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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의 왕관를 훔친 유일한 사람: 전설적 악당 토마스 블러드

찰스 3세(Charles III)의 대관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의 언행에 대한 구설수는 군주제 폐지에 대한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고, 세금을 통해 값비싼 군주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찰스 3세의 대관식을 둘러싼 각종 행사, 그가 걸칠 의복은 물론 그가 쓸 왕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런데 영국 역사에서 왕의 왕관을 훔치고 거의 성공할뻔했던 대담한 도둑이 있다. 대령으로 불렸던 토마스 블러드(Thomas Blood)는 치밀한 계획 속에서 일당들과 함께 런던탑에 비치되어 있던 왕관을 절도했던 그는 현장에서 붙잡혀 교수형이 예상되었지만 찰스 2세와의 영리한 협상으로 교수형을 면했을 뿐만 아니라 왕으로부터 토지를 하사 받았다. 이 글은 History 채널 사이트의 20..

해외 시사 2023.05.06

한국계를 포함안 아시아계 미국인의 인종, 지리, 소득 및 교육 데이터: 한국계 미국인 190만 명으로 아시아계 5위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인구통계: 한국계 미국인 190만 명 인도계 미국인에서 라오스계 미국인에 이르기까지, 아시아계 미국인의 인구 통계는 교육적 성취에서 가족 규모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보통의 미국인들은 아시아인들을 단일한 집단으로 취급한다. 이들은 아시아인들이 미국인들보다 평균 소득이 높은 특권 소수민족으로 취급하지만 아시아인들은 단일한 집단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공식 센서스에서 한국과 중국, 인도, 하와이 및 기타를 포함해 11개의 민족군을 제시한다. 이 중 기타를 몽족, 파키스탄, 캄보디아 등으로 세분화할 경우 모두 17개의 민족군이 공식적으로 미국에 거주한다. 이들 민족군들 사이에는 인구수는 물론 가족 규모, 교육 및 소득 수준에서 엄청난 격차가 있다. 따라서 이 ..

해외 시사 2023.05.05

[유발 노아 하라리] 인류 문명의 운영체제를 해킹하는 인공지능(AI)과 이를 막기 위한 인류의 대응

대규모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에 기반한 ChatGPT, 그리고 DAL-E 및 기타 인공지능(AI) 도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부에서는 ChatGPT가 과학과 의학 등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열광하고 있으며, 다른 일부는 ChatGPT가 학문에서 표절, 취업 시장에서 창의적 일자리 박탈, 허위정보 유포를 통한 민주주의 파괴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노암 촘스키는 인간 지능이 가진 인과추론과 도덕성을 결여한 인공지능 기반의 ChatGPT가 악의 평범성을 광범위하게 퍼뜨리는 주범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슬라보예 지젝은 인공지능 챗봇은 인간의 언어가 가진 뉘앙스, 아이러니, 빈정거림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

문화 2023.05.04

미국 대학들의 SAT 포기는 능력주의의 종말과 더 평등한 입시를 보장할 것인가?

미국에서 대학수능시험인 SAT와 ACT를 의무가 아닌 옵션으로 채택한 학교들은 이미 80%가 넘으며, 이 추세는 점점 더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 SAT나 ACT보다 고등학교 평점(GPA)이 학생들의 대학 졸업과 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SAT 혹은 ACT와 같은 대학입학 표준시험 성적 제출을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채택한 학교들이 빈곤층 학생, 다양한 인종의 학생, 여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미국 대학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일부 인종, 특히 아시아계 학생들이 SAT 고득점 비율이 높아지면서 인종적 균형을 위해 SAT를 입학 사정에서 덜 중요시한 하버드나 예일과 같은 아이비리그 학교들이 관행이 법적 송사에 휘말리면서..

해외 시사 2023.05.03

물, 유럽 대륙의 다음 전쟁터: 최악의 가뭄으로 메말라가는 유럽 대륙과 유럽 정부들의 대응

유럽대륙의 동부에서 유럽의 녹색심장이라 불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으로 1년 넘게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륙의 서부와 남부, 북부는 조용하지만 격렬한 물과의 긴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강이 메마르면서 드러나는 중세 시대의 마을을 보고 흥분하는 고고학자들을 제외하면 가뭄은 유럽 전역에서 점점 더 근심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겨우내 빈약한 적설량과 적은 봄비는 길고 더워진 여름과 이에 따른 가뭄과 함께 올해 유럽을 최악의 가뭄으로 몰아넣을 전망이다. 빈약한 적설량으로 알프스 고산빙하가 햇빛에 더 빨리 놀아 내리고 이는 햇빛을 대기로 다시 반사하는 흰색 덮개를 제거해 얼음과 눈을 더 빨리 녹여 온난화를 촉진한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유럽의 가뭄이 더 악화되고 동시에 2021년의 홍수와 ..

