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다시 취소된 조코비치 호주 비자: 개인적 욕망, 방역 정책, 대중 정서, 대회의 위신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게임

Zigzag 2022. 1. 15. 00:50
반응형

* 역자 주: 1960년 대말 '오픈 시대'가 열리면서 테니스는 본격적으로 상업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코트의 악동'으로 알려진 존 매켄로 같은 1960년대~1970년대 시대의 반항적 스타일을 테니스 코트로 가져온 플레이어들은 점잖은 스포츠로 여겨지던 테니스에 잠깐 파장을 일으켰지만, 테니스의 상업화는 그 반항마저 상품화로 흡수했다. 로저 페더러나 라파엘 나달과 함께 현재 세계 테니스를 지배해온 노박 조코비치는 훌륭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리듬을 끊기 위한 엄살이나 심판을 공으로 가격하는 플레이 스타일로 지탄을 받아 왔으며 따라서 그의 경쟁자들만큼 팬층이 두텁지 못하다. 조코비치의 경기 출전을 요구하는 그의 숙소 밖의 시위는 상당 부분 세르비아 호주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미 9차례 호주 오픈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는 만약 이번에 우승하게 되면 21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면서 기존의 페더러가 가진 20개 타이틀 기록을 깨는 것이다. 그의 강력한 호주 오픈 참여는 그 기록을 향한 그의 강렬한 욕망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역사적 기회는 지금 그의 거짓말과 호주 방역정책, 호주 오픈의 명예, 호주 국민 정서 사이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방역 모범 국가로 칭송받던 호주는 오미크론 변이의 제물이 되었고 엄격한 방역은 호주 오픈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호주 국경수비대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했고, 조코비치는 지난해 12월 코로나 19 감염을 근거로 비자 취소의 부당함을 호주 순회법원에 호소했다. 호주 법원은 비자 취소 과정의 부당함을 이유로 조코비치의 비자를 다시 회복시켰지만, 이번에는 그가 코로나 19 감염 중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모순이 발견되었다. 조코비치 비자 취소를 민족적 자존심과 외교문제로 삼던 세르비아 당국은 그가 자국의 방역정책을 위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장이 곤란해졌다. 더불어 보건당국이 코로나 이전 감염이 백신 2회 접종 면제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경고를 2차례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 테니스협회는 호주와 대회의 위신을 위해 그의 출전이 필요하다며 보건당국에 로비를 한 사실이 폭로되었다. 호주 보수당의 의원이자 전직 프로선수인 존 알렉산더는 "호주 오픈을 그랜드 슬램 이벤트로 유지하는 것은 우리의 국가적 이해이다"라며 조코비치의 체류를 옹호했다. 대중적 압력을 받고 있는 호주 당국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될 경우" 비자를 취소할 수 있다는 이민법 133C 3항에 근거하여 취소했다. 그가 호주 오픈에서 뛸 수 있을지 여부는 이로서 더욱 불투명해졌다. 이 글은 BBC 1월 14일 자 기사 Novak Djokovic: Australia to detain tennis star on Saturday after visa cancelled의 번역으로 조코비치 비자 재취소의 배경과 전망을 다루고 있다.

노박 조코비치: 호주, 테니스 스타 비자 취소

노박 조코비치. 사진: Reuters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는 호주가 백신 미접종 상태로 체류할 그의 권리에 대해 두 번 연속으로 비자를 취소한 후 토요일에 구금될 예정이다.

"건강과 질서"에 근거한 결정은 그가 추방과 3년 비자 금지에 직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코비치의 변호인단은 이 결정이 "명백하게 비합리적"이라며 항소할 예정이다.

이 남자 테니스 랭킹 1위는 21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알렉스 호크(Alex Hawke) 이민장관은 성명을 통해 "오늘 나는 건강과 질서를 근거로 노박 조코비치가 소지한 비자를 취소하였으며 이는 그렇게 하는 것이 공익을 위한 것이라는 데 기초한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는 이번 결정이 "신중한 고려"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선수를 호주에 입국시키는 것을 허용한 것에 대해 정부가 직면한 심각한 비판을 언급하며 "호주인들은 이번 대유행 기간 동안 많은 희생을 치렀고 그들이 그 희생의 결과가 보호받아야 한다고 기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라고 말했다.

금요일 결정이 발표된 직후 긴급 심야 법원 심리에서 앤서니 켈리(Anthony Kelly) 판사는 항소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조코비치를 추방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항소심은 일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판사는 또한 조코비치가 토요일 아침 멜버른에서 이민 관리들을 만난 후 정부가 그를 구금할 수 있지만 일요일 청문회를 앞두고 사건을 준비하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의 법무팀은 비자 취소에 대한 장관의 결정이 "명백히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조코비치의 변호사인 니콜라스 우드(Nicholas Wood)는 조코비치 비자가 취소된 이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긴 정부 문서를 인용해 "그가 대중에게 위험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반백신(anti-vax) 정서를 자극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반백신 허위 정보를 홍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호주의 반백신주의자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나는조코비치와함께한다(#IStandWithDjokovic)는 해시태그를 사용하고 있다.

우드 씨는 장관이 2020년에 조코비치가 한 백신 반대 발언을 놓고 호주에서 "명망 있는 인물을 제거"하고 그의 미래 경력을 "손상"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Sydney Morning Herald/Age의 기자 Kate McClymont는 "노박 조코비치의 변호사들이 '미디어 서커스'라고 묘사한 것을 피하기 위해 내일 아침 조코비치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장소로 인도될 것이다. 이제 휴정합니다. 켈리 판사는 내일 그 이유를 발표할 것이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출처: Kate McClymont 트위터

이 9차례의 호주 오픈 우승자는 다음 주에 자신의 타이틀을 방어하기를 원해왔다. 만약 그가 우승하면 이는 그를 21개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보유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남자 테니스 선수로 만들 것이다.

현재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대진표에 남아 있으며 토너먼트 첫 날인 월요일에 동료 세르비아인 미오미르 케크 마노비치(Miomir Kecmanovic)와 대결할 예정이다.

조코비치의 비자는 1월 6일 멜버른에 도착한 직후 호주 국경 수비대가 백신 면제를 받기 위해 그가 "적절한 증거를 제공하지 못했다"라고 밝히면서 처음 취소됐다.

호주 오픈에 출전할 것이라는 그의 초기 발표는 그가 국가의 엄격한 입국 규칙을 충족할 수 있는지 여부가 불분명했기 때문에 길고 엄격한 코로나19 폐쇄 상태에서 살아온 일부 호주인들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멜버른은 지난해 262일 동안 엄격한 제한 아래서 봉쇄로 어려움을 겪었다.

조코비치는 켈리 판사가 그의 비자를 회복시키기 전까지 입국심사 호텔(immigration hote)에 며칠 동안 구금되어 있다. 켈리 판사는 국경 관리들이 그가 도착했을 때 올바른 절차를 무시했다고 판결하면서 석방을 명령했다.

그러나 금요일 저녁 멜버른에서 호크 씨는 호주 이민법의 별도 권한에 따라 조코비치의 비자를 다시 취소했다.

이 법은 그가 "호주 사회의 건강, 안전 또는 좋은 질서"에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추방하는 것을 허용하지만, 조코비치는 여전히 이에 대해 항소할 수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