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우크라이나에서의 고강도 전쟁 1년의 영향: 영토 변화, 전쟁의 물적·인적·경제적·환경적 비용 그리고 군비확장 경쟁

Zigzag 2023. 2. 24.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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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선언한 침공 전쟁이 시작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푸틴이 희망했던 우크라이나 조기 항복은 실현되지 않았으며,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가 기세를 올리며 전세를 역전시킨 후 전선은 다시 교착국면에 놓여있다. 러시아의 조기 승리를 예상했던 서구 국가들은 우크라나의 예상외의 저항에 놀라면서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에 내심 불안해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독일을 포함해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 글들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비용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환경 비용 등에 대해 자세히 분석했지만 이번 글에서는 지난 1년 간의 전쟁 상황과 그 비용 그리고 그 영향의 하나로서 세계 재무장화를 좀 더 포괄적이면서 최신 자료를 이용해 집중적으로 다루어 볼까 한다.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지역: 역전된 전세, 하지만 여전한 러시아의 군사적 압박

우선 지난 1년 간 전쟁 동안 변화된 우크라이나 영토부터 살펴보자. 전쟁 연구 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땅의 51,000 평방 마일(132,000 평방 킬로미터)을 점령한 후 그중 5분의 1을 잃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영토 40,000 평방 마일을 통제하고 있으며, 모두 우크라이나의 남쪽과 동쪽에 몰려있다. 이는 이탈리아의 두 배에 해당하는 230,000 평방 마일을 가진 우크라이나 영토의 17%에 해당하며 대략 아이슬란드 크기와 맞먹는다.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는 줄어들었지만 38,691 평방마일(100,210 평방 킬로미터)을 가진 대한민국의 영토보다 여전히 크다.

러시아는 지난해 불법 합병을 시도했던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등 4개 지역의 대부분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9월 30일 합병 이후, 러시아군은 자포리자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영토를 잃었다. 이것은 특히 헤르손 지역에서 두드러지는데 러시아는 지난해 6월에 이 지역의 93%를 통제했지만 현재 73%만 통제하고 있다.

도네츠크에서는 지난 두 달 동안 추세가 약간 역전되었다. 러시아는 12월 중순 이 지역의 51.5%를 장악한 뒤 이 동부 지역을 더 밀어붙이고 있으며 현재 54%를 장악하고 있다.

출처: The Guardian

러시아는 지난해 3월 말에 가장 많은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점령했으며, 이후 키이우 주변과 벨라루스 국경을 따라 북쪽의 땅을 빠르게 상실했다. 그 후 전선이 상대적으로 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몇 달의 기간이 이어졌다. 이것은 우크라이나가 여러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한 2022년 9월에야 바뀌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체르니히브, 키이우, 수미, 치토미르, 미콜라이브 등 5개 지역은 러시아군을 완전히 몰아냈다.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은 완전히 추방되지는 않았지만, 성공적인 우크라이나의 반격 이후 러시아군은 이 지역의 1%만 장악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러시아군의 후퇴는 11월 중순에 퇴각한 헤르손(Kherson)의 상실이었다. 이는 4월 북부 철수와 9월 하르키우에서 일어난 영토 손실에 뒤이은 것이었다. 그 이후로 러시아는 겨울 동안 도네츠크에서 약간의 승리를 거두었고, 바흐무트를 중심으로 전투가 벌어졌다.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앞으로 몇 주 안에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크기?: 한국의 1.3배, 영국의 50%, 이탈리아의 40%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14일이 넘었다. 우크라이나 인들의 끈질긴 투쟁에 서방 지도자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일방적 승리에 의한 단기전으로 마무리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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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전을 넘어선 세계 대전 규모의 비용: 우크라이나 전쟁의 물적, 인적 비용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비용을 추산하는 것은 그것이 미치는 인적, 경제적, 사회정치적, 환경적 파장 등 다양한 복합적 요인의 작용으로 쉽지 않으며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몇 가지 추정가능한 지표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OECD는 2023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3%에서 2.2%로 낮추었으며, 2023년의 경제규모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생하기 전보다 약 2.8조 달러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국지전이지만 거의 세계대전과 같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전쟁 9개월 동안 러시아의 직접 군사 비용은 약 820억 달러이며 이 추정치에는 군사 작전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직접 비용이 포함되며 일반적인 국방비 지출이나 경제 관련 손은 포함되지 않는다. 2021년 러시아의 총예산 수입은 3,4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러시아 연방이 이미 작년 수입의 4분의 1을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에 지출했다는 뜻이다.

