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오타와를 비상사태에 빠뜨린 소위 '자유 호송대'(Freedom Convoy)의 시발점, 주도 단체와 참여자, 시위 재원, 경찰 대응과 전망

* 지난 2주 동안 캐나다 수도 오타와를 완전히 마비시킨 트럭 운전사들의 "자유 호송대"(Freedom Convoy, 프리덤 컨보이)는 토론토와 퀘벡시의 연대 시위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럭 운전사에 대한 백신 의무화 반대로 시작한 시위는 트뤼도 정부의 사퇴 촉구까지 다양한 요구로 확대되었다. 전 세계의 반백신 주의 단체들도 이들 컨보이에 지지를 표시하고 있으며, 고펀드위드미와 비트코인 등 시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펀딩 또한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쇼핑몰과 상점들의 폐쇄, 학교 폐쇄 등으로 오타와 주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시위대들이 무료급식소에서 행패를 부리고 전쟁기념물을 훼손하고, 성소수자와 공공장소에서의 배변을 일삼으면서 캐나다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이미 약 70%의 캐나다인들은 이들의 주장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이 반대 여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글은  오타와에 거주하는 자유기고가 Justin Ling이 Guardian에 2월 7일 자로 기고한 기사 Ottawa protests: how did the rallies against vaccine mandates begin and what’s next? 의 번역으로 프리덤 컨보이의 배경과 주도 단체, 참가자, 시위 활동, 요구사항, 재원, 경찰 대응과 향후 전망을 Q&A 형식으로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오타와 시위: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집회는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다음은 무엇일까?

캐나다 수도를 점거한 시위대는 모든 백신 요구사항과 의무사항이 폐지될 때까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를 2주째 점거 중인 트럭운전사들의 소위 "자유호송대" 사진: Guardian

일주일 넘게 캐나다 수도 중심부가 트럭과 승용차로 도심 일대를 봉쇄한 시위대로 인해 마비됐다. 시 경찰은 시위에 대해 "포위"라고 표현했으며 오타와 시장은 일요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것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1월 초에 Canada Unity라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그룹은 캐나다의 다양한 정부 수준에서 시행한 백신 여권과 명령에 항의하기 위해 "자유 호송대"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그룹은 이전에 그러한 호송을 시작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미국-캐나다 국경을 넘는 모든 트럭 운전사에게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는 새로운 요구 사항에 대한 좌절감 덕분에 상황이 급물살을 탔다.

대다수의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이 예방접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트럭 운전사들이 일을 그만두게 되면 공급망 압력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일부 트럭은 1월 28일 호송대가 도착하기 시작한 오타와에 도착하기 위해 5,000km 이상을 이동했다.

시위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오타와에 진입한 후 호송대는 오타와의 시내 중심에서 계속되는 시위로 변모했다. 트럭과 자동차는 경적을 울리고 교통체증을 일으키며 도시를 배회했다. 시위대 무리는 도시를 떠돌아다녔고, 안면 마스크를 실내에서 착용해야 한다는 지역의 의무 사항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쇼핑몰과 상점으로 몰려들었다.

시위 규모는 초기 주말에 약 10,000명으로 늘어났지만 크게 줄어들었고 지난주에는 시위가 점거로 변했다. 100대 이상의 트럭이 캐나다 국회의사당 앞 주요 도로에 주차되어 있었다. 시위대는 임시 주방을 건설하고 연료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수백 개의 디젤 통을 가져오는 잘 조직된 배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누가 시위하는가?

트럭 운전사 백신 의무화에 항의하기 위해 오타와에 있는 몇몇 호송 대원(convoy, 이하 컨보이)들이 분명히 있지만 컨보이들은 다양한 불만 사항을 제기하고 있다.

