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탈레반 집권 1년: 교육권을 박탈당한 1백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소녀들

Zigzag 2022. 8. 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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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 주: 탈레반 집권 1년, 아프가니스탄의 경제는 여전히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 지난겨울 약 2천만 명의 주민들은 식량난에 시달렸다. 경제의 파괴적인 붕괴를 포함한 국가의 여러 위기는 특히 여성과 소녀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탈레반은 여성의 노동을 제한하고 집에 머물도록 촉구했으며 여성들에 대해 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리도록 요구하는 복장 규정을 발표하는 등 여성들의 권리를 대폭 제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2021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대부분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 2021년 8월 탈레반 집권 이후 여아와 남아를 위한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다. 2022년 새 학년이 시작되기 직전에 탈레반 교육부는 남학생은 물론 여학생의 학교 복귀가 허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재개교 당일인 3월 23일, 갑자기 결정이 번복되어 여학생들의 중고등학교 등교를 금지하며 부처 관계자들까지 놀랐다. 마지막 순간에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인 물라 하이바툴라 아쿤자다(Mullah Haibatullah Akhundzada)가 여성 중등학교의 개교를 반대한 것을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은 현재 여성들에게 초등학교 이후의 교육을 금지한 유일한 이슬람 국가이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여학생의 45% 이상이 학교에 가지 않는(못하는) 반면 남학생의 경우 그 비율은 20%로 훨씬 낮다. 또한 소녀의 26%가 우울증의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경제활동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은 교육권을 박탈당하고 있다. 이슬람의 경전 쿠란(코란)은 여성의 교육을 장려하였고 예언자 무함마드는 여성들에게 평생 교육을 권장하였지만 탈레반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은 비상사태 및 장기간의 위기에 대한 교육을 위한 유엔 글로벌 기금인 '교육은 기다릴 수 없다'(Education Cannot Wait)의 이사 Yasmine Sherif와 전 영국 총리이자 유엔 글로벌 교육 특사 Gordon Brown의 Project Syndicate 8월 16일 자 기고 The Taliban’s War on Women and Girls의 번역으로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소년들이 탈레반 정권 하에서 겪는 교육권과 노동권의 상실을 비판하고,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위해 그들의 교육권과 노동권 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여성과 소녀에 대한 탈레반의 전쟁

Yasmine Sherif, Gordon Brown

여학교의 문을 열것을 주장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소녀들. Ahmad Sahel Arman/AFP via Getty Images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단체가 집권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중등학교 대부분은 휴교 상태이다. 국제 사회, 특히 이슬람 협력 기구(Organization of Islamic Cooperation)는 여성과 소녀의 권리를 탈레반과의 외교적, 경제적 참여의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

탈레반 지도자들이 아프가니스탄을 탈환한 지 두 달 만인 2021년 10월 카불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7, 8세 소녀 몇 명이 용감하게 일어나 "우리 수업은 재개되었지만 언니들을 위한 수업은 아니다. 우리는 언니들이 수업에 복귀할 것이라고 약속받았지만, 아직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탈레반이 권좌로 복귀한 지 1년이 되는 날, 아프가니스탄의 1,880개 여성 중등학교 대부분이 문을 닫은 채 남아 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카불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교육 기회의 회복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을 때, 탈레반 군대는 시위자들의 머리 위로 총격을 가했다.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Koran)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읽고, 묵상하고, 교육을 추구하도록 권장한다. 예언자 무함마드는 교육을 남성과 여성의 종교적 의무로 옹호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교육을 받으십시오.”라고 예언자는 지시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6학년 이상의 여아 학교 금지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은 여아의 중등 교육을 금지하는 유일한 이슬람 국가가 되었다.

2021년 8월,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과 전 세계에 남학생과 여학생을 위한 모든 초등학교, 중등학교(secondary school, 중학교+고등학교), 3차 학교(tertiary school, 대학 및 직업학교 등 중고등학교 이후의 교육기관 - 역자 주)를 다시 열겠다고 약속했다. 여성 중등학교는 페르시아의 설날인 3월 23일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녀들이 학교 정문에 도착했을 때 무장한 탈레반 경비병들이 그들의 입장을 거부했다.