전쟁에 참여하는 러시아 군인의 급여만 총 27억 달러에 달하며, 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한 보상액이 매월 10억 달러에서 최근에는 35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가장 큰 지출비용은 탄약과 군비이다. 러시아는 하루에 10,000-50,000개의 포탄을 사용했는데 이를 위해서만 55억 달러가 소요됐다. 또한 한 발당 약 300만 달러에 달하는 미사일을 전쟁 개시 후 9개월 동안 총 4,000발 이상 발사했다. 러시아는 같은 기간 대당 1,800만 달러에 달하는 전투기 278대를 잃었고, 대당 1,040만 달러의 헬리콥터 261대를 잃어서 총 8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러시아가 이 기간 동안 입은 장비 손실은 총 280억 달러에 달한다.

러시아가 지난 9개월 동안 직접적인 군사작전으로 지출한 비용은 월평균 91억 달러였지만 러시아의 작전 확대와 인플레로 인한 전쟁비용을 고려하면 현재 러시아는 매달 최소 100억 달러를 지출한다. 이 계산대로라면 지난 1년 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작전에 투여한 비용은 최소 1,2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다. 러시아의 전쟁비용에 대한 이 추정은 러시아가 2023년 국방 및 안보예산으로 1,550억 달러를 책정했다는 로이터 보도와 비교해 보면 신빙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의 이러한 전쟁비용은 현재의 교착상태를 고려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유사한 비용을 생각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은 480억 유로(510억 달러)의 "군사, 재정 및 인도주의적 지원"하고 있으며, 유럽은 총 520억 유로(550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약 1,060억 달러로 러시아의 군사작전 비용과 비슷하다. 결국 지난 1년 서방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에 투여한 비용은 최소 2,000억 달러가 넘는다는 것이다. 이는 2차 대전을 제외하고 미국이 치른 가장 값비싼 전쟁인 7년 반의 이라크 전쟁에 연간 투입됐던 1,400억 달러를 가볍게 뛰어넘는 막대한 비용이다.

최근 유엔 인권 사무소(OHCH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최소 8,000명의 비전투원이 사망하고 13,300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OHCHR 직원들은 실제 숫자는 상당히 더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HRMU)에 따르면 민간인 사상자는 남성이 61.1%, 여성이 39.9%로 확인됐다. 최소 487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95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인권감시단은 또 민간인 사상자 10명 중 9명 이상이 포탄, 순항·탄도미사일 등 '광역 효과'가 있는 폭발성 무기와 공습에 의한 것으로 파악했다. 

민간인 사상자 외에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은 막대한 인도적 피해를 우크라이나에 초래했다. 우크라이는 전기와 물 부족을 포함한 어려움과 1,8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인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고 1400만 명이 실향 상태에 놓여있다.

캐나다의 CD. 하우 연구소(C.D. Howe Institute)는 전쟁 발발 후 5개월 동안 발생한 피해를 모두 8조 9,0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여기에는 사망자 수 그리고 부상, 우크라이나 전쟁 트라우마의 영향,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수천만 명이 극심한 빈곤, 핵전쟁의 위협으로 인한 스트레스 상승, 이로 인한 전 세계적 트라우마 확산 등의 효과를 포함하는 약 4조 7,000억 달러의 인적 비용이 포함되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경제 및 민간 인프라에 대한 물리적 피해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등의 경제의 포기된 생산 손실, 무형 자산 피해,  제삼자에 대한 전쟁의 경제적 파급 비용 등 약 4조 2,500억 달러의 경제적 비용이 포함되었다. 이 비용을 단지 산술적으로 1년으로 연장해 계산한다면 지난 1년 간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의 비용은 거의 미국의 2022년 GDP 23조 달러에 육박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과 피해: 인적, 군사적, 물리적, 경제사회적 비용과 피해

