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이 붕괴하기 전인 1989년, 미국의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국제관계 저널 The National Interest에 '역사의 종말?'(The End of History?)이라는 논문을 발표했고, 이를 확대해 1992년 '역사의 종말과 마지막 인간'(The End of History and the Last Man)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 논문과 책은 발표와 동시에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다. '역사의 종말'이란 국제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최종적으로 승리하고, 그다음에는 사회제도의 발전이 종결되어 사회의 평화와 자유와 안정을 무기한으로 유지한다는 역사 철학적 가설이다. 민주정치가 정치체제의 최종 형태이며 안정된 정치체제가 구축되기 때문에 정치체제를 파괴할 정도의 전쟁이나 쿠데타와 같은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