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와 가타리의 '천의 고원'과 함께 '유목'은 일종의 저항의 담론처럼 읽혀졌다. 고리타분하고 뒤떨어진 정주와 정주민을 넘어 끊임없는 탈영토화를 추구하는 유목민은 해방의 지표와도 같았다. 디지털화와 함께 끊임없는 촘촘해지고 좁아지는 세계 속에서 소위 '선진국'의 디지털 유목민은 저소득 국가의 지역공동체로 파고들어 가 그 지역의 주거와 공동체를 흔들고 분열시키고 있다. 이 디지털 유목민은 저항의 메시지와 해방의 비전을 실어 나르는 대신 디지털 유목민에게는 안주와 그들이 훑고 지나는 지역에는 속박의 현실만을 남기고 있다. 이 글은 UCL 인류학 박사 후보자 Dave Cook의 The Conversation 3월 31일 자 기고 Remote working: how a surge in digital nom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