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9

우크라이나 전쟁의 환경 영향: 파괴되는 '유럽의 녹색 심장' 우크라이나와 멀어지는 세계의 탈탄소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와 1천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국내 실향민과 난민이 발생했으며, 약 1조 달러의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적, 물적 피해 못지않은 환경적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유럽의 녹색 심장"이라 불릴 만큼 우크라이는 풍부한 삼림과 습지, 목초지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전쟁으로 인해 적지 않은 보호구역들이 파괴되고 있다. 그리고 산업시설과 군사시설에 대한 파괴는 수많은 환경적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전쟁으로 인한 환경 파괴는 인권침해와 동등한 전쟁범죄라고 규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서의 환경 파괴에 그치지 않는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에너지 가격, 특히 화석 연료에 대한 가격과 수요를 높였다..

개발원조의 우크라이나 쏠림 현상으로 깊어지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 경제적 위기

■ 역자 주: 1990년대 냉전 종식과 함께 서구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와 지원은 아프리카에서 이제 막 사회주의에서 벗어난 동구권 국가들로 대거 이동했다. 이러한 자원의 쏠림 현상은 가뜩이나 어려운 아프리카 국가들의 보건, 인프라, 경제 문제를 악화시켰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 때도 아프리카 국가들에 지원되던 자원과 재원이 대거 우크라이나로 몰렸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은 이러한 자원의 쏠림 현상을 더욱 심각하고 극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다. 이미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공중보건 지출, 저소득층 지출로 재정이 악화된 아프리카 특히 사하라 이남 지역 아프리카 국가들은 주요 식량과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으로 식량 위기, 물가고, 에너지 난으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크기?: 한국의 1.3배, 영국의 50%, 이탈리아의 40%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14일이 넘었다. 우크라이나 인들의 끈질긴 투쟁에 서방 지도자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일방적 승리에 의한 단기전으로 마무리되어야 할 전쟁이 우크라이나인들의 '의외'의 영웅적 투쟁으로 의외의 장기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에 이들의 일부는 내심 당황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에 따를 생활비 상승 등으로 불안정해지는 내정을 우려하는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전쟁 이전의 현상유지로의 복귀 심지어 우크라이나가 상당한 영토를 상실한 현상태에서의 정전을 요구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상실한 영토에 대해 주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6월 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룩셈부르크 의회에서 열린 ..

[조지프 나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8가지 교훈

■ 역자 주: 맥도널드가 있는 두 나라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토마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의 가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반박되었다. 더불어 경제적 상호의존성 높은 당사자 간에는 전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론 또한 이번 전쟁을 통해 그 적실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4개월째로 접어들지만 여전히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서 교훈을 찾는 것은 성급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이 기간만으로도 충분히 교훈을 찾을 수 있다. 이 글은 소프트 파워(Soft Power) 혹은 연성 권력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조지프 나이(Joseph S. Nye, Jr.)의 6월 15일 자 Project Syndicate 기고 Eight Lessons f..

러시아는 5월 9일 승전기념일에 '전쟁'을 선포할 것인가?: '특수 군사작전'과 '전쟁'의 차이

* 역자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석 달로 접어들고 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이 침공을 전쟁 대신 '특수 군사작전'이라고 부르고 있다. 러시아 내에서 이 침공을 전쟁으로 부르는 사람은 탄압을 당하고 있으며 국영매체들은 여전히 이 전쟁을 우크라이나의 '탈 나치화'를 위한 특수 군사작전이라고 부르며 민간 폭격과 민간인 학살은 없으며 군용 시설과 군인에 대한 공격만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가 '전쟁'(war) 대신 '특수 군사작전'(special military operation)이라는 용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국내적 반발과 국제적 제재와 고립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보다 많은 비용과 병력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전문가들은 5월 9일 승전기념일을 기해 푸틴이 '..

러시아의 전쟁, 우크라이나를 넘어 확대될 것인가?: 몰도바와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대해 알아야 할 4가지

* 역자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5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전쟁의 종식은 가시권에서 멀어지고 오히려 점점 장기전과 확전 국면으로 넘어가는 인상이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전쟁이 우크라이나에서 끝나지 않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 사이에 있는 몰도바와 트란스니트리아(몰도바에서 분리된 지역이지만 국제적으로 국가로 승인받지 못함)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 최근 며칠에는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일부 지역에서 폭발이 보고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몰도바와 트란스니스트리아의 군대는 모두 1만 명 미만 수준이며 트란스니스트리아의 군대는 거의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러시아의 공짜 가스 공급으로 에너지를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과의 교역이 활성화되었지만 러시아에 대한 의..

유발 하라리, 푸틴이 이미 전쟁에서 패배한 이유: 무수한 무용담의 씨줄과 날줄로 진정한 국가를 만드는 우크라이나

* 역자 주: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은 민족은 태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Invention)되는 것이며,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은 민족을 상상의 공동체(imagined community)라고 했다. 민족은 피와 유전자로 구성되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문화와 이야기로 창조되는 소프트웨어라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의 의도와 달리 오렌지 혁명, 유로마이단 등으로 모습을 드러낸 반러 정서가 하나의 민족성과 정체성 그리고 우크라이나라는 국가의 본격적 형성의 계기가 되고 있다. 이 글은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의 저자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Guardian 2월 28일 자 논설 기고 Why Vlad..

푸틴은 핵버튼을 누를까?: 푸틴에게는 '설마'도 '결코 그러지 않을'도 없었다

* 역자 주: 푸틴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일부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핵전력을 '특별 경보'로 전환했다. 과연 전쟁이 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그는 핵 버튼을 누를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쉽지 않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는 미래의 예측에 실마리를 준다. 푸틴이 설마 전쟁을 벌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 질문에서 설마를 빼야 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경험이었다. 푸틴은 서방의 안일했던 예측을 뒤엎고 크림반도를 점령했고, 돈바스를 점령했고,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감행했다. 그에게는 설마가 없다. "설마 그가 핵 버튼을 누를까?" 이 질문은 이제 단순한 이론적 추측이 아니라 실존적 질문이다. 이 글은 BBC Steve Rosenberg의 2월 28일 자 기사 Ukraine in..

예측: 우크라이나-러시아 무력충돌은 어떻게 일어날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강할 것인가?

*역자 주: 2014년 친 서방 반러 유로마이든 시위가 친러 정부를 몰아내면서 러시아는 크림을 병합하고, 돈바스와 같이 러시아에 대한 지지가 높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 무장세력을 지원하며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 공화국을 수립했다. 푸틴과 바이든의 정상 통화와 양국의 외교적 자원과 수단이 거의 소진된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병력 집결은 2014년의 군사수단 동원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나토와 유럽연합의 동진이 턱밑까지 닥친 상황에서 기존 소연방 국가들을 자신의 영향권 아래 두려는 러시아는 현재 심각하게 군사적 수단을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이 경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동서남북 모든 측면에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물론 우크라이나의 저항의지가 높은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