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재계 2위 대우 김영삼 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기 석 달 전이자, 대우 그룹이 해체되기 2년 전인 1997년 9월 중순, 당시 시중에는 '엘지 그룹 회장 비서실 재무팀' 이름으로 작성된 란 보고서가 시중에 떠돌고 있었다. 이 보고서는 당시의 삼성-현대-엘지-대우-선경(지금의 SK) 5대 재벌 순위가 대우-엘지-현대-삼성-선경의 순서로 재편되리라 예측했다. 대우가 재벌 순위 1위로 올라서는 예측의 근거는 김우중의 세계경영과 탄탄한 해외금융 능력이었다. 이 보고서가 허황한 것은 1999년 10월 대우그룹의 해체 예측에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대우의 성공예측 근거로 제시한 세계경영과 금융 능력이 바로 대우의 실패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대우는 1980년대 들어 줄곧 삼성, 현대, 엘지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