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명명법의 정치학: 스페인 독감, 돼지 독감, 그리고 '중국 바이러스'라는 명명법(nomenclature)의 낙인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들 앞에서 코로나 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공공연히 칭한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급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시아인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의 아시아인 상대 혐오 사례는 1,200% 증가했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경우도 115% 증가했으며, 급기야는 지난 3월 애틀랜타 스파숍 총격 사건으로 8명이 숨진 가운데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한 동양인이 6명이 포함되어 충격을 더 하고 있다. 한국 일부 언론, 특히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했던 언론들은 초기에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고집스럽게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