전쟁의 비용과 피해는 단순히 그 전쟁에 들어간 각종 군사적 비용, 인명 손실만으로 그리고 당대의 손실만 환원될 수 없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9/11 이후 미국이 전쟁에 투여한 재원을 약 8조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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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경제적 비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석유, 식품, 비료를 포함한 두 개의 주요 원자재 생산국이기 때문에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모두에게 공급에 차질을 초래하고 있으며 전기세를 포함해 각종 물가 상승과 인플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가장 최근 연구인 '글로벌 에너지 전망 2022'(Global Energy Outlook 2022)에 따르면, 세계는 현재 사상 최초의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는 이전에 발생한 적이 없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지속적인 갈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연구는 또한 석유와 가스 수출에 대한 제한으로 인해 감당할 수 없는 에너지 요금을 초래한 에너지 비용 상승을 강조했다. 러시아는 세계 석유 생산의 14%와 가스 생산의 18%를 차지하는데 에너지원으로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독일의 경우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함께 위의 도표에서 보듯 전기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사람들의 실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으며, 그 영향은 소위 선진국보다 빈국, 부유층보다 빈곤층에 더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전 세계 116개국을 상대로 한 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가정의 총 에너지 비용(직간접)이 최소 63%, 최대 113%(즉,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가계 지출의 2.7%에서 4.8% 사이의 증가의 원인이 된다. 이것은 엄청난 경제적 충격과 맞먹는 엄청난 변화로 전 세계의 가정들은 2022년 이전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수입을 찾아야 했다. 더 광범위한 불확실성은 가계 지출 증가의 큰 부분이 간접 에너지 소비, 즉 우리가 소비하는 물건이나 음식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에 의해 야기된다. 예를 들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누군가가 수입 쇠고기를 먹는다면, 그 쇠고기의 가격은 브라질에서 콩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비료(독일산)의 에너지 비용과 수송을 위한 연료 비용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형적으로 매년 세계 시장에 가장 많은 해바라기 기름과 약 4,500만 톤의 곡물을 수출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출하량의 거의 30%를 차지했다. 러시아군이 항구를 봉쇄해 더 견디기 어렵게 만들자 가뜩이나 강조된 식량 체계는 또 다른 충격을 받았다. 예를 들어 2022년 밀의 가격은 2021년에 비해 35% 상승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만든 식량가격지수는 2021년보다 14% 이상 상승해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각한 식량 불안을 겪는 사람들, 즉 식량에 대한 접근이 너무 제한되어 그들의 삶과 생계를 위협했던 사람들의 수는 2019년 1억 3,500만 명에서 2022년 3억 4,00만 명으로 증가했다.

러시아 밀의 최대 수입국인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평균 식량 가격이 37%나 치솟았다. 밀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빵 가격이 두 배가 되었다. 밀가루 가격이 약 200% 급등한 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있는 빵집의 최소 40%가 문을 닫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밀 수입국 중 하나인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와 같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대략 이집트 인구의 3분의 2가  아이시 발라디(aish baladi)로 알려진 플랫브레드 빵 5개를 매일 시장가격보다 훨씬 훨씬 낮은 비용으로 받는데 그 차이는 작년에 정부가 28억 달러를 지출한 빵 보조금 프로그램으로 충당된다.

지난 6월 이집트 재무장관은 밀 가격 상승으로 인해 2022-23년에 국가의 빵 보조금 프로그램 비용이 15억 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값비싼 식량 프로그램 때문에 이집트 정부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0억 달러의 대출을 받아들여야 했다. 물론 이 대출은 IMF의 악명 높은 "재정 건전화"라는 조건하에 강요되는 복지삭감 등 각종 긴축 정책의 도입을 조건으로 제공됐으며, 사회적 소요를 두려워한 이집트 정부는 이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에서는 가정용 에너지 비용이 세계 평균의 3배까지 증가했다. 예를 들어, 이 비용은 르완다에서 11% 증가했다. 이들 국가의 주거 에너지 사용은 화석 연료에 덜 의존하지만(예를 들어 2018년 르완다 가구의 99.6%가 목재 및 기타 바이오매스로 요리됨), 특히 식량 공급망을 통해 막대한 간접 비용이 발생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특히 추운 계절에 가정들을 에너지 빈곤에 더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에너지 빈곤에 처한 사람들은 적절한 난방, 냉방, 조명 및 전력 기구에 대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없다.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은 에너지 빈곤 가구의 수를 증가시킬 것이며, 이는 에너지 비용이 총지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1억 6,600만 명에서 5억 3,800만 명 사이의 인구(세계 인구의 2.4%에서 7.9%)이다. 또한, 이러한 생활비 압박 하에서, 7800만 명에서 1억 4100만 명 사이의 사람들이 세계은행의 극심한 빈곤선 아래로 밀려날 수 있다.