많은 시위대들의 주요 조직으로 운영되는 캐나다 유니티는 캐나다 정부에 모든 백신 요구 사항을 철회하거나 "적법한 권한을 즉시 포기하라"라고 요구하는 문서인 "양해각서"에 대한 서명을 받고 있다.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는 반역죄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고 근거 없는 큐어넌(QAnon) 음모론을 지지한 이 그룹의 설립자인 제임스 보더(James Bauder)는 문서에 충분한 서명이 있으면 선거가 개최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캐나다 유니티에 합류하는 것은 반백신과 우익 운동가들로 이루어진 잡동사니들이다. 대성공을 거둔 고펀드미(GoFundMe)를 조정한 타마라 리치(Tamara Lich)와 많은 트럭 운전사들과 조정한 팻 킹(Pat King)은 석유가 풍부한 서부 지역을 캐나다로부터 독립시키려는 노력에 참여했었다.

이 운동에 매달린 다른 사람들은 자칭 "캐나다의 여왕"인 큐어넌의 인물 로마나 디둘로(Romana Didulo)를 포함한다.

연사들과 시위자들은 백신의 배후에 존재하는 과학을 거부하고 트뤼도의 체포와 재판을 요구했으며 나치와 남부연합기(confederate flag, 백인 우월주의자 상징 중 하나 - 역자 주)를 흔들었다.

그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시위대는 모든 백신 요구 사항과 의무가 폐지될 때까지 오타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충족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일부는 더 나아가 트뤼도 총리가 퇴임할 때까지 야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그들을 지원하는가?

트럭 운전사들은 백신 반대 단체와 영향력 있는 우익 단체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대의는 엘론 머스크(Elon Musk,)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터커 칼슨(Tucker Carlson) 그리고 많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알려졌다.

보더의 양해각서는 현재 약 300,000명의 서명을 모았고, 점거자들의 고펀드미는 1천만 캐나다 달러(약 788만 미국 달러)를 넘었다. 그중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100만 캐나다 달러가 풀렸고, 나머지는 고펀드미가 그들의 서비스 조건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후 기부자들에게 반환되었다. 그 결정으로 플로리다 주지사 론 데산티스(Ron Desantis)는 "사기" 혐의로 이 회사를 조사할 것을 약속했다.

다른 기금 모금 행사가 빠르게 차이를 메웠다. 또 다른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거의 50만 캐나다 달러를 모금했으며, 비트코인 모금 활동에서는 이미 거의 9 BTC(389,955 미국 달러)를 모금했다.

캐나다 대중은 지지에 미온적이다. 설문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약 3분의 1이 트럭 운전사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그 숫자는 점거가 지속됨에 따라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코로나 19에 대한 백신 접종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며, 백신 의무화는 여전히 널리 인기가 있다.

오타와 주민들은 혼란의 날들 이후에 특히 적대적이고 분개하고 있다. 점거 지역 근처에 사는 수천 명의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방해한 끊임없는 경적 소리로 인해 거의 1천만 캐나다 달러 규모의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이 제기했다.

경찰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오타와 경찰은 주 전역의 다른 경찰로부터 지원을 요청했지만 피터 슬로리(Peter Sloly) 서장은 그들이 비참할 정도로 수적으로 열세라고 고백했다. 군중 수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차량 덕분에 물리적 이점이 있다.

경찰은 점점 더 많은 벌금과 피해에 대한 혐의를 부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점거자에게 연료 공급을 차단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점거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이것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트뤼도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묵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실제로 대부분의 백신 요구 사항은 연방 관할권 밖의 지방 수준에서 관리된다.

짐 왓슨(Jim Watson) 오타와 시장은 연방 정부가 시위대와 공통점을 찾기 위해 중재자를 임명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극단적인 요구들을 고려할 때 타협은 불가능해 보인다.

오타와 경찰은 강제로 점거를 해산할 것 같지 않다. 그들은 점거자에 대해 더 많은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할 수 있지만, 시위대는 인상적인 기금 모금으로 인해 상당한 재정적 처벌을 견딜 수 있다.

점거 야영지에서의 사기는 토론토와 퀘벡시 주수도(provincial capital)들의 연대 컨보이들과 미국, 유럽 및 호주 전역의 계획된 컨보이들에 의해서만 향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