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

마린 르펜의 극우 국민연합, 엄청난 의회 선거 승리: 실질적 제1 야당으로 등극

Zigzag 2022. 6. 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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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 주: 프랑스 의회 선거 2차 투표에서 마크롱이 이끄는 선거 연합 앙상블!(Ensemble!)은 전체 577석 중 246석을 얻으면서 1당의 자리를 지켰지만, 과반에 필요한 289석 확보에 실패했다. 마크롱이 이끄는 앙상블!의 의석은 346석에서 대폭 감소했다.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좌파 연합 뉘프(Nupes)는 67석에서 142석으로 대폭 상승했다. 하지만 의회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으로 지난 2017년 선거의 8석의 10배가 넘는 89석을 확보했다. 멜랑숑의 뉘프가 그의 불복하는 프랑스, 사회당, 녹색당 등의 일시적 선거 연합임을 감안하면 의회 최대 야당은 이제 르펜의 국민연합인 셈이다. 더욱이 프랑스 거물 정치인들 중 현재 의회에서 자신의 당을 직접 이끄는 정치인은 르펜이 유일하기에 그와 국민연합의 입지는 단지 극우 정당을 넘어 프랑스인들에게 현실적이고 선택 가능한 정당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르펜의 국민연합은 기존의 오트 드 프랑스, 그랜드 이스트, 지중해 지역의 기반을 넘어 중앙과 남서쪽으로 확장하며 전국 정당의 포부를 품고 있다. 르펜은 마크롱의 연금 개혁과 정년 연장과 같은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에 반대하며 좌파 포퓰리즘적 경제구호로 지난 대선 1라운드를 2위로 통과할 수 있었다. 이번 의회 선거에서의 선전은 좌파 표의 일부가 국민연합으로 넘어왔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마크롱이 의회 과반의석 달성에 실패하면서 중도 우파 공화당에 기대면서 우경화의 길로 걷게 될 것이 분명 해지는 상황에서 르펜의 의회 입지 강화는 마크롱의 정책에 반대하며 차기 대선을 노리는 방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글은 France 24의 6월 20일 자 기사 ‘A seismic event’: Le Pen’s party makes historic breakthrough in French parliament의 번역으로 프랑스 의회 2차 선거 결과 분석과 마린 르펜과 국민연합의 부상, 향후 의회 정치 지형, 그리고 마크롱의 향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지축을 흔드는 사건': 르펜의 당이 프랑스 의회에서 역사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 마린 르펜(Marine Le Pen)이 2022년 6월 19일 프랑스 에낭 보몽(Hénin-Beaumont)의 한 투표소에서 프랑스 국회의원 선거 2차 투표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출처: Johanna Geron, Reuters

Tom WHEELDON

마린 르펜(Marine Le Pen)의 극우 정당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 RN)은 일요일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었으며 입소스(Ipsos, 프랑스 유력 여론조사 기관 - 역자 주)의 예측에 따르면 90석을 차지할 예정이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의 중도 진영은 여론조사 기대치를 하회했고 과반수에 훨씬 못 미쳤다.

누구도 르펜의 당이 90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마크롱의 재선 열망, 르펜의 잠수함 같은 부상을 둘러싼 혼란스러운 대통령 선거 운동 이후, 의회 선거 캠페인은 모두 장뤼크 멜랑숑(Jean-Luc Mélenchon)에 대한 것처럼 보였다. 르펜은 잠자코 있었다. 그녀는 심지어 대선 2라운드에서 마크롱에게 패한 후 휴가를 가기도 했다.

급진 좌파 선동가는 기대를 예상을 깨고 프랑스의 쇠약해지고 분열된 좌파를 그의 배너 뒤에 통합했다. 원래 활력 없는 캠페인 속에서 그는 1차 라운드에서 동력을 만들고 올라 타 자신의 뉘프(NUPES, 신민중연합) 동맹과 마크롱의 중도 진영과 접전을 펼쳤다.

뉘프는 실제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입소스 예측에 따르면, 프랑스 좌파가 거의 비중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없어진 지 몇 달 만에 141석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하원 과반을 확보하고 마크롱으로 하여금 멜랑숑 총리로 '동거' 상태로 만들려는 급진 좌파의 희망과는 거리가 멀다.

'이를 예측하는 여론조사는 없다'

그 대신 일요일 밤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프랑스 의회 선거에서 르펜의 RN이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다.

여론 조사와 분석가들은 RN이 입법부 1차 투표에서 예상보다 나은 성과를 보인 후 전례 없는 의회 이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들이 얻은 이득만큼은 아니었다. 입소스의 마지막 설문 조사에서는 RN이 2017년 이전 투표에서 얻은 8석에 비해 20~5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15석(원내 교섭단체 구성의 장벽 - 역자 주)의 장벽을 쉽게 넘고 자체 공식 의회 그룹을 확보하는 것인데 그것은 이들에게 대규모 자금 지원과 연단(pulpit, 의회 - 역자 주)의 중요한 권한을 부여한다.

노팅엄 대학의 프랑스 정치학 교수인 폴 스미스(Paul Smith)는 RN의 90석 성과는 "지진적인 사건으로 그들에게 특별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를 예측한 여론조사도 없었고 나는 그것을 예측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르펜은 대통령 2차 투표 이후 가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끝났다고 생각했고 그녀 자신은 실제로 입법부를 위한 캠페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건 아니었습니다."

'반 마크롱 블록'

프랑스 사회의 많은 부분이 마크롱을 존경하고 심지어 사랑한다. 1차 대선에서 마크롱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입증되었듯이 유권자들은 선택의 메뉴가 있다. 비록 과반수를 상실했지만 그의 앙상블(Ensemble) 동맹은 말할 것도 없이 가장 큰 의회 정당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마크롱은 또한 그를 차갑고 경험 없는 기술 관료주의의 절대적 화신으로 보는 그의 좌파와 우파 프랑스 유권자들에게도 미움을 받고 있다. 이 분열은 프랑스 선거 시즌의 모든 우여곡절을 관통하는 실마리였다.