며칠 후 수십 명의 여학생들이 카불의 교육부 근처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교육은 우리의 기본 권리이지 정치 계획이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학교를 열어라! 정의! 정의!"라고 외쳤다. 그러나 탈레반은 여전히 완고하다. 그 결과 중등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약 100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이 세계에서 가장 잊혀진 어린이와 청소년이 되었다.

2022년 7월 30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지하 학교에 출석한 아프가니스탄 소녀들. 집권 탈레반이 여성들의 학교로의 복귀를 허용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일부 소녀와 부모는 한 세대의 젊은 여성을 위한 교육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진: AP Photo/Ebrahim Noroozi

누구도 이 차별 앞에서 침묵해서는 안 된다. 이슬람은 18억 명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종교 집단이다. 이슬람교도가 가장 많은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여자 대학 등록률이 1970년 2%에서 오늘날 거의 33%로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대학 적령기 여성의 절반이 대학에 다니고 있으며, 이는 멕시코, 중국, 브라질, 인도보다 높은 비율이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보고서에 따르면 무슬림이 다수인 경제에서 4억 5천만 명의 여성 중 30%가 유급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카자흐스탄 74%,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53%, 아랍에미리트 42%, 터키 33%, 파키스탄 26%, 사우디아라비아 21%로 매우 다양하지만 거의 모든 경제에서 남성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무슬림 여성들의 총소득이 1조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데 이는 그들을 세계에서 16번째로 가장 번영한 나라로 만들 것이다.

40년 간의 무력 충돌과 기후로 인한 자연재해 이후,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최빈국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탈레반은 노동력의 여성 절반이 재건을 도울 기회를 거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1996년 탈레반이 처음으로 권력을 잡은 시점까지 25년 후퇴할 여유가 없다. 당시 이 단체는 여성과 소녀들이 마흐람(mahram, 남편, 아버지, 형제, 아들)을 동반하지 않는 한 집 밖에서 일하거나, 학교와 대학에 다니거나, 집을 떠나는 것을 금지했다. 당시 탈레반의 종교경찰은 도덕성 위반에 대해 돌팔매질을 포함한 엄중한 처벌을 내렸다.

1996년 탈레반이 정권을 잡기 전에는 카불대학교 교사의 60%(그리고 학생의 거의 절반)가 여성이었다. 또한 여성은 학교 교사의 70%, 민간 공무원의 50%(카불의 공무원 130,000명 중 70%), 의사의 40%를 차지했다.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은 경제적 붕괴, 치솟는 빈곤, 기아의 위험 증가에 직면해 있으며 인도적 지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탈레반은 현재 여학생들의 교복이 이슬람식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프간 사람들은 하나피(Hanafi, 수니파의 4대 학파 중 가장 오래된 학파 - 역자 주) 법에 따라 디자인된 긴 검은색 튜닉과 바지, 그리고 흰색 머리 스카프(히잡)가 이 나라의 뿌리 깊은 많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은 복장 규정을 변경하지 않는 한 북부의 발크와 같은 주요 지방에 남아 있는 여성 중등학교를 폐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한 교사는 휴먼라이츠워치에 “히잡 착용에 대한 요구사항이 날로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그들은 기록하고 보고를 위한 스파이가 있는데……. 만약 학생이나 교사들이 그들의 엄격한 히잡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들은 아무런 토론 없이 교사를 해고하고 학생들을 추방합니다."

한편, 여유가 있는 일부 탈레반 조직원들은 그들의 딸들을 유학 보내고 있다. 다른 이들은 칸다하르에 있는 이 단체의 종교 지도부를 설득하여 이 금지를 재고하고 소녀들을 중등학교로 돌아가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 G7 국가들과 노르웨이 외무장관들은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함께 탈레반의 여성 중등학교 재개교 거부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들은 "우리는 탈레반이 이 결정을 번복할 것을 긴급히 촉구한다"며 "이는 아프간 소녀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 이상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국제 사회, 특히 이 지역의 국가들, 특히 이슬람 협력 기구의 회원국들은 아프간 여성과 소녀의 권리를 탈레반과의 외교 및 경제 협상의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 아프가니스탄과 그 국민들은 충분히 고통을 겪었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청소년 소녀의 교육에 대한 권리와 여성의 노동에 대한 권리를 옹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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