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호주 입국 불허 이유: 조코비치의 백신 미접종, 호주인에게는 박탈감, 세르비아인에게는 굴욕감으로 정치화

* 역자 주: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 수립을 앞두고 노박 조코비치의 호주 오픈 참가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호주 테니스 협회와의 협의를 통해 의료 면제를 받았던 조코비치는 국경수비대에 의해 백신 접종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자를 박탈당한 채 멜버른의 검역 시설로 활용되는 한 호텔에서 재판을 기다리며 구금 상태에 놓여 있다. 그의 비자 취소는 개인적인 문제나 호주 오픈 자체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거대한 정치 이슈가 되고 있다. 그의 의료 면제와 입국은 봉쇄와 이동 제한으로 고통받는 많은 호주인들에게는 박탈감을 주었고 호주 정부는 그의 입국이 정부와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한 비판이 될까 두려워 남자 테니스 랭킹 1위라도 방역정책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강력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대로 세르비아 정부는 조코비치의 비자 취소가 자국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를 민족주의적 톤을 실어 외교 문제로 비화시키고 있다. 이 글은 Al Jazeera의 1월 6일 자 기사 Explainer: Why Novak Djokovic was not let into Australia의 번역으로 조코비치의 비자 취소 배경과 이유 그리고 그 여파를 분석하고 있다.

해설자: 노박 조코비치가 호주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

남자 테니스 랭킹 1위 선수가 호주 오픈을 위해 멜버른에 도착한 후 비자가 취소되었다.

조코비치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명시적인 언급을 거부했지만 만약 그가 완전히 예방접종을 받았다면 호주 입국을 위해 면제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진: Matthew Stockman/Getty Images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는 지난해 그랜드 슬램 테니스 토너먼트 4개 대회를 모두 휩쓰는 데 1승을 남겨 놓았으며, 남자부 21개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기 위해 한 개의 타이틀이 필요한 2022년에 접어들었다.

그는 내년 1월 17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 오픈에서 이 기록을 좇을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것은 세르비아 출신의 조코비치(34)가 하드코트 대회에서 모든 선수와 지원팀에게 코로나 19 백신 접종 요구사항을 우회할 수 있도록 의료 면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8시간 동안 공항에 억류된 후 호주로 입국할 수 있는 비자가 6일 새벽 취소됐기 때문이다.

조코비치의 호주 오픈 출전을 둘러싼 몇 가지 쟁점은 다음과 같다.

조코비치가 의료 면제를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면제를 받은 다른 사람은 없었는가?

멜버른 공원이 위치한 빅토리아 주 정부는 호주오픈에서 진짜 의학적 사유가 없는 한 모든 선수와 스태프, 팬들에게 전면 예방접종을 의무화했다.

제임스 멀리노(James Merlino) 빅토리아주 부총리는 의료 면제가 "특권 테니스 선수를 위한 허점"이 될 수 없으며 "긴급한 의학적 상태가 있는 경우에만 예외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니스 오스트레일리아는 조코비치의 면제 요청이 "두 개의 개별 의료 전문가 패널이 포함된 엄격한 검토 과정을 거쳐 승인됐습니다"라고 말했다.

테니스 오스트레일리아와 조코비치 모두 면제를 요청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호주 오픈 토너먼트 디렉터인 크레이그 틸리(Craig Tiley)는 총 26명의 선수 또는 지원 스태프가 면제를 신청했고 "소수"가 승인되었다고 말했다.

호주 언론인이자 휴먼 라이트 와치(Human Rights Watch)의 연구자인 소피 맥네일(Sophie McNeill)는 트위터에서 "나는 조코비치 씨의 처우에 대해 매우 불편합니다. 누구도 이런 식으로 굴욕을 당할 자격이 없습니다. 이 일은 그가 여행하기 전에 해결될 수 있었다. #호주가 세계에 보내기엔 좋은 이미지가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그가 인용한 스코트 모리슨 호주 총리의 트윗은 "조코비치 씨의 비자가 취소되었습니다. 규칙은 규칙이며, 특히 국경에 관한 한 말이지요. 아무도 이 규칙 위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강력한 국경 정책은 호주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인 데 결정적이었고, 우리는 계속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출처: Sophie McNeill 트위터

왜 그는 호주에 입국하지 못하게 되었나?

그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호주 국경수비대는 조코비치가 “입국 요건을 충족할 적절한 증거를 제공하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그의 비자를 취소했다.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아무도 이 규칙 위에 있지 않습니다"라고 밝혔고 이후 기자회견에서 조코비치의 면제가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세르비아와 호주의 반응은 어떤가?

조코비치가 면제를 받고 호주로 간다는 소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역병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엄격한 봉쇄와 가혹한 여행 제한을 겪었던 멜버른에서 따뜻하게 환영받지 못했다.

발표 후 전 호주 축구 선수 케빈 바틀렛(Kevin Bartlett)은 트윗에서 호주인들이 “바보 취급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선수인 코리 맥커넌(Corey McKernan)은 트위터에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고 있거나 긴급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백신 접종 없이는 콜스(Coles, 호주의 슈퍼마켓 체인 - 역자 주)나 카페에 갈 수 없다고 말하지만 세계 1위라면 통과?”

조코비치가 도착했을 때 그의 지위에 대한 태도 돌변에 대해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cic) 세르비아 대통령이 이를 "괴롭힘"이라고 부르며 반대한 것은 놀랍지 않다.

부치치 대통령은 조코비치와 전화 통화 후 "세르비아 전체가 그와 함께 있으며 우리 당국은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에 대한 잘못된 처사를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제 공법의 모든 기준에 따라, 세르비아는 노박 조코비치와 정의와 진실을 위해 싸울 것입니다."

조코비치의 아버지는 그러한 민족주의적 어조에 호응하면서 조코비치의 아들이 멜버른 공항에서 5시간 동안 억류됐다며 영웅의 환영을 받으며 귀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르비아에 있는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자유지상주의 세계를 위한 싸움입니다. 이것은 노박을 위한 싸움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베리 캐시티(Barrie Cassidy)는 트윗에 "어제 나는 이 정부가 모든 것의 공은 차지하고 아무 것에 대해서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트윗을 남겼습니다. 그 이후로 총리는 조코비치 비자 문제는 빅토리아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다음 입국이 거부되었을 때 그는 공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건 점점 우스꽝스러워지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을 받았는가? 그는 코로나 19에 걸렸었나?

조코비치는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사를 맞았는지 여부에 대해 명시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만약 그가 완전히 백신 접종을 받았다면 호주 입국을 위해 면제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서 그는 성명을 내고 "개인적으로 나는 여행을 하기 위해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반대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의무화된다면,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두 달 후 그와 그의 아내는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없이 주최한 일련의 시범 경기 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조코비치는 호주에서 추방되는 것에 맞서 싸웠고 현재 멜버른의 검역 및 이민 구금 시설로 사용되는 파크 호텔에 구금되어 있다.

법원 관리들은 앤서니 켈리(Anthony Kelly) 판사가 그리니치 표준 시간 오전 7시로 연기된 임박한 추방에 대한 조코비치의 항소를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