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18

전 세계 난민과 한국의 난민을 이해하기 위한 차트: 한국 난민 인정률 전 세계의 약 23분의 1

최근 미라클 작전을 통해 391명의 아프가니스탄인이 '특별 공로자'(persons of special merit)라는 지위로 한국에 입국했다. 일각에서는 난민지위를 부여하지 않기 위한 편법이라는 비판이 있는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난민 심사기간이 긴급을 요하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내린 탄력적이고 인도적 결정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전쟁과 경제성장 과정에서 받은 국제적 지원 그리고 최근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 받음으로써 져야 하는 국제적 책임의 측면에서 더 이상 난민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 세계 곳곳의 내전, 대 중동지역의 불안정, 그리고 가속화되는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난민들의 수용에 대해 한국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특히 한국..

해외 시사 2021.08.27

양적으로 압도적이던 아프간 군의 패배 원인과 탈레반 승리가 여성과 소수민족의 인권, 국제 테러 그리고 아프간 민주주의에 미칠 영향

* 아프간 군은 30만 명으로 탈레반 병력의 3배를 넘었으며, 장비에 있어서도 현대적이었지만 탈레반군이 본격 공세를 시작한 5월부터 단 3개월 만에 저항도 못한 채 무너졌다. 특정 종족 중심의 아프간군은 종족과 종교를 초월한 국민군대 건설에 실패했으며, 미군의 훈련은 이들 아프간 군대에 의존성만을 키웠다. 결국 테러와의 전쟁을 넘어 아프간 재건의 야심을 품고 탈레반을 축출했던 미국은 아프간 재건이라는 애초의 목적 달성을 위해 터무니없는 비용이 들자 미련 없이 손을 털었고, 아프간 군대는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탈레반의 이슬람 근본주의적 교리나 그들의 과거 통치기간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탈레반의 승리가 여성과 소수민족의 인권, 국제 테러리즘, 그리고 아프간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질..

해외 시사 2021.08.23

탈레반은 어떻게 부활했을까?: 미국와 유엔 전략의 실패, 탈레반의 뿌리, 그리고 파키스탄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패전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미국이 전쟁을 개시산 2001년 10월 7일부터 존재해왔다. 미국은 1달 만에 탈레반을 카불에서 축출했지만, 이후 역량의 중심을 이라크로 이동하면서 국경 주변으로 밀려나 파키스탄에서 절치부심하던 탈레반은 부활의 기회를 잡았다. 이 글은 전 아프간 평화담당 유엔 정무관 가와바타 기요타카(川端清隆) 후쿠오카 조가쿠인대학 특명교수가 2021년 5월 3일 아사히 신문의 논좌(論座)에 게재한 タリバンはなぜ復活したのか?~米軍撤退に揺れるアフガニスタン①의 일부를 번역한 것으로 탈레반의 부활 원인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 역자 주 탈레반은 왜 부활했을까? 미군 철수에 흔들리는 아프가니스탄 본(Bonn) 평화회의 20년. 민주주의는 뿌리내리지 못하고 이슬람 극단..

해외 시사 2021.08.23

여성이 사라진 아프가니스탄 카불 거리

* 얼마 전 아프가니스탄의 최초 24시간 뉴스 방송 TOLOnews와 국영방송 RTA Pashto의 유명한 앵커인 샤브남 도란(Shabnam Dawran)은 히잡을 쓰고 아이디를 착용했지만 탈레반으로부터 "정권이 바뀌었으니,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과 함께 방송국 출입을 거절당했다. 탈레반은 여성의 권리를 샤리아 법의 틀 내에서 존중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샤리아 자체는 물론 탈레반의 기존 통치는 여성의 권리를 엄격히 제한했기 때문에 새로운 탈레반 체제에서 여성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이 글은 Guardian 8월 19일 자에 '카불의 한 기자'(A reporter in Kabul)라는 익명으로 게재한 As I walk around Kabul, the streets are empty of women의 번역으..

해외 시사 2021.08.20

아프가니스탄을 이해하기 위한 지도 10개: 지리와 인구에서부터 문해율과 빈곤, 그리고 탈레반의 최근 점령상황까지

* 이 글은 Al Jazeera의 10 maps to understand Afghanistan을 번역한 것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지리, 인구, 경제와 교육 및 탈레반의 최근 진출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10개의 지도로 표현하고 있다. - 역자 주 아프가니스탄을 이해하기 위한 지도 10개 알자지라는 수 십 년 동안 전쟁을 겪어온 3,800만 명의 산악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지난 며칠 동안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34개 지방 수도 중 18개를 점령했다. 미군이 이끄는 외국군이 20년 간의 전쟁 끝에 철수를 완료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 무장 단체는 현재 미국 영토의 약 65%를 장악하고 있다. 1. 34개 주 – 421개 구역 아프가니스탄의 인구는 3,800만 명이다. 약 450만 명(국가의 ..

해외 시사 2021.08.14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이끄는 이들은 누구인가?: 탈레반 주요 인물과 그들의 배경과 활동, 입장

탈레반(Taleban/Taliban)은 2001년 권좌에서 축출된 이후 서방 정부의 지원을 받는 카불 정부에 대항하여 저항을 이끌어 온 아프가니스탄의 강경 이슬람 운동이다. 탈레반은 원래 미국의 지원을 받아 1980년대에 소련군을 격퇴한 소위 "무자헤딘" 전사들을 끌어들였다. 이 단체는 1994년 내전을 치르는 파벌 중 하나로 등장하여 엄격한 이슬람 법을 부과한 1996년까지 국가 대부분을 장악했다. 반대파와 서구 국가들은 이들이 그들 버전의 샤리아를 잔인하게 강제하고 종교적 소수자들을 탄압했다고 비난했다. 탈레반의 창시자이자 원래 지도자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탈레반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현지 군에 의해 붕괴된 후 잠적한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Mullah Mohammad Omar)였다. 그의 ..

해외 시사 2021.08.12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좋은 전쟁"(good war)에서 미국 역사상 최장의 전쟁이 된 20년의 악몽과 패배

미군 철수와 탈레반의 전진 탈레반은 오사마 빈 라덴과 2001년 911 테러와 관련된 다른 알카에다 인사들을 숨기고 보호해왔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과 나토 침략군과 지역 동맹국들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단 두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20년 후, 미국은 철수하고 있으며, 승리에 대한 낙관의 열기는 식은 지 오래다. 폭력적 충돌을 줄이고 휴전을 원하는 현 아프간 정부와 "새로운 이슬람 정부"를 원하는 탈레반 사이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 서방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곧 그들의 통치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은 아프간 정부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군사적 지원과 훈련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의회 연구서비스(CRS)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카테고리 없음 2021.08.02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정부의 내러티브 전쟁

* 미군이 철수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부군과 탈레반 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탈레반은 총알과 포탄이 쏟아지는 실제 전쟁터만큼 각종 언론과 소셜 미디어에서 내러티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속적인 공세를 펼쳐왔다. 기존의 극단주의적이고 반현대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탈레반은 서양 언론인들을 자신의 후방으로 불러들여 부르카나 히잡을 걸치지 않은 현대 여성의 이미지를 서방 언론을 통해 내보내고 있으며, 심지어 탈레반 고위 관계자가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자신을 민족적 애국자들로 묘사하는 내러티브를 펼치며, 아프간 정부를 국민의 현실과 동떨어진 부패집단으로 묘사하는 내러티브를 전개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이 내러티브 전쟁에서 지고 있으며, 서구 언론은 직간접적으로 탈레반..

해외 시사 202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