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동물원은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배움과 추억의 장소이다. 그리고 동시에 적지 않은 이들에게는 동물 학대의 현장으로 기록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최초를 탐험하는 역사가 그렇듯 최초의 동물원 역시 누가 최초의 동물원을 지었는지, 언제 지어졌는지 확실치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동물원이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것이다. 길가메시의 서사에 등장하는 홍수 설화 속의 우트나피쉬팀(Utnapishtim)의 방주 그리고 그와 매우 유사한 성경의 노아의 방주는 거대한 재난에서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종을 보존하는 역할을 했던 일종의 동물원이었다. 인간의 동물에 대한 매료는 인간 자신의 역사만큼 오래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들 중 일부는 최대 4만 년 전의 것으로, 사람보다 동물의 이미지가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