IMF는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2022년 1월 전망치인 3.9%를 웃도는 7.3%, 가난한 나라는 9.9% 급등해 침공 이전의 예상치인 5.9%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쟁의 환경적 비용: 파괴되는 유럽의 녹색 심장

우크라이나의 면적은 유럽 면적의 6%에 불과하지만 그 환경적 영향은 훨씬 크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녹색 심장"이라고 불리는 중부 및 동부 유럽을 가로질러 뻗어 있는 더 넓은 지역의 일부로 여기에는 희귀한 대초원 생태계, 해안 습지, 고산 초원, 고대 너도밤나무 숲, 광활한 이탄습지가 포함된다. 이 나라는 유럽 대륙에서 두 번째로 큰 강 삼각주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갈대밭인 다뉴브 삼각주의 일부를 공유한다. 토지 면적의 16%가 숲으로 뒤덮여 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이 유럽의 녹색 심장은 마비 직전 상태에 놓여 있다.

러시아군의 도네츠크 공습으로 불탄 밀 농장. 사진: Miguel Medina/AFP/Getty Images

우크라이나 과학자, 자연보호론자, 관료, 변호사들의 광범위한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며, 이는 환경 범죄에 대한 완전한 계산이 이루어지는 첫 번째 분쟁이기 때문에 침략자가 현재 500억 달러(420억 파운드) 이상인 배상 청구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다.

환경부는 시민들이 지금까지 2303건에 달하는 러시아의 '생태학살'(ecocide) 사례를 보고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설치하고 매주 통계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난 1년간의 생태계 피해는 다음과 같다.

   우크라이나는 320,104개의 폭발 장치의 충격을 흡수하거나 무력화해야 했다.
   국토의 거의 1/3(174,000평방 킬로미터)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태로 남아 있다.
   파편에는 3,000대의 파괴된 러시아 탱크와 기타 군사 장비에서 나온 230,000톤의 고철이 포함된다.
  160개의 자연보호구역, 16개의 습지, 2개의 생물권이 파괴의 위협을 받고 있다.
  흑해의 "많은" 광산은 선박과 해양 동물을 위협한다.
  600종의 동물과 880종의 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우크라이나 땅의 3분의 1은 경작되지 않았거나 농업에 사용할 수 없다.
  경작지의 최대 40%가 경작할 수 없다.

최근 키이우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올렉산드르 스타브니추크(Oleksandr Stavniychuk) 환경관리 및 방법론 부서 부국장은 토지, 물, 대기 오염으로 인한 손실이 모두 514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환경 영향: 파괴되는 '유럽의 녹색 심장' 우크라이나와 멀어지는 세계의 탈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와 1천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국내 실향민과 난민이 발생했으며, 약 1조 달러의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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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전쟁, 거대한 세계적 재무장에 불을 붙이다