수백만 명의 멜랑숑 유권자들이 르펜의 집권을 막기 위해 대선 2차 투표에서 마크롱에게 표를 던졌는데, 이는 극좌파 유권자가 그들의 눈에 마크롱에 의해 체현되는 현상의 타개에 목말라 극우파로 몰려든다는 가정은 엄청난 과장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상당수의 뉘프 유권자가 국민연합-앙상블의 대결에서 극우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폴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밤 국민연합의 성공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이것이 반 마크롱 블록이었다는 것입니다. 제 의심은 멜랑숑이 비록 그의 지지자들 중 누구도 르펜에게 투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투표했다는 것입니다. 마크롱에 대한 증오는 많은 뉘프 유권자들이 국민연합에 투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렬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의회, '르펜의 플랫폼'이 될 것인가?

어떤 형태로든 정치 참여에 대한 열정은 역사적 기준에 의해 억제된다. 전체 투표율은 비참해 보이며 2017년의 기록적인 기권율보다 약간 개선된 53%를 약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저조한 ​​투표율은 프랑스의 반체제 정서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국민연합의 강력한 성과와 관련이 있다고 치체스터 대학의 프랑스 정치학 교수인 앤드류 스미스(Andrew Smith)는 말했다. "투표함으로부터의 기권은 항의의 한 형태로 환멸의 표시이다. 그리고 거의 같은 방식으로 국민연합의 성과는 항의의 욕구에 의해 추동되었으며, 같은 정도로 그들의 정책에 대한 지지에 의해 주도되었다.”

국민연합은 의회에서 얻은 이득으로 오랜 우세를 이어갈 수 있는 큰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프랑스 정치의 거물 중 소수만이 의회에 앉게 될 것이다. 그러나 르펜은 북부 파드칼레(Pas-de-Calais) 지역에서 61%의 득표율로 재선 된 후에 그곳에 있을 것이다.

따라서 르펜은 국회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폴 스미스는 지적했다. 마크롱의 전 총리이자 프랑스의 가장 인기 있는 정치적 인물인 에두아르 필리프(Édouard Philippe)는 "거기 없을 것이다. 멜랑숑도 거기 없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그룹을 이끌기 위해 자신의 세 번째 또는 네 번째 장수를 보낼 것입니다. 그리고 르펜은 90명의 의원들과 함께 그곳에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는 의회가 르펜의 플랫폼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지역 선거와 지방선거에서의 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요컨대, 많은 사람들에게 국민연합은 갑자기 진지한 정당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뉘프는 프랑스 좌파를 가로지르는 매우 다른 정당들의 연합이 아니라 편의를 위한 선거 연합이기 때문에 "이 결과로 국민연합이 의회 야당의 가장 큰 정당이 됐습니다"라는 점을 강조할 가치가 있다고 워릭 대학의 프랑스 정치학 교수 짐 쉴즈(Jim Shields)가 덧붙였다.

보수주의자, 마크롱 구출?

그러나 국민연합이 의회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유일한 정당은 아니다. 프랑스의 전통적 보수인 공화당(Les Républicains)이 75석을 확보하는 과정에 있다고 입소스 예측은 말한다. 비록 표면적으로는 지난번 136석보다 한 단계 떨어졌지만, 이것은 발레리 페크레스(Valérie Pécresse) 후보가 마크롱과 극우파 사이의 압축된 이념적 공간에서 작동했던 대통령 선거 1라운드에서 단지 4.8%의 표를 얻은 정당으로서는 어느 정도의 부흥을 의미한다.

앤드류 스미스는 "국민연합은 물론 오늘 밤 그들의 점수에 기뻐할 것입니다. 하지만 공화당도 하늘을 나는 기분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페크레스의 저조한 실적 이후 유의미성이 사라졌다는 가정을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그것은 프랑스 전역에서 그들의 막강한 기계와 프랑스 전역에서 표를 얻을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이 중도파 대통령이 이민 및 안보와 같은 문제에 대해 프랑스 정치의 중도 지대와 함께 우경화하기 전에 마크롱은 필립과 다른 많은 내각 장관들을 공화당에서 빼냈다. 공화당이 마크롱과 이념적으로 가장 가까운 정당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가 그들과 모종의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는데, 이는 니콜라 사르코지 공화당 전 대통령이 마크롱을 2차 투표에서 완강히 지지하고 재선 후 엘리제궁에서 그를 만난 덕분에 더욱 심화된 소문이다.

앙상블이 절대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공화당의 지원 없이 마크롱이 의회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상상하기 어렵다(입소스에 따르면 마크롱의 블록이 필요한 289석보다 훨씬 적은 234석을 확보하고 있다). 폴 스미스는 마크롱의 블록이 "누군가가 그들을 구하러 올 것을 정말로 기대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퇴임하는 공화당 대표 크리스티앙 자코브(Christian Jacob)는 일요일 저녁에 자신의 당이 마크롱 반대파의 일부로 남을 것이라고 말하며 선거운동 기간 동안 그 효과에 대한 그의 선언을 강조했다.

그러나 자코브의 성명을 에누리해서 들어야 한다며 앤드류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코브는 떠나고 임기를 마쳤으며 그의 진술은 마크롱과의 동맹에서 가능한 최고의 역할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공화당의 킹메이커 규칙은 그들에게 우선순위를 압박할 상당한 기회를 제공하며, 마크롱은 마크롱과 화합할 수 있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구애하기 위해 우경화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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