환경과 에너지 2023.05.02

익명성이 주는 아우라: 익명성의 저자 엘레나 페란테 그리고 익명의 개방성과 반영성

나폴리 4부작과 '어른들의 거짓된 삶'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 엘레나 페란테(Elena Ferrante)는 익명의 작가 아니 익명성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는 작가이다. 기자들이 그의 정체성을 찾고 폭로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그는 여전히 익명을 자신의 정체정으로 주장한다. 페란테의 익명성(anonymity)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아니 무수한 창조물이 될 수 있다. 독자들은 저자를 육신을 가진 실존적 인물에 고착하지 않음으로써 텍스트 독해의 자유를 획득하며, 그 자신이 텍스트의 또 다른 독해와 저자가 될 수 있다. 이 저자의 익명성이 특정한 육신을 가진 실존적 존재로 정체성을 갖는 순간 익명이 가졌던 아우라는 소실될 수 있으며, 저자와 독자가 가진 개방적 관계는 폐쇄적으로 변할 수 있다. 이 글은 ..

문화 2023.05.01

세계 2022년 군비 지출 순위: 한국 군비지출 세계 9위, 세계 군비 지출 2022년에 역대 최고, 우크라이나 군비 640% 증가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4월 24일 발표한 '2022년 세계 군비 지출 추이'(TRENDS IN WORLD MILITARY EXPENDITURE, 2022)에 따르면 세계 군사비 지출은 2022년 실질 기준으로 3.7% 증가한 2조 2,4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지출은 2013-22년 동안 19% 증가했으며 2015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아래 글은 '2022년 세계 군비 지출 추이'(TRENDS IN WORLD MILITARY EXPENDITURE, 2022)의 전문 번역이다. 주요 사실 ● 세계 군사 지출은 2022년에 실질 기준으로 3.7% 증가한 2,400억 달러로 SIPRI 데이터에 기록된 최고 수준이다. ● 세계 총군사비는 2022년 세계 국내총..

해외 시사 2023.04.30

신자유주의의 최후의 보루 이코노미스트:

인터넷의 발달로 인쇄매체 그리고 매체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자신들의 영향을 강화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글로벌 매체이다. 날카로운 논조와 팩트에 기반한 객관적 분석으로 명성을 유지해 온 이코노미스트이지만 경제 문제에서의 자유주의적 논조는 시대 역행적이다. 특히 규제완화와 민영화, 복지 등 공적 지출 삭감, 기업 등 부자에 대한 과세 완화가 투자와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신자유주의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으면 대신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를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유주의를 지속적으로 설파해 온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과 세계적 인플레 가중, 기후 위기 등으로 야기된 위기를 여전히 국가를 억누르고..

경제 2023.04.29

이웃 마을들을 황폐화하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우주 도시

지난주,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X(SpaceX) 무인 실험 로켓이 공중에서 폭발했을 때 머스크는 물론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그 폭발이 성공적 실패, 혹은 실패한 성공이라 칭송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우주선 발사 때 발생한 거대한 먼지와 폭발된 우주선의 잔해가 그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지역 신문들과 단체들에서는 스페이스X 발사와 폭발로 인한 먼지와 잔해로 주변 마을들이 먼지비에 뒤덮였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위해 쾌적한 해변가와 주거지를 사들이고 주변 거주자들을 내쫓았다. 그곳의 우주기지 건설을 위한 각종 자재 운송으로 인근의 도로는 망가지고, 인근 마을들은 거대한 소음은 물론 최근에는 먼지비를 뒤집어쓰고 있지만 머스크와 스페이스X ..

환경과 에너지 2023.04.28

글로벌 데이터 VS 로컬 워터(Water): 지역의 물 수탈 위에 서 있는 인터넷과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빅테크 데이터 센터

인터넷 데이터와 워터 혹은 물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의 데이터를 저장, 관리, 배포하는 데이터 센터 혹은 인터넷의 기초는 엄청난 물 소비자이다. 전 세계 데이터의 대부분은 데이터 센터에서 저장, 관리 및 배포된다.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려면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는 미국 전기 사용량의 약 1.8%를 차지한다. 액체 냉각을 위해 직접적으로 그리고 간접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려면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미국에는 전 세계 모든 데이터 센터 서버의 약 1/4이 위치해 있다. 이들 데이터 센터 서버의 직접적인 물 발자국의 1/5이 물 스트레스가 중간 정도에서 높은 유역에서 발생하는 반면, 모든 서버의 거의 절반은 물 스트레스가 ..

환경과 에너지 2023.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