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음악

음악과 기억: 음악은 단어나 말보다 기억을 더 잘 불러올까?

Zigzag 2023. 3. 1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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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결혼식이나 장례식과 같은 중요한 순간, 그리고 산보나 학습, 집안일과 같은 일상적 순간을 함께 한다. 음악은 강렬한 감정과 생생한 자전적 기억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잊고 있던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듣지 않았던 음악을 다시 접하면서 묻어두었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흔한 경험이다. 음악은 왜 기억을 되살리는 것일까? 음악은 과연 단어나 말보다 훨씬 더 잘 기억을 코딩할 수 있을까? 음악은 다른 취미활동 예컨대 영화나 TV시청과 같은 활동보다 기억에 더 도움이 될까? 이 글은 더럼대학교 음악심리학 조교수 Kelly Jakubowski의 The Conversation 2023년 3월 9일 자 기고 Why does music bring back memories? What the science says의 번역으로 이러한 물음을 음악과 기억과의 관계, 음악이 기억에 미치는 영향과 그 방법의 분석을 통해 대답한다.

왜 음악은 기억을 되살릴까요? 과학이 말하는 것

Kelly Jakubowski

특정한 노래를 듣는 것은 꽤 강렬한 기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사진: Pexels/Andrea Piacquadio

여러분은 출근길에 번화한 거리를 걷고 있더. 몇 년 동안 듣지 못했던 노래를 연주하는 버스커를 지나친다. 갑자기, 여러분 주변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알아차리는 대신, 여러분은 그 노래를 처음 들었을 순간을 정신적으로 재 체험한다. 그 음악을 들으면 당신은 당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누구와 있었는지, 그리고 그 기억과 관련된 감정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음악이 과거의 사건, 사람, 장소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이 경험은 음악이 불러일으킨 자전적 기억(autobiographical memory)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것은 흔한 경험이다.

그것은 종종 무의식적 기억(involuntary memories)으로 발생한다. 즉, 우리는 그러한 기억들을 떠올리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것들은 저절로 떠오를 뿐이다.

최근에 왜 음악이 기억을 되살리는 좋은 신호인지 밝혀내기 위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첫째, 음악은 고등학교 무도회, 졸업식, 결혼식, 장례식과 같은 많은 독특한 삶의 행사에 동반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음악은 이러한 자기규정적인 순간들(self-defining moments)과 우리를 다시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음악은 또한 종종 우리의 마음, 몸, 감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음악이 우리의 주의를 끌 때, 이것은 그것이 삶의 사건의 세부사항과 함께 기억 속에 암호화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이것은 이것이 수년 후에 이 사건을 기억하는 효과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긍정적인 기억

최근의 연구에서 나의 동료와 나는 음악의 감정적인 특성이 어떻게 기억의 단서 역할을 하는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음악을 우리가 사용하는 음악 단편과 동일한 감정 표현을 전달하는 것으로 대규모 참가자 그룹이 평가한 다른 감정 기억 단서와 비교했다. 여기에는 음악을 자연과 공장 소음과 같은 "감정적인 소리"(emotional sounds)와 "돈"과 "토네이도"와 같은 "감정적인 단어"(emotional words)와 비교하는 것이 포함되었다.

음악은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마법의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사진: pexels/sebastian ervi

이러한 감정적으로 일치하는 단서들과 비교했을 때, 음악은 단어보다 더 많은 기억을 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가 발견한 것은 음악이 다른 감정적인 소리와 단어들보다 더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기억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 자극의 경우가 그러했다. 구체적으로 슬프고 화난 음악은 슬프고 화난 소리나 말보다 긍정적인 기억을 더 많이 불러일으켰다.

음악은 우리의 과거로부터 감정적으로 긍정적인 순간들과 우리를 다시 연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음악을 치료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히 유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어떻게 그리고 언제

당연하게도 음악 작품의 친숙함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최근 연구에서 우리는 더 친숙한 음악이 더 많은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기억을 더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영화나 좋아하는 책 보다 음악이 기억에 더 효과적인 단서가 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일반적으로 영화, 책 또는 TV 프로그램에 비해 평생 동안 노래를 더 자주 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의 상황들도 또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무의식적인 기억은 우리의 뇌가 자유롭게 과거 활동을 거닐 때 돌아올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러한 활동은 통근, 여행, 가사 및 휴식을 포함하여 우리의 주의력에 대한 요구 사항이 높지 않다.

이러한 유형의 활동은 참가자들에게 일기를 작성하고 음악이 기억을 불러일으킨 시기와 그 당시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록하도록 요청한 다른 연구에서 기록된 활동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 우리는 여행, 집안일 또는 달리기와 같이 음악 감상과 함께 자주 하는 일상 활동이 애초에 무의식적 기억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몇 년 전의 음악을 들을 때, 우리는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사진: pexels/cottonbro studio

이것은 TV 시청과 같은 다른 취미와는 대조적이다. TV 시청은 당면한 활동에 더 집중해야 하므로 과거의 시나리오로 배회할 가능성이 적다.

그렇다면 음악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데 능할 뿐만 아니라 음악을 들을 가능성이 더 높은 시간들은 어차피 우리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배회할 가능성이 더 높은 시간들인 것 같다.

음악은 또한 독특하고 감정적이거나 자기규정적인 많은 삶의 사건들 동안 현존한다. 그리고 이러한 유형의 기억들은 더 쉽게 회상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음악이 우리를 우리의 과거와 연결시키는 힘은 음악, 기억, 감정이 어떻게 함께 연결되는지 보여주는데, 어떤 노래들은 우리 어린 시절의 자아에 대한 직접적인 연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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