​​액체로 존재하는 것보다 거의 10% 더 많았지만 그 한계는 계속 좁혀지고 있다. 세계 빙하 모니터링 서비스(World Glacier Monitoring Service)의 전문가들은 조사 대상 빙하가 2017/18 및 2018/19 수년 동안 1.2미터(3.9피트) 이상의 물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매년 손실 또는 이익을 집계하면 조사대상 빙하는 1970년에 비해 거의 25미터(82피트)의 물을 잃었다. 이는 각 빙하의 꼭대기에서 평균 27.5미터를 자르는 것과 거의 같다. 2019년 기후 현황(State of the Clim..

환경과 에너지 2022.07.31

유럽 폭염과 인프라 붕괴: 휘어진 철도와 녹는 도로, 물부족으로 인한 수력/원자력 운전 감소, 녹아내리는 송전 케이블

유럽이 전례 없는 폭염에 신음중이다. 영국은 사상 최초로 40도 이상의 온도를 기록했으며,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고 프랑스는 폭염과 함께 거대한 산불에 시달리고 있다. 폭염과 산불은 자연과 인명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지반과 건물, 도로와 철도, 발전소, 송전선과 같은 인프라에도 커다란 피해를 가져온다. 폭염과 건물 붕괴 위험과 과열 위험 증가 2021년 사상 두 번째로 더운 6월을 기록했던 러시아는 여기저기서 토양이 뒤틀렸다. 러시아는 국토의 3분의 2가 영구 동토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후 변화와 기온 상승에 독특하게 취약하며, 얼어붙은 얼음과 토양이 뒤틀려 도로가 부서지고 해빙되면서 건물 토대가 흔들린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Alexander Kozlov)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러시..

환경과 에너지 2022.07.20

기후변화와 유럽을 휩쓰는 폭염과 가뭄, 산불: 각국의 피해, 농작물 수확 손실, 보건 위기

마치 인페르노를 연상시키며 그리스 하늘을 붉게 물들였던 재앙적인 유럽의 2021년 산불 시즌이 여전히 유럽인의 기억 속에 또렷하다. 2021년은 유럽 연합에서 두 번째로 최악의 산불 시즌이었지만 2022년 유럽은 2021년보다 더 빠른 폭염 속에서 더 강도 높은 산불을 경험하고 있다. 2022년 첫 폭염으로 인해 스페인과 독일에서는 이미 6월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때 각 국가의 기온은 최고 섭씨 43도와 39.2도에 달했다. 프랑스도 론 계곡의 온도계가 섭씨 39도를 기록하면서 기록상 가장 더운 5월을 경험했다. EU 지구 관측 기관인 코페르니쿠스(Copernicus)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유럽 전체는 평균 기온보다 약 1.6 ºC 높아 기록상 두 번째로 온도가 높은 6월을 기록했다. 유럽 ​​산불 정보..

환경과 에너지 2022.07.17

2022년 세계의 폭염과 폭우 가뭄과 지구 온난화의 연관성: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상호연결 현상'

■ 역자 주: '기상 이변'이 더 이상 비정상이 아닌 정상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알프스의 마르몰라다(Marmolada) 빙하 정상이 영상 10도를 기록하고 만년설이 녹아내려 10여 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록적인 일본의 폭우, 미국 서부의 가뭄, 유럽의 폭염은 각 지역의 개별적 기상 이변 현상이 아니라 기후 변화, 구체적으로는 지구 온난화에 의해 야기된 기후 도미노 현상이다. 세계 기상 원인규명 이니셔티브(World Weather Attribution initiative, WWA)는 극단적 기후 현상과 기후 변화와의 관련성을 밝히는 원인규명 과학(attribution science)을 통해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북서부의 기록적 폭염이 인간이 야기한 기후 변화와 관련성을 드러냈다. 이 글은 ..

환경과 에너지 2022.07.16

스톡홀름 인간환경회의 50주년의 교훈: 협력이야말로 위기와 분쟁 시대를 끝내는 해결책

* 역자 주: 세계는 지난 몇 년 간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대역병을 힘겹게 대처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 홍수와 산불의 기상 이변에 시달렸으며, 올 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평화는 물론 에너지와 식량 안보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분명 위기의 시대이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72년 6월 5일~16일에 "오직 하나의 지구"(Only One Earth)라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환경문제에 관한 세계 최초의 대규모 정부 간 회의인 유엔 인간 환경 회의가 스톡홀름에서 개최됐다. 비록 동독의 유엔 가입을 둘러싼 갈등으로 소련과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불참했지만 당시 비동맹국가들을 주도했던 중국은 처음으로 이 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유엔 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는 1..

환경과 에너지 2022.06.03

세계기상기구: 온실가스 배출과 해수면 상승 등 중요 기후 지표의 전례없는 기록 경신

* 역자 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4월 2021년 지구 기후 현황(State of the Global Climate)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 해수면 상승과 해수면 온도, 해양 산성화 등 주요 지표를 사용하여 지구의 기후변화를 측정한다. 새로운 보고서는 이들 주요 지표에서 기존 기록들이 2021년에 깨졌으며 2021년의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1C 높아져 파리 기후협약에서 세계 각국이 합의한 산업화 이전 평균의 1.5도 한계에 훨씬 더 근접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폭염과 폭우, 가뭄 등으로 매년 수많은 인명과 재산 상의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이 글은 Guardian의 환경 편집자 Damian Carrington의 5월 18일 자 기사 Critical cl..

환경과 에너지 2022.05.20

전 세계 대규모 삼림 손실을 초래한 대규모 산불의 규모와 기후 변화와의 관계

* 역자 주: 최근 메릴랜드 대학교와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Global Forest Watch)가 발표한 자료는 2021년 약 10만 평방 마일 혹은 오레건 주 크기의 삼림이 손실되었으며, 이로 인해 탄소배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북극까지 연기를 보냈던 시베리아 최대 산불, 그리스 등 유럽의 산불, 북미 특히 미국과 캐나다 서부에 집중된 전례 없는 대규모 산불은 대규모 삼림 손실의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산불은 전 세계 숲과 경관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다. 하지만 소위 '선진국' 수요 충족을 위한 농경지 확장을 위한 비화재성 삼림 벌채는 화재보다 더 큰 삼림 손실의 원인으로 결코 간과될 수 없다. 4월 26일 유엔 사막화 방지 협약(United Nations Convent..

환경과 에너지 2022.04.29

유엔 기후회담 30년 타임라인: 1992년 리우부터 2021년 글래스고까지

* 역자 주: 1992년 브라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지구 정상회의(Rio Earth Summit)이래 유엔 기후 회담은 지난 2021년 11월의 26차 당사국 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에 이르기까지 30년 동안 적지 않은 것을 이룩했다. 이 기간 동안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이제 더 이상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실로 우리 앞에 와있으며, 인류와 지구 생명체들의 생존을 위해 회피할 수 없는 행동과제가 되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인도와 러시아 등 주요 탄소 배출국의 기후 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행동은 여전히 미미하며, 이 기후 변화에 따른 각종 극단적 기상 이변과 해수면 상승 등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소위 선진국의 역사적 책임과 배상 및 지원 또한 여..

환경과 에너지 2022.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