1980년대 말 동구권의 붕괴와 함께 세계는 고강도보다는 저강도 전쟁에 익숙해졌으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전쟁도 지금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과 같은 엄청난 물량을 동원한 고강도 전쟁은 아니었다. 더욱이 유럽은 1945년 이후 최초로 고강도 전쟁을 경험하고 있기에 이 전쟁에서 교훈을 찾기에 분주하다. 전쟁의 영향은 우크라이나의 이웃 국가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 인도, 대만, 미국은 동쪽으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극심한 지상군의 축소와 구조조정으로 특징지어졌던 움직임은 이번 전쟁과 함께 후퇴하고 있으며 확실히 탈냉전 초기의 군사노선은 이제 종말을 고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대규모의 고강도 전쟁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비축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으며, 각국 특히 러시아 접경국들은 국방비 증가, 국내 생산 능력 증가, 탱크, 포병 및 방공군의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가 독일의 레오파르트 2 공급 보류를 놓고 적극적으로 한국의 K2 흑표전차와 K9 자주포를 도입한 것도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세계 군사비 지출은 냉전 기간(1970-90년) GDP의 3.6%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2010-19년) GDP의 1.9%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이러한 추세를 확실하게 역전시켰다. 포린어페어즈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이후 세계적인 군비확장을 "거대한 세계적 재무장"(The Great Global Rearmament)이라고 표현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세계 재무장에 불을 붙였다는 것은 군수업체들의 주식 동향으로 곧장 드러난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가 강력히 요구했던 레오라프트 2 전차를 제조하는 독일 라인메탈 기업의 주가는 2022년 약 190%가 올랐으며, 대전차 무기를 생산하는 스웨덴의 사브는 125%가 올랐다. 이는 전쟁으로 인해 위기감이 높아진 유럽을 중심으로 한 각국의 군수품 쇼핑과 무관하지 않다.

소련이 붕괴된 후 국방 예산을 삭감하고 징병제를 종료하고 대규모의 무기를 폐기하거나 팔아치웠던 나토 회원국들은 이번 고강도 전쟁으로 충격에 빠졌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의 연례 국방자료인 밀리터리 밸런스(Military Balance)에 따르면 1980년대 서부지역에만 수천 대의 탱크가 있었던 독일은 현재 321대를 보유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국내총생산(GDP)의 4%를 32만 5,000명 규모의 군대에 할당했던 영국은 현재 그 절반가량을 15만 명의 군대에 쓰고 있다.

폴란드의 2023년 방위비 분담금은 중앙예산에서 배정된 974억 즐로티(220억 달러)와 지난해 조성된 예산 외 육군 기금이 추가로 투입될 300억~400억 즐로티 등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폴란드 정부는 올해 GDP의 4%를 국방비로 지출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전쟁 전의 어떤 나토 국가보다 높은 비율이다.

독일은 국방예산이 NATO의 국내총생산(GDP) 목표의 2%를 달성할 수 있도록 1,000억 유로(1070억 달러)의 기금을 설립했고,  내년에 국방 예산을 100억 유로까지 늘릴 준비가 되어 있다. 자금 지원의 증가는 독일의 국방 분야를 재편하고 있다. 라인메탈 AG는 탱크와 탄약 생산 확대를 목표로 국내와 헝가리 등 인근 국가의 신규 공장과 생산라인에 수억 유로를 투자하고 있다.

프랑스도 고강도 전쟁을 위해 병력을 재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2024~2030년에 현재의 6개년 지출 계획보다 3분의 1이 늘어난 4천억 유로의 새로운 6개년 할당을 발표했다.

재무장 추세는 정치적 경계를 초월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가지고 있는 헝가리조차도 재무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 헝가리 총리는 지난 7월 나토 회의에서 국방장관에게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자"라고 말했다. 헝가리는 45대의 신형 레오파르트 2 전차, 218대의 링스 보병 전투차량, 다수의 에어버스 225 헬리콥터 및 독일 PzH 2000, 레이더 및 미국 NASAMS 시스템을 주문하여 방공을 강화했다.

멀리 떨어진 일본조차 중국과 북한의 위협과 함께 러시아를 지목하며 증세를 해서라도 국방예산을 지금의 두 배인 GDP의 2%까지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나토 사무총장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GDP 2%를 더 이상 국방예산의 최대치가 아닌 최소치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세계는 2021년 국방예산이 최초로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각국의 재무장에 불을 붙이고 있다. 비어진 탄약고가 다시 가득 채워지고, 전차의 증산과 함께 폐기를 고려했던 전차의 현역 복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징병제를 폐지했던 국가들은 다시 부활을 논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고강도 전쟁은 전 세계를 상징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화약고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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