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9

[조지프 나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8가지 교훈

■ 역자 주: 맥도널드가 있는 두 나라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토마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의 가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반박되었다. 더불어 경제적 상호의존성 높은 당사자 간에는 전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론 또한 이번 전쟁을 통해 그 적실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4개월째로 접어들지만 여전히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서 교훈을 찾는 것은 성급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이 기간만으로도 충분히 교훈을 찾을 수 있다. 이 글은 소프트 파워(Soft Power) 혹은 연성 권력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조지프 나이(Joseph S. Nye, Jr.)의 6월 15일 자 Project Syndicate 기고 Eight Lessons f..

러시아의 침략이 부진한 이유: 연합 항공작전이 결여된 러시아 공군과 영리한 우크라이나의 공중 및 대공 작전

* 역자 주: 전 세계 140개 국의 군사력을 다양한 지표를 통해 측정하는 비정부기구 글로벌 파이어파워(Global Firepower, GFP)의 아래 도표에 따르면 러시아의 군사력 지수(Power Index, PwrIndx)는 140개 국 중 2위이며 우크라이나는 22위이다. 전투기 보유 순위 우크라이나 32위 러시아 2위 , 공격 전용기 보유는 우크라이나 17위 러시아가 2위 등 전체 항공기 보유로 보면 우크라이나는 세계 31위 러시아는 세계 2위로 둘 사이의 항공 하드 파워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전쟁이 석 달 째로 접어드는 지금도 여전히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러시아군이 지휘와 통제를 제공하는 공중 레이더, 보호와 감시의 전투기, 급유시스템, 적의 방..

러시아는 5월 9일 승전기념일에 '전쟁'을 선포할 것인가?: '특수 군사작전'과 '전쟁'의 차이

* 역자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석 달로 접어들고 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이 침공을 전쟁 대신 '특수 군사작전'이라고 부르고 있다. 러시아 내에서 이 침공을 전쟁으로 부르는 사람은 탄압을 당하고 있으며 국영매체들은 여전히 이 전쟁을 우크라이나의 '탈 나치화'를 위한 특수 군사작전이라고 부르며 민간 폭격과 민간인 학살은 없으며 군용 시설과 군인에 대한 공격만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가 '전쟁'(war) 대신 '특수 군사작전'(special military operation)이라는 용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국내적 반발과 국제적 제재와 고립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보다 많은 비용과 병력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전문가들은 5월 9일 승전기념일을 기해 푸틴이 '..

러시아의 전쟁, 우크라이나를 넘어 확대될 것인가?: 몰도바와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대해 알아야 할 4가지

* 역자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5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전쟁의 종식은 가시권에서 멀어지고 오히려 점점 장기전과 확전 국면으로 넘어가는 인상이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전쟁이 우크라이나에서 끝나지 않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 사이에 있는 몰도바와 트란스니트리아(몰도바에서 분리된 지역이지만 국제적으로 국가로 승인받지 못함)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 최근 며칠에는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일부 지역에서 폭발이 보고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몰도바와 트란스니스트리아의 군대는 모두 1만 명 미만 수준이며 트란스니스트리아의 군대는 거의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러시아의 공짜 가스 공급으로 에너지를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과의 교역이 활성화되었지만 러시아에 대한 의..

패션과 정치: 러-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푸틴의 털코트와 젤렌스키 티셔츠의 정치학과 그 상징

* 역자 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선은 영토상에서만 전개되지 않는다. 물리적 전쟁이 벌어지기 오래전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사이버 상에서 끊임없는 정보 전쟁과 허위 정보를 둘러싼 전쟁을 전개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영토 위에 전선이 형성되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미지와 패션에서도 전쟁을 벌이고 있다. 푸틴은 최근 고급 이탈리아제 코트를 입고 공식석상에 등장해 러시아가 결코 가난에 시달리는 후진국이 아님을 우회적으로 과시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는 지도부가 직접 전선에서 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보다 평등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군용 조끼와 티셔츠를 착용한 영상에 등장하고 있다. 정치 지도자들의 패션은 단순한 복장 이상의 상징성을 지니며, 특히..

