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면역 불가능과 재감염 시대 도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역자 주: 코로나 19가 이제 대유행에서 풍토병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인식과 대응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단순 풍토병이 아니라 수많은 변이의 발생으로 집단면역(Herd immunity)이 불가능하고 재감염될 수 있는 질병으로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일상으로의 진정한 복귀는 인구의 일정한 부분에 백신을 공급하여 집단면역을 획득하는 기존 정책이 아니라 새로운 정책을 필요로 한다. 이에 대한 준비가 없는 일상으로의 복귀는 극단적 봉쇄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 글은 에든버러 대학의 글로벌 공중보건 학장 Devi Sridhar의 Guardian 4월 12일 자 기고 Herd immunity now seems impossible. Welcome to the age of Covid reinfection의 번역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상화와 재감염 시대 그리고 집단면역 불가능 시대의 도래와 그에 대한 대처로서 테스트-치료제-백신 3요소 결합, 변이에 대한 신속대응체제 수립, 노출 및 취약 그룹 보호 조치, 만성 코로나 치유 모색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집단 면역은 이제 불가능해 보인다. 코로나 재감염 시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제 우리 세계에 뿌리 박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삶을 계속 살아가는 동안 예방할 수 있는 조치가 있다

한 여성이 2021년 5월 베드포드의 패러데이 커뮤니티 센터에서 음성 코로나 테스트 결과를 쥐고 있다. 사진: Leon Neal/Getty Images

2020년 초에 내가 무엇을 알았더라면 좋았을까? 화장지, 줌, 백신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 외에, 나는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질병과 죽음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1년 안에 도착할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감염이 질병을 관리하는 주요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이 두 가지 사실은 영국 정부의 반응을 바꾸어 놓았을 것이고, 그들에게 조언하는 데 있어서 더 통일된 과학적 전선을 가능케했을 것이다.

대유행이 시작할 무렵, 스웨덴, 네덜란드, 영국을 포함한 몇몇 정부는 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정적인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인구, 특히 젊고 건강한 사람들을 통한 감염의 통제된 확산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감염된 '집단'(herd)이 더 취약한 소수를 보호한다는 아이디어였다.

이 개념은 건강 상태로 인해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부분의 어린이에게 예를 들어 홍역, 볼거리, 풍진(MMR)에 대한 예방 접종을 하는 것과 같은 다른 백신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비롯되었다. Sars-CoV-2가 사람을 한 번만 감염시켰거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경우(즉, 감염 또는 예방 접종으로 인해 평생 면역이 발생한 경우) 집단 면역이 가능했을 것이다. 지금쯤, 우리는 혈청 유병률(seroprevalence) 즉 항체 수준의 추정치가 90% 이상이고 영국에서는 98%에 달하는 부유한 세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처한 위치와는 거리가 멀다. 확인된 재감염 수의 증가(때론 초기 감염 후 비교적 빠르게 발생) 뿐만 아니라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사람들 사이에서 오미크론 변이체에 의한 높은 감염 수는 집단 면역이 혈청 유병률이 100%에 도달하더라도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신이 나올 때까지 코로나19를 억제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전략보다는 집단 면역에 의존해 코로나19를 관리하는 것이 영국이 3월 초에 걸었던 도박이었지만 불행히도 패배했다. 특히 변이의 존재를 감안할 때 Sars-CoV-2는 계속해서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재감염시킬 것이다.

그렇다고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백신은 바이러스의 살상 능력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파괴적인 영향을 크게 무디게 했다. 그러나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대량 사망으로부터 필수 서비스와 직장을 계속 운영하는 방법에 대한 문제로 바뀌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을 너무 아프게 하여 일을 할 수 없게 하기 때문에 감기처럼 치료될 만큼 아직 가볍지 않다. 이로 인해 항공사, 국경 통제, 슈퍼마켓, 학교, 병원, 경찰, 심지어 애플 매장까지 광범위한 혼란을 야기했다. 그리고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온화하지만 여전히 사람들, 특히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 임상적으로 취약한 사람들(백신이 효과가 없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노인들을 입원시키고 죽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가치가 있다. 면역 약화는 부스터가 적시에 제공되도록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걱정거리이다.

따라서 정부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아무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것이 분명하다. 코로나19 감염이 폐, 심장, 뇌 또는 심지어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증거가 증가하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19 유병률 추정치는 놀라울 정도로 높다.

반대로, 사회의 일원이 되고 다른 사람들과 섞이고 싶어 하면서 감염을 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고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거나 교회에서 노래하는 것과 같은 그룹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즐기는 사회적 동물이다. 백신이 출시되고 임상의가 더 나은 치료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질병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특정 기간 동안 이를 제한하도록 사람들에게 요청하는 것은 합리적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한국조차도 테스트 및 추적을 포기하고 중국은 사례를 줄이기 위해 엄청나게 엄격한 봉쇄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의 변이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동료 과학자 그룹과 나는 Nature Medicine(REF)의 새 논문에서 제안했듯이 이 겉보기에 다루기 힘든 상황을 관리하는 데 몇 가지 단계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첫째, 정부는 코로나19를 관리하고 2020년의 조잡한 비약물적 개입을 과학적 진전으로 대체하기 위해 테스트, 치료제(특히 신속한 항바이러스제) 및 백신의 3요소를 사용해야 한다. 측면 흐름 테스트(lateral flow test, 신속 항원 테스트 - 역자 주)는 감염자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작업장에서 발병을 예방하는 데 탁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테스트는 특히 중요하다. 무료 테스트의 종료는 이 질병을 관리하고 향후 봉쇄를 피하는 데 있어 주요 관심사이다.

한 사람이 격리된 채 일을 쉬는 것이 직원 부족과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이어지는 수십 명의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며 직장에 강제로 투입되는 것보다 더 낫다. 한편, 백신은 모든 국가에서 7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에 배포되어야 한다. 이것은 코로나19 파고가 일으키는 장애와 사망을 줄이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둘째, Alpha, Delta, Omicron이 그랬던 것처럼 팬데믹의 궤적을 바꿀 수 있는 판도를 뒤집는 새로운 변종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한 대응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 이제 과학자들의 주된 두려움이고, 우리가 본 것처럼, 정부들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며칠밖에 없을 수 있다.

셋째, 감염성을 발견하기 위한 신속 테스트와 및 일방적 마스크 착용(one-way masking, 다른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와 무관하게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 역자 주)은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의료 종사자 및 사회복지사)과 심각한 건강 결과의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요양원 및 취약 그룹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사용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만성 코로나(long Covid)는 마땅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직장에 복귀할 수 없거나 만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면 경제는 물론 의료 서비스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물론 일상의 행복과 고통 없는 삶의 관점에서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의 상실이 핵심 문제이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상태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는 것이 사교의 중요성과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 것처럼, 팬데믹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앞으로 있을 다른 주요 건강 문제를 가리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는 생활 위기 비용, 즉 춥고 축축한 환경에서 굶주리고 가난하게 사는 아이들의 수, 만성적인 건강 문제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아동 비만의 증가와 신체적인 비활동의 증가, 특히 팬데믹이 청소년들에게 끼친 정신적 건강 피해, 광범위한 학교 폐쇄 후 필요한 교육적 회복,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민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NHS) 의료종사자들의 태움(burnout) 문제 해결 등이 포함된다. 재감염의 시대에 진입한다는 것은 코로나가 우리 세계에 진정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것은 인간 웰빙과 공중 보건에 대한 더 넓은 그림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