푸틴의 전쟁을 지지하는 정교회와 국가의 관계: 러시아 정체성과 반서방캠페인의 첨병이 된 러시아 정교회

* 역자 주: 러시아 정교회의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는 우르라이나 정교회의 이탈을 초래했다. 러시아 정교회의 국가와의 관계는 러시아 제국 시대부터 러시아 혁명기, 소련 체제 그리고 포스트 소련과 푸틴 체제 아래서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1700년대 초 표트르 대제(Czar Peter the Great)의 정교회 개혁은 국가의 정교회에 대한 개입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혁명과 더불어 정교회는 탄압을 받았지만 나치 침공으로 전 국민적 단결을 위한 정체성이 필요해지면서 스탈린 시대에 잠깐 부활했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인 국가의 억압에 의해 발전을 저해당했던 정교회는 소련 붕괴 이후 특히 푸틴의 집권과 함께 푸틴식의 중앙집권화를 모방하였고 사회주의 이념의 붕괴로 새로운 정체성과 구심점을 필요로 했던 푸틴과 ..

비행금지구역?: 나토가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는 이유

* 역자 주: 비행금지구역은 1991~2003년 이라크, 1993~1995년 보스니아,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2011년 리비아에서 일부 서방세력과 유엔에 의해 선포되어 민간인과 소수민족을 보호하고 분쟁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선포해 줄 것을 나토에 요청했지만 나토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선포는 민간인의 피해를 줄이고 분쟁의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단호하게 거부되고 있다. 그 이유는 비행금지구역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그 금지구역을 침범하는 일체의 항공행위에 대한 제재를 가할 주체가 있어야 하며, 이는 자칫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하 나토의 직접 참전과 전쟁을 ..

우크라이나 전쟁: 치솟는 에너지와 식량가격, 글로벌 공급망은 냉전시대처럼 철의 장막 사이에서 양분화될 것인가?

* 역자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계속되며 글로벌 공급망이 동요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와 가스 수출국 중 하나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국제 원유가를 13년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또한 주요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식량 가격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의 글로벌 공급망 영향보다 이번 전쟁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전쟁으로 1989년 베를린 장벽 이후 동서에 걸쳐 구축되었던 글로벌 공급망 자체가 서방과 러시아 중심으로 양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글은 존스 홉킨스 대학교 Care Business School 운영 관리 및 비즈니스 분석 교수인 Tinglong Dai의 T..

[인포그래픽] 세계 각국의 러시아 원유 의존도: 세계 원유 매장량과 생산 순위, 주요 원유 수출국, 한국을 포함한 러시아 원유 의존국

* 역자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유가가 2008년 이후 최고가로 치솟았다. 러시아는 사우디 아라비아 다음으로 세계 2번째 원유 수출국이다. 현재 48개 국이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한국의 러시아로부터 에너지원 수입은 전체 원유 중 5.6%, 액화천연가스(LNG) 중 6.2%로 약 12%에 달한다. 한국은 러시아 수입량을 다른 산유국으로부터의 수입으로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에너지 제재 국제공조가 어려운 형편이다. 이 글은 Al Jazeera 3월 10일 자 기사 Infographic: How much of your country’s oil comes from Russia? 의 번역으로 전 세계 석유 매장량과 생산 순위, 주요 석유 수출국, 원유의 생산과 사용 과정, 러시아 원유..

환경과 에너지 2022.03.11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십억을 벌어들이는 방위산업 기업들, 지속가능한 평화에 대한 위협

* 역자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일 수많은 인명피해와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가운데 조용히 돈을 쓸어 모으고 있는 집단이 있다.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온 같은 유수 방위산업체들은 유럽연합과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수지원과 국방력 강화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들에게 전쟁은 늘 성장의 기회였으며 이들은 위협과 갈등, 전쟁을 팔아 배를 불리고 있다. 이 글은 에식스 대학교 경영학 교수인 Peter Bloom의 The Conversation 3월 9일 자 기고 Ukraine: how the world’s defence giants are quietly making billions from the war의 번역으로 군산복합체가 어떻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어떻게 돈을 벌어들